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디자인은 최고!! 상품성은 별로... 갤럭시 S21 5G 리뷰 (3편 - 사용 후기)

2021. 4. 18. 22:07나름 써본 개발자 리뷰/IT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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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1 5G를 사용한 지 어느덧 2달이 지났다. 갤럭시 S21 5G의 장단점에 대해 알아보자. 아래의 링크에서 갤럭시 S21 5G의 디자인과 패키지에 대한 리뷰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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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디자인은 최고!! 상품성은 별로... 갤럭시 S21 5G 리뷰 (1편 - 디자인 / 패키지)

2021년 1월 삼성전자의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1 시리즈가 출시되었다. 갤럭시 S21은 전작 대비 화려한 디자인, 애플의 플래그십 AP에 준하는 고성능 칩셋 탑재, 스마트폰의 영역을 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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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링크에서는 갤럭시 S21 5G의 성능에 대한 리뷰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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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디자인은 최고!! 상품성은 별로... 갤럭시 S21 5G 리뷰 (2편 - 성능)

갤럭시 S21 5G 일반 모델 디자인 / 개봉기 편에 이어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 성능에 대해 알아보자. 아래의 링크에서 갤럭시 S21 5G의 개봉기와 디자인 리뷰를 확인할 수 있으니 필요하면 참고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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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그럼 갤럭시 S21 5G의 장점부터 살펴보자. 참고로 본인의 주관적인 내용으로 작성되었기 때문에 구매를 고려할 때 참고 용도로만 활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장점

 

1) 아이폰이 생각나지 않는 이쁜 디자인

 

사람들이 물건을 구매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바로 디자인이다. 애플 아이폰이 아래의 노키아 폰처럼 생겼다고 가정해보자. 아무리 애플을 사랑하는 팬들이라도 저런 디자인이라면 구매를 할 때 아주 많이 고민을 할 것이다. (뭐 결국은 사겠지. 근데, 난 왜 이뻐보이냐...)

 

 

예쁘면 모두 용서가 된다고 디자인이 이쁘면 자잘한 결함이 있어도 어느 정도는 봐주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봤을 때 갤럭시 S21의 판매량이 높은 것은 단순히 가격이 저렴해서가 아니다.

 

잘빠진 디자인, 색다른 카메라 영역 처리, 아무도 시도하지 않은 과감하고 훌륭한 색상 조합, 최대치까지 줄인 깔끔한 디스플레이 베젤 등 이번 모델의 디자인은 현재까지 출시한 모든 스마트폰을 통틀어 가장 이쁜 스마트폰으로 말할 수 있다.

 

솔직히 이번에는 아이폰 이겼음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후면부 디자인으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카메라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여러 개의 렌즈를 탑재하기 시작하면서 카메라 부분의 다지인을 약속이라도 한 듯이 인덕션과 비슷한 디자인으로 출시하고 있는데, 이 부분을  조화로운 색감과 고급스러운 재질로 갤럭시 S21 만의 디자인으로 포인트를 줬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2) 가볍고 적당한 크기의 무게

 

최신 스마트폰들은 6.5인치 이상의 큰 화면과 4500mAh 이상의 넉넉한 배터리를 가지는 것이 특징이다. 큰 디스플레이로 시원하게 콘텐츠를 즐기고 대용량 배터리로 오랫동안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이로 인해 스마트폰의 무게는 이전보다 훨씬 무거워지고 있다.

 

226g의 무거운 무게를 가지고 있는 아이폰 12 Pro MAX

 

일반적으로 한 손으로 들기에 무겁다고 판단하는 기준이 200g 이상인데, 최근에 출시한 대부분의 스마트폰은 200g을 넘어서는 경우가 매우 많다. 갤럭시 S21 울트라의 무게는 227g이고, 아이폰 12 Pro MAX의 무게는 226g으로 기준이 되는 200g을 훌쩍 넘어서는 무게를 가지고 있다.

