[스마트폰] 플래그십 성능의 보급형 폰? 갤럭시 A90 5G 리뷰

2021. 2. 15. 20:44나름 써본 개발자 리뷰/IT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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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사용하시던 갤럭시 S7 엣지 모델이 오래되었기도 했고, 삼성에서도 2020년 10월부로 갤럭시 S7에 대한 모든 지원을 종료한다라고 공지하여 아버지 폰을 바꿔드리기 위해 당근 마켓을 검색하였다. 최근에 아버지께서 가까운 곳에 있는 글자나 물건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하신 게 생각이 나서 디스플레이가 6.5인치 이상 되는 스마트폰을 위주로 검색하게 되었고 괜찮은 스마트폰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2020년 6월에 개통된 자급제 버전의 갤럭시 A90 5G S급 풀셋이었는데 중고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흠집 하나 없는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다. 바로 예약을 걸고 당일날 판매자 분과 만나 구입 후 가져오게 된 갤럭시 A90 5G.

 

 

지금부터 갤럭시 A90 5G에 대해 알아보자.

 

5G 경쟁으로 태어난 플래그십 같은 보급형 스마트폰

 

※ 참고 - A90 탄생 배경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 없다면 아래로 스크롤을 쭉 내리세요.

 

2019년 4월 전 세계 최초로 대한민국이 5G를 상용화하면서 본격적인 5G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5G는 (New Radio) 기존 4G의 LTE 망과 비교했을 때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 대역폭이 굉장히 넓은 것이 특징이며, 이러한 넓은 대역폭을 이용하여 이론상 최대 20 Gbps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참고로 4G LTE망이 최대 1 Gbps이니까 20배가 빠른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은 이론과 실전은 다르다. 2019년 초반에 5G가 처음 출시했을 때는 5G를 지원하는 통신칩이 퀄컴의 X50과 삼성의 엑시노스 모뎀 5100만 출시된 상황이었다. 이 두 통신칩은 6 Ghz 미만의 대역폭 (FR1)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는 1 Gbps도 나오기 힘들었다. 그리고 이 문제는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았다.

 

세계 최초 5G 통신칩인 X50

 

어쨌든 모든 제조사들은 5G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위해서는 퀄컴의 X50 칩셋 또는 엑시노스 모뎀 5100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는데, 엑시노스 모뎀 5100의 경우에는 삼성 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 5G에만 사용되었기 때문에 다른 제조사들은 퀄컴의 X50 칩셋을 사용하는 수밖에 없었다.

 

2019년 2분기가 지나면서 통신사들은 5G 가입자를 더 많이 유치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고, 이 과정에서 5G 스마트폰의 종류가 부족한 것을 이유로 제조사들에게 5G 스마트폰 모델을 늘려줄 것을 요청했다. 당시에 5G 스마트폰의 출고 가격이 120만 원이 훌쩍 넘어 소비자들이 부담스러워한다는 이유로 저렴한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5G를 지원하려면 퀄컴의 X50이나 엑시노스 모뎀 5100을 필수로 탑재해야 하는데 삼성전자의 경우 보급형 폰에 자사의 플래그십 AP와 5G 모뎀을 조합한 제품을 꺼려했는지 당시 퀄컴의 최상위 AP였던 스냅 드래곤 855 + X50 조합으로 새로운 보급형 5G 폰을 출시하게 된다. 이 스마트폰이 바로 갤럭시 A90 5G이다.

 

엑시노스 9820 / 9825보다 더 성능이 좋은 스냅 드래곤 855

 

갤럭시 A90의 최고의 장점은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에만 들어갔던 최상위 AP인 엑시노스 9820 / 9825와 동급의 AP인 스냅 드래곤 855가 탑재되었다는 것이다. 출고 가격이 몇십만 원은 더 비싼 S시리즈 또는 노트 시리즈보다 보급형인 A 시리즈의 성능이 동등하거나 더 좋아진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출고 가격이 거의 비슷했던 갤럭시 S10e와 비교해봐도 갤럭시 A90의 스펙은 전혀 뒤처지지 않는다. OIS를 지원하는 카메라, 방진 / 방수, 무선 충전 기능을 제외하면 오히려 갤럭시 A90의 스펙이 더 높은 상황이었다. 그러다 보니 갤럭시 S10e가 A90과 비교되며 갤럭시 S10e는 창렬 (?) 이 아니냐는 여론까지 만들어지기도 했다.