 

높은 성능과 사용성을 위해서는 사용자가 감수해야 할 부분이지만, 성능이 조금 떨어지더라도 적당한 크기와 가벼운 무게를 가진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실제로 갤럭시 S21 시리즈와 아이폰 12 시리즈의 판매량 중 가볍고 작은 모델들의 판매 비중이 가장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https://www.sedaily.com/NewsVIew/22IH99BU2B

 

삼성 갤럭시S21 대박 흥행 조짐…출시 한달여 간 전작 대비 30% 판매 늘어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1월 출시한 플래그십(주력) 스마트폰 ‘갤럭시 S21’ 시리즈가 전작 대비 두자릿수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국내외에서 쾌조의 출발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

www.sedaily.com

 

갤럭시 S21 시리즈에서 가장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일반 모델의 경우 169g으로 전작인 S20보다 조금 무거워지긴 했지만, 여전히 한 손으로 들기에 부담 없는 무게를 가지고 있다. 그렇다고 디스플레이의 크기가 작거나 배터리의 용량이 작지 않다. 콘텐츠를 즐기기에 충분한 디스플레이 크기를 가지고 있으며, 아이폰 12 Pro MAX와 거의 비슷한 사용 시간을 보여준다.

 

3) 선명하고 색감 좋은 가변 주사율 120Hz 디스플레이

 

갤럭시 S21의 디스플레이는 전작인 갤럭시 S20 시리즈와 비교했을 때 해상도가 WQHD에서 FHD+ 해상도가 낮아졌다. (울트라만 WQHD 해상도 지원) 해상도만 봤을 때는 분명한 너프이지만, 그 외에 나머지 기능을 비교하면 갤럭시 S21의 디스플레이가 훨씬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어떤 기능들이 추가되었는지 아래에서 알아보자.

 

 

첫 번째로, 120Hz 가변 주사율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 이전 모델인 갤럭시 S20 시리즈의 경우 디스플레이의 주사율이 고정되어 120Hz로 주사율을 선택한 경우 배터리 사용 시간이 짧아졌지만, 갤럭시 S21의 디스플레이는 48 ~ 120Hz로 상황에 따라 주사율을 조절하기 때문에 120Hz의 주사율로 선택하더라도 배터리 사용 시간이 60Hz와 거의 차이 나지 않는다. 울트라의 경우 10Hz까지도 내리기 때문에 S20 울트라와 비교 시 훨씬 긴 사용 시간을 쉽게 체감할 수 있다.

 

두 번째로, 밝기가 1300 니트로 높아졌다. 전작보다 100 니트 정도 밝아졌는데, 전작도 워낙 좋은 품질을 보여줬기 때문에 크게 체감되지는 않는다. 어쨌든 좋아지긴 한 거니까...

 

세 번째로, 갤럭시 S21과 S21+는 엣지가 아닌 플랫 디스플레이가 적용되었다. 개인적으로 엣지를 굉장히 싫어하는데 얇아지고 곡률이 생긴 만큼 그립감도 좋지 않고 충격에도 약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엣지를 사용한 이유는 베젤이 거의 없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 때문이었는데, 갤럭시 S21의 플랫 디스플레이는 베젤을 극단적으로 줄여놨기 때문에 엣지가 가진 장점을 가져옴과 동시에 내구성과 그립감까지 모두 얻었다고 생각한다.

 

전작인 갤럭시 S20과 비교하면 해상도를 제외한 모든 스펙이 더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엄청난 차이는 아니기 때문에 실제로는 체감하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아두자.

 

4) 플래그쉽 라인업에 걸맞은 뛰어난 카메라

 

갤럭시 S21의 카메라는 전면은 1000만 화소에 AF를 지원하는 셀피 카메라와, 1200만 OIS 지원 기본 렌츠 + 6400만 OIS 지원 망원 렌즈 + 1200만 광각 렌즈로 트리플로 구성된 후면 카메라를 탑재하고 있다. 전작인 갤럭시 S20과 동일한 카메라 구성이지만 카메라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고 여러 신기능을 넣음으로써 전작보다 향상된 결과물을 보여준다.

 

특히 6400만 화소로 촬영한 사진의 품질이 어마어마한데, 촬영한 결과물을 확대해서 보면 선명하고 뚜렷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 블로그에 올리면서 이미지가 압축되다 보니 화질이 떨어지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색감의 표현이나 디테일이 괜찮게 표현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밤에 촬영한 결과물의 디테일도 매우 우수하다. 광량이 부족한 환경에서도 충분히 좋은 품질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인물 사진의 태두리 처리가 여전히 아이폰 대비 미흡하다는 점이다. 또한 동영상의 경우에도 아이폰 대비 흐리게 찍히고 테두리 부분이 선명하지 못하며 양끝 화각이 왜곡되어 보이는 문제들이 나타나는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었다.