 

해외에서도 A90과 S10e는 아주 좋은 비교 대상이었다

 

또한 출시와 동시에 몇 달 지나지 않아서 출고 가격이 낮아지면서 2019년 ~ 2020년에는 가성비 최고의 게이밍 폰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 2020년 기준으로 출고 가격이 57만 원까지 떨어졌으니 지금 봐도 역대급 가성비 스마트폰 임은 틀림없다.

 

갤럭시 A90 5G 스펙

 

※ 참고 - A90 스펙에 대한 이야기가 필요 없다면 아래로 스크롤을 쭉 내리세요.

 

2019년 8월에 출시한 갤럭시 A90 5G는 여러 면에서 기존의 A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스펙으로 출시되었는데 갤럭시 A90의 스펙 정보는 아래와 같다.

 

항목 사양
AP (Application Processer) 퀄컴 스냅드래곤 855 + 퀄컴 X50 5G 모뎀
메모리 6GB LPDDR4X SDRAM
저장소 UFS 3.0 규격의 128GB 메모리 + micro SDXC (삼성전자 공식 512GB 지원)
디스플레이 6.7인치 Full HD+ 인피니티U AMOLED + 광학식 지문 센서 내장
근거리 통신 WIFI 1/2/3/4/5 + 블루투스 5.0 LE / NGF / ANT+ / MST (삼성 페이)
위성 항법 GPS & A-GPS / GLONASS / Galileo / Beidou / QZSS
카메라 전면 : 3,200만 화소
후면 : 기본 4,800만 화소 위상차 AF + 광각 800만 화소 + 심도 500만 화소
배터리 내장형 리튬 이온 4,500mAh
단자 정보 USB 3.1 Gen1 Type-C x 1
기타 정보 무선 충전 안됨, 방수 안됨, 카메라에 OIS 빠짐, 200g이 넘어 무거움, 3.5mm 이어폰 단자 없음

 

스펙 정보에서 붉은색의 글자에 주목하자. 붉은색으로 적혀 있는 스펙들은 2019년에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들과 비교해도 A90이 절대 뒤처지지 않는 이유를 나타낸 것이다. 이 스펙들 중에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AP와, 외장 메모리 지원, MST 센서 지원, 배터리 용량이다.

 

AP는 위에서 설명했지만 당시의 플래그십 스마트폰들보다 더 높은 성능을 가진 AP이기 때문에 아래에서 실제 성능을 측정한 자료를 보도록 하자.

 

그다음 봐야 할 것은 외장 메모리 슬롯의 지원이다. 이 스펙이 중요한 이유가 당시에 5G를 지원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 5G와 갤럭시 노트 10 5G (일반 모델)가 외장 메모리 슬롯을 빼버렸기 때문이다. 플래그십에 빠진 기능이 보급형 폰에 들어가다 보니 일부로 용량 큰 모델을 구입하기 위한 제조사의 꼼수가 아니냐는 의견들도 있었다.

 

다음은 MST 센서의 부활이다. A90의 전 모델인 갤럭시 2018 A9 / A9 Pro에서 뜬금없이 MST를 빼버리면서 A 시리즈에서 삼성 페이를 사용하지 못했는데, 갤럭시 A90에서 MST 센서가 들어가면서 다시 삼성 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삼성 페이는 갤럭시 시리즈를 사용해야 하는 필수 이유 중 하나이기 때문에 이 기능이 부활한 것은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솔찍히 삼성 페이 아니면 삼성폰 안씀

 

마지막으로 4,500mAh의 배터리 용량이다. 2021년 들어와서 4,500mAh 급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늘어나기는 했지만 여전히 많은 스마트폰들의 배터리가 3,000mAh 대에 머무는 경우가 많다. A90은 4,5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함으로써 엄청나게 긴 실사용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다. 통신 방식을 LTE 우선으로 연결하는 경우에는 하루는 거뜬하다.

 

갤럭시 A90 개봉기

 

자 갤럭시 A90에 대한 스펙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빨리 개봉하고 사용 후기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다. 패키지는 아래와 같이 아주 심플하게 구성되어 있다. 요즘은 충전기도 빠지고 이어폰도 빠지는 친환경 패키지니까 이 정도면 푸짐하다고 해야 되나?

 

케이스의 경우 판매자분이 따로 구입한 젤리 케이스임을 참고하자. 참고로 A90 기본 패키지에도 젤리 케이스가 들어있다. (아주 얇아서 문제)

 

패키지는 간단 사용 설명서, 스마트 스위치 사용 설명서, 젤리 케이스, USB Type-C 이어폰, 25W 고속 유선 충전기, C to C 케이블, A90 본체로 구성되어 있다.