 

5) 같은 용량이지만 훨씬 오래가는 배터리

 

위에서 언급한 대로 갤럭시 S21의 디스플레이는 가변 주사율을 지원한다. 갤럭시 S21과 S21+는 LTPS 디스플레이로 48 ~ 120Hz 범위 내에서 자동으로 조절되며, 울트라는 LTPO 디스플레이로 10 ~ 120Hz까지 주사율을 조절할 수 있다.

 

이러한 가변 주사율 기능이 적용된 덕분에 갤럭시 S21 시리즈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대폭 늘었는데, 가장 용량이 적은 갤럭시 S21의 화면 켜짐 시간이 8시간 이상을 기록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아래의 영상은 이번 연도 최신 스마트폰들의 배터리 테스트 영상으로 갤럭시 S21 시리즈의 배터리 사용 시간이 얼마나 향상되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SdDnoeinbk 

 

6) 드디어 완성된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

 

갤럭시 S10 시리즈에서 처음 탑재된 초음파 지문 인식 센서는 센서가 따로 버튼으로 빠질 필요가 없어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만들 수 있게 해 주었다. 하지만, 초기의 센서는 인식률이 너무 낮아 걸핏하면 인식이 실패되는 경우가 많았다. 본인도 갤럭시 S10을 사용할 때 지문 인식으로 잠금을 해제하는 것보다는 패턴으로 해제하는 경우가 더 많았다. 이 문제는 같은 센서를 탑재한 갤럭시 S20 시리즈도 마찬가지였다.

 

 

이러한 불편함이 갤럭시 S21 시리즈부터 해결되었다. 인식률을 높이기 위해 면적이 더 크고 인식률이 높아진 2세대 초음파 지문인식 센서가 갤럭시 S21 시리즈부터 적용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사용해보니 10번 중에 9번은 정확하고 빠르게 인식하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장점이 있지만, 실제로 사용하면서 가장 마음에 든 기능 6가지를 나열한 것이니 참고하도록 하자. 이번에는 갤럭시 S21 5G의 단점에 대해 알아보자.

 

단점

 

1) 좋은 성능을 유지하지 못하는 AP

 

삼성전자가 갤럭시 S21을 발표하기 이전에 Exynos is back!! (쓰레기가 돌아왔어요!!) 이라고 외치며 자신 있게 발표한 엑시노스 2100.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100 프레젠테이션을 본 사람들은 드디어 엑시노스가 정신을 차렸구나!! 기대에 찬 눈빛으로 갤럭시 S21이 출시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엑시노스는 또 한 번 유저들의 기대에 뒤통수를 뽷!! 하고 때려주었다. 이전 리뷰에서 설명한 불완전한 5 나노 공정과 전기를 마구마구 빨아먹는 X1 코어의 조합으로 미칠듯한 발열과 쓰로틀링을 유저들에게 선물 (?) 해 준 것이다. 인터넷이나 유튜브에서는 갤럭시 S21를 사면 호구라는 말까지 붙을 정도로 격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여론을 의식해서인지 삼성전자에서는 엑시노스 2100의 안정화에 모든 힘을 쏟았다. 출시 직후 이례적으로 4번이나 안정화 업데이트를 진행하였으며, 현재는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는 문제가 없을 정도로 많이 안정화가 된 상황이다.

 

하지만 여전히 게이밍 환경에서는 극악의 성능을 보여주고 있다. 게임을 한 시간 정도 플레이한 후 긱벤치 5를 돌려보면 아래와 같이 형편없는 싱글코어 점수를 아주 쉽게 볼 수 있다. 581점이면 S10에 탑재된 엑시노스 9820보다 더 떨어지는 수준이다.

 

와일드 리프트를 1시간 플레이 한 직후에 측정한 벤치마크

 

이 정도로 싱글 코어의 성능에 제한이 걸리면 터치가 버벅거리고 앱 실행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현재 가장 논란이 되고 있는 발열도 케이스를 장착하고 있음에도 손에 느껴지는 열기가 다른 스마트폰 대비 많이 뜨겁다. 여름이 다가오고 있는 현재 시점에서 엑시노스 2100의 평가는 지금보다 훨씬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게임을 제외한 일반적인 가벼운 환경에서는 현재까지 출시한 안드로이드 폰 중에서는 가장 빠른 반응과 성능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여자 친구가 사용하는 갤럭시 S20과 비교해도 앱 실행, 전환 속도, 반응 속도는 갤럭시 S21이 확실히 빠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엑시노스 2100은 플래그쉽 제품에 탑재되기에는 부족한 AP로 보인다. 플래그쉽 폰을 사용하는 유저들은 비싼 값을 지불하고 높은 성능과 쾌적한 환경을 원하는데, 엑시노스 2100은 이러한 유저들을 만족시킬 만한 안정성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하반기에 출시되는 진짜 플래그쉽 스마트폰인 Z폴드 3는 어떤 AP를 탑재할지는 모르겠지만, X1 코어의 전성비가 해결되지 않는 이상 엑시노스 2100 꼴이 날 가능성이 높다.