 

 

이어폰은 AKG 이어폰이 아닌 이전에 사용하던 이어폰이 들어있다.

 

 

2 웨이 방식의 EG900인지 싸구려 HS300인지는 모르겠다. 생긴 게 똑같아서... 착용감은 별로 좋지 못하며 귀에서 고정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어차피 리뷰 찍은 이후에 사용 안 할 듯...

 

 

갤럭시 A90은 3.5mm 이어폰 단자가 없기 때문에 이어폰의 연결 단자는 USB Type-C로 되어있다.

 

 

충전기는 25W 고속 유선 충전기로 당시에 출시했던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S10e, S10, S10+ 모델보다 더 빠른 고속 충전기를 기본으로 준다는 것은 A90의 가성비가 얼마나 좋은지 알 수 있다.

 

 

25W 고속 무선 충전기는 C to C 케이블만 사용할 수 있다.

 

 

A90 본체는 6.7인치의 거대한 디스플레이가 탑재된 만큼 거대한 크기를 가지고 있다. 이 정도 크기면 거의 노트 시리즈와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다. 하지만 그만큼 무게가 늘어났다. 206g이면 거의 아이폰 맥스 수준...

 

 

보급형 폰이지만 디스플레이의 카메라 면적을 최소화 한 인피니티-U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다. 상단에는 수화부 스피커와 3,200만 화소 셀피 카메라가 탑재되어 있다.

 

 

뒷면은 강화 유리 재질로 되어있다. 갤럭시 노트 20 일반 모델과, 갤럭시 S21, S21+의 하판도 글라스틱이라는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는 걸 감안하면 보급형 폰에 이런 사치를 부렸나 싶기도 하다. 다른 말로 말하면 현재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너무 많은 원가 절감을 적용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

 

 

A90의 후면부는 아래와 같이 빛을 받는 각도를 달리하면 고급스러운 체크무늬가 보이는데 플라스틱 버전의 다른 A 시리즈와 달리 매우 고급스럽다.

 

 

후면부의 카메라는 4,800만 화소, 800만 화소 광각, 500만 화소 심도로 트리플 렌즈 구성으로 되어 있다. 이 중에서 800만 화소의 광각 센서의 화질은 매우 실망스럽게 때문에 그냥 광각 촬영 기능을 지원하는 것에 의미를 두자.

 

 

카메라 부분은 약간의 카툭튀가 있지만 요즘 나오는 모델들에 비하면 어린아이 장난 수준이다.

 

 

갤럭시 A90은 오른쪽 측면에만 물리 버튼이 존재하며 볼륨 상 / 하 버튼과 멀티 펑션 버튼이 위치한다. 버튼의 위치는 S10 시리즈에서 너무 위로 올라가 있다고 욕을 먹어서 그런지 기기 중앙에 위치해있어 한 손으로 사용하기 쉬운 편.

 

 

상단부에는 USIM + 마이크로 SD 슬롯과 통화 시 사용하는 노이즈 캔슬링 마이크가 위치한다.

 

 

하단부에는 USB Type-C 포트와 수화부 마이크, 모노 외장 스피커가 위치한다. 참고로 갤럭시 A90은 외장 스피커가 아래에 딱 하나만 달려있다. 그래서 스피커 품질은 좋지 않은 편이다.

 

 

전원을 넣으면 아래와 같이 거대하고 시원한 화면에 로고가 출력된다.

 

 

다음에는 A90을 실제로 사용함에 있어 많은 영향을 끼치는 스펙인 디스플레이, 카메라, 성능에 대해 알아보자.

 

오래된 디스플레이지만 경쟁 상대가 없는 Super AMOLED

 

디스플레이는 6.7인치 인피니티-U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 있는데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디스플레이와 다른 점이 있다. 삼성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디스플레이는 Dynamic AMOLED라는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데 갤럭시 A90은 그것보다는 떨어지는 Super AMO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

 

 

Dynamic AMOLED는 Super AMOLED의 후속 디스플레이로 가장 큰 차이점은 눈 건강에 좋지 않은 블루라이트가 40% 줄어들었고, 컬러 스펙도 높아졌으며, HDR10+를 지원한다. 평상시에는 큰 차이가 없을지 몰라도 유튜브 같이 영상을 보는 경우에는 생각보다 많은 차이가 난다.

 

그렇다고 Super AMOLED가 하자가 있는 디스플레이는 아니다. AMOLED 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가 전 세계 최고 수준이고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만큼 이전 세대의 디스플레이라고 하더라도 중국이나 경쟁사의 OLED 디스플레이보다는 훨씬 좋은 수준이다.

 

 

Super AMOLED의 색감을 보여주는 사진. 갤럭시 S10으로 촬영해서 100% 화질을 보여줄 수는 없지만 경쟁사 플래그십과 비교해도 될 정도의 뛰어난 색감과 선명도를 자랑한다.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해상도가 FHD+ (2400 x 1800)에 6.7인치의 큰 화면 때문에 도트가 살짝 보인다는 것이다. 근데 이런 건 진짜 근접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잘 모른다. 오히려 부모님들이 사용한다고 가정하면 FHD+ 이상의 해상도가 더 사용하기 어려울 것이다.

 

 

아무튼 디스플레이는 굳이 Dynamic AMOLED랑 비교해서 그렇지 색 표현력과 선명도는 수준급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대신 블루라이트 필터를 활성화했을 경우 많이 누렇게 변하는 아쉬움은 있다.

 

 

광각이 아쉬운 카메라 성능

 

갤럭시 A90에는 전면 3,200만 화소와 (F/2.0) 후면 4,800만 화소 일반각 (F/2.0), 800만 화소 광각(F/2.2), 500만 화소 심도 카메라(F/2.2)가 장착되어 있다. 이 중에서 살펴볼 것은 4,800만 화소 일반각과 800만 화소 광각 센서이다.

 

 

먼저 4,800만 화소 일반각의 결과물을 살펴보자. (비교했던 사진들이 S10을 초기화하면서 다 날아가서 이거밖에 없다 ㅠㅠ)

 

 

갤럭시 A90의 4,800만 화소 일반각은 손떨림 보정 기능인 OIS가 탑재되어 있지는 않지만 충분히 훌륭한 결과물을 보여준다. 화이트 밸런스도 잘 맞고 사진을 확대했을 때 글자도 선명하다. 심도 카메라 덕분에 아웃 포커스를 활용한 사진을 촬영할 때도 문제가 없다.

 

4,800만 화소의 일반각의 경우 조리개 값이 F/2.0으로 야간 사진을 촬영하기에는 다소 느리긴 하지만 생각보다 야간 사진의 결과물도 괜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만 OIS가 빠진 만큼 야간 촬영 시 폰을 잘 고정하지 않으면 흐릿한 결과물이 나오는 것은 아쉬웠다.

 

이번에는 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의 결과물을 살펴보자. 화소수가 성능의 다가 아니지만 결과물은 처참하다. 아래의 광각 사진을 살펴보자.

 

 

사진을 확대해보면 글자는 아예 인식을 할 수 없을 정도다. 죄다 뭉개져서 뭐가 뭔지 파악하기 힘들다. 화이트 밸런스도 엉망이라 어두운 곳은 표현하지 못하고 그냥 날려버린다.

 

광각 카메라 역시 OIS 기능이 없어 야간에는 제대로 된 결과물을 얻기 힘들다. 그냥 광각 촬영 기능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속이 편하다. 나 같으면 그냥 일반 각으로 멀리 떨어져서 촬영할 것 같다.

 

뛰어난 AP 성능

 

마지막으로 앞에서 마르고 닳도록 칭찬했던 AP 성능을 확인해보자. 갤럭시 A90의 최대 장점으로 어느 정도의 성능이 나올지 상당히 기대가 된다. 비교 대상은 당시에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었던 갤럭시 S10 LTE 모델이다. 먼저 긱벤치 5의 결과를 살펴보자. 좌측이 갤럭시 A90, 우측이 갤럭시 S10 LTE 결과이다.

 

 

특이한 점은 싱글 코어의 점수가 엑시노스 9820이 더 높다는 것이다. 싱글 코어의 성능이 좋으면 아무래도 실사용에서 좀 더 쾌적한 환경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는 엑시노스 9820을 탑재한 갤럭시 S10 LTE가 체감상 더 좋게 느껴질 수 있다. 10% 이상의 차이라면 제법 유의미한 차이라고 볼 수 있다.

 

멀티 코어는 멀티 프로세싱을 지원하는 앱을 사용하는 경우이며 스냅 드래곤 855의 성능이 엑시노스 9820보다 20% 정도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 이 정도면 애플의 A12 바이오닉과 견줄만한 멀티코어 점수이다. 아무래도 멀티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앱들을 사용하는 경우에는 스냅 드래곤 855가 훨씬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다음은 Compute 벤치마크 결과이다. Compute 벤치마크는 AP에 내장된 GPU의 연산 성능을 측정하는 것으로 게이밍 성능과는 밀접한 관계가 있진 않다. 좌측은 갤럭시 A90, 우측은 갤럭시 S10 LTE의 결과이다.