 

과연 이 녀석이 하반기에 등장할까?

 

2) 용서할 수 없는 RAM 용량

 

엑시노스 2100이 발열과 엄청난 쓰로틀링으로 인해 실패작으로 평가받고는 있지만, 일반적인 작업을 주로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렇게 나쁜 AP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 같은 경우에는 무거운 작업들을 거의 하지 않고, 게임이라고 해봐야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만 하다 보니 (이것도 요즘 버벅거리더라?) AP 성능이나 발열에 대해서 불만을 느낄 일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하지만 RAM 용량이 줄어든 것은 용서할 수 없다.

 

반토막 난 램용량

 

갤럭시 S21을 사용하면서 가장 불만인 것이 바로 RAM 용량이다. 삼성의 ONE UI 3.1은 메모리를 많이 잡아먹기로 유명한데, 폰을 재부팅한 후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기본적으로 4GB는 먹고 시작한다. 여기서 와일드 리프트 같은 게임이나 어플을 몇 개만 켜도 바로 Refresh가 일어나는데 아주 많이 짜증 난다.

 

아래의 사진은 RAM을 정리한 후 바로 실행한 사진이다. 분명히 다 정리했는데도 남은 용량이 2.7GB 밖에 되지 않는다.

 

 

출고 가격을 99만 9천9백 원으로 만들려고 RAM을 8GB로 낮춘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그러면 플러스 모델이라도 12GB로 해주던가. (그랬으면 플러스 샀겠지) 이건 좀 도가 지나쳤다.

 

앞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더 많은 RAM을 차지할 텐데, 자칭 플래그쉽 폰이라는 게 나중에 RAM 용량 부족해서 강제 종료되고 버벅거리면 어떨까? 아무것도 안 했는데 앱이 다시 꺼지고 켜지고 반복하면 솔직히 짜증 나지. 특히, 게임 플레이 직후에 열 받아서 느려 터질 때는 버벅거리면서 앱이 켜지면 진짜 짜증 난다. 이따위로 만들어 놓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이라고 내놓은걸 보면 한숨만 나온다.

 

커뮤니티 보면 갤럭시 S21 보면서 까는 내용들이 대부분 뒤판이 플라스틱이네, UBW 뺐네, 진동 모터가 구형이네 이러면서 원가 절감에 대해 비난하는 게시글이나 댓글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사용자 기준으로는 제품의 출고 가격이 대폭 낮아졌기도 했고 사용하는데 불편한 게 없는 내용들이다. 그래서 나는 앞에 부정적인 의견에 대해 비교적 관대한 편이다. (그렇다고 욕을 안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RAM은 아니다. RAM은 지금도 불편하고 앞으로 업데이트를 진행하면 할수록 더 불편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른 원가 절감보다도 RAM 용량을 줄인 것은 아주 심각한 원가 절감이다. 진짜 이 정도로 욕 처먹었으면 다음에는 RAM 용량은 12GB로 늘려주자. 제발.

 

3) S9 이후로 신경 안 쓰는 외장 스피커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이후로 플래그쉽 라인업에는 AKG 튜닝 외장 스피커가 탑재되었다. 특히, 갤럭시 S9과 갤럭시 노트 9의 경우 매우 뛰어난 출력과 튜닝을 보여주었다. 그런데 그 이후부터는 영 신경을 안 쓰는 것 같다. 갤럭시 S10까지는 그래도 뭐 상단과 하단 스피커의 성능이 엄청 차이가 나지는 않았는데 S20에서 완전 개판을 쳐놨다.

 

S20은 중고음 영역대가 빠진 듯한 더러운 (?) 소리를 내었는데, 이 때문에 커뮤니티나 리뷰에서 가루가 될 정도로 욕을 먹었다. 이후에 삼성전자가 톤 밸런스 업데이트를 해서 조금 불만이 수그러들긴 했지만 여전히 플래그쉽 폰에서는 수준이 떨어지는 음질을 보여주었다.