 

 

이 부분은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왔다. 흔히 똥말리라고 불리는 엑시노스 GPU인 말리 G76이 1,400점 가까이 높은 점수를 보여준다. 물론 이 벤치마크는 게이밍 성능과는 직접적인 상관은 없음을 참고하자. 그럼에도 엑시노스 9820에 탑재된 말리 G76 GPU의 연산 속도가 이전 모델들과 달리 어마어마하게 빨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2년 전 이야기이긴 하지만 엑시노스 9820, 9825는 이전 엑시노스 9810과 달리 성능면에서 아주 많은 것들이 향상되었다고 평가받고 있으니 이상할 것은 없다. 다만, 당연히 스냅 드래곤 855가 비슷하거나 이길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가 의외라서 좀 놀랐을 뿐이다. (어차피 벤치마크는 참고 용도긴 하지만... 그래도 놀라운 걸? 아니 이걸 2년 지나서 해봐야 뭔 소용이냐고)

 

위의 결과만 봤을 때는 스냅 드래곤 855의 아드레노 GPU의 성능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GPU의 리소스를 가장 많이 활용하는 게임의 경우 엑시노스 9820보다 훨씬 높은 성능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배틀 그라운드를 통해 갤럭시 A90의 게이밍 성능을 살펴보자.

 

 

아래의 옵션으로 게임을 진행해보았다.

 

 

결과는 아주 쾌적하다. 나무 위키에 따르면 스냅 드래곤 855를 사용하는 A90, V50, 애플의 A12 이상이 탑재된 폰에서만 HDR 고화질과 극한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하니 참고하자. 참고로 엑시노스 9820은 게임을 진행할수록 발열로 인해 쓰로틀링이 걸리며 프레임이 약간 끊기는 문제가 발생하였다.

 

 

벤치마크의 경우 제조사들이 특정 벤치마크 앱을 기준으로 점수 놀이를 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실제 사례도 있다) 참고 용도로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 위와 같이 벤치 마크 점수가 낮은 스냅 드래곤 855가 엑시노스 9820보다 훨씬 쾌적한 게이밍 환경을 제공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요약

 

갤럭시 A90 요약은 아래와 같다.

 

장점 단점
출고가 57만원에 상급 AP가 탑재된 고성능 스마트폰 206g의 육중한 몸무게
중고가 20만원 초반으로 즐기는 배틀 그라운드 상옵 방진 / 방수 지원 X
LTE 우선 모드의 경우 아주 넉넉한 배터리 유지 시간 전면 강화 유리가 약한 편이므로 떨어뜨리지 말자
25W의 고속 유선 충전 쓰라고 만든건지 의심 가는 후면 광각 센서
향후 2년간 최신 안드로이드 업데이트 지원 케이스 종류도 많지 않고 요즘 잘 안팜
20년 이후에 구입한 A90은 AS 2년 지원 음질 구린 모노 스피커
화질 좋은 6.7인치 OLED 디스플레이  
2021년 출시한 S21에도 안넣어주는 후면 강화 유리 탑재  
S10 5G / 노트10 일반에도 안 넣어주던 외장 SD 카드 슬롯  
충분히 쓸만한 4,800만 화소 일반각 센서  
다시 부활한 삼성 페이  
생각보다 빠른 광학식 지문 인식 센서  
종합 점수 : 8 / 10
(지금 나오는 5G 보급형 폰과 붙어도 지지 않는 뛰어난 성능의 보급형 폰)

 

리뷰 이후로 설 연휴 전주에 아버지께 A90을 폰을 드렸는데 화면도 크고, 속도도 빠르고, 배터리도 크다고 만족스러워하셨다. 다만 통화 시에 가끔 볼륨이 제멋대로 작아져서 불편하다고 하신 것과 외장 스피커의 음질이 마음에 안 들고 무겁다고 말씀해주셨다.

 

볼륨이 제멋대로 작아지는 문제에 대해서는 통화 중 물리 볼륨 버튼의 조작 문제인지 아니면 현재 기기가 문제가 있는 것인지 조금 더 두고 볼 필요가 있다. 만약 실제 기기에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AS 기간이 1년 이상 남아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이 되지는 않는다.

 

만약 여러분이 갤럭시 A90 5G를 중고로 구매할 계획이 있다면 무조건 20년 이후에 개통된 모델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만 2년의 AS 기간을 보장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 효도폰으로 구입하여 나름 열심히 적어본 갤럭시 A90 5G. 가능하면 어머니 폰으로는 피하는 것이 좋다는 마지막 후기를 남기며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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