 

갤럭시 S21은 전작인 S20과 비교하면 그래도 나은 음질을 보여준다. 하단부의 스피커 음질은 S9이나 S10과 비교해도 충분히 좋은 수준이다. 문제는 상단부의 스피커가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냥 갤럭시 S20 상단 스피커 때려 박은 거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이따위 음질을 AKG 튜닝이라고 내놓은건가?

 

상단부의 저질스러운 소리와 하단부의 맑은 (?) 소리가 합쳐지면서 기괴하고 신경질적인 소리를 들려준다. 스트레오 스피커인데 위아래가 전혀 조화롭지 못하다. 지금 가지고 있는 갤럭시 S10과 비교하면 불협화음 수준이다.

 

상단부의 저질스러운 스피커는 통화할 때도 매우 거슬린다. 갤럭시 S10을 사용할 때는 통화 음량을 최대한 올려도 목소리가 깨지거나 귀가 따가운 소리는 내지 않았는데, 갤럭시 S21은 통화 음량을 최대로 올리면 귀가 따갑다. 소리가 커서 따가운 게 아니라 고음부가 너무 올라가 있다. 마치 고음 성향의 이어폰을 끼고 EQ에서 고음을 최대치로 올린 거슬리는 소리가 난다.

 

상단 스피커의 품질을 좀 신경을 쓰고 만들어야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아주 많이 든다. 아니면 버즈 프로 팔아먹으려고 일부로 이렇게 하는 건가? (버즈 프로도 팁 문제로 외이도염에 걸리는 등 문제가 많다...)

 

4) 느려 터져서 화나는 카메라 앱

 

이미 커뮤니티에서 많은 이슈가 되고 있는 카메라 앱은 특이하게도 갤럭시 S21과 S21+에서만 버벅거림이 심하다. 갤럭시 S21 울트라의 경우에는 카메라 앱이 버벅거리거나 멈추는 등의 문제가 없다고 하는데, 그 외의 모델에서는 심각한 성능 저하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카카오톡에서 바로 카메라 앱을 실행할 때 심각하게 느린 반응성을 보여준다. 터치를 하고 나서 3초 뒤에 카메라 앱이 열리는데 이전에 사용하던 갤럭시 S10도 이 정도로 느리지 않았다. 앱 실행이라도 느리면 촬영이라도 빨라야 하는데 촬영 후 이미지를 카카오톡에 첨부하기 전의 과정도 매우 느리다. 빨리빨리 민족의 대한민국 사람은 몰론 여유로운 유럽 / 미국 사람들도 못 참을 수준이다.

 

하지만 정말 심각한 부분은 6400만 화소로 촬영하는 경우이다. 카카오톡에서 6400만 화소로 카메라 앱을 실행하면 환장할 만한 속도가 나온다. 가뜩이나 화소수가 높아서 촬영 후 이미지를 보정하는 시간도 제법 걸리는데, 다른 앱에서 이 기능을 실행하면 속 터지는 속도가 나오거나 가끔 앱이 강제로 종료되기도 한다. 아니 이게... 2년 전 스마트폰도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대체 왜 이러는 건지...

 

좌측에 64MP로 설정하면 6400만 화소로 촬영한다.

 

현재 삼성전자에서도 카메라 앱의 성능 저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 내에 카메라 앱의 속도를 향상한 펌웨어를 준비하고 있다고 하니 조금만 더 기다리긴 하겠지만, 이미 많은 사람들이 발열 / 쓰로틀링과 더불어 가장 불편하다고 느끼는 게 카메라 앱의 성능 저하 문제라서 빨리 해결해야 될 것이다.

 

요약

 

갤럭시 S21 5G 일반 모델에 대한 요약은 아래와 같다.

 

장점 단점
가변 주사율을 지원하는 품질 좋은 디스플레이 불안정한 성능과 발열을 가진 X시노스 AP
아이폰 최상급 모델과 비슷한 수준의 배터리 사용 시간 뒷판에 계란 깨면 익을 것 같은 발열
뛰어난 6400만 화소의 카메라 미래가 걱정되는 부족한 RAM 용량
뛰어난 색상 조합과 고급스러운 디자인  전작 대비 개선된 것이 없는 동영상 촬영 성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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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점: 4 / 10 (갤럭시 최초로 장점보다 단점이 많은 이쁜 졸작)

 

갤럭시 S21은 내가 여태까지 사용했던 갤럭시 시리즈 중에서 가장 낮은 만족도와 낮은 완성도를 보여준 삼성의 졸작이다. 패치를 하면서 조금 좋아지나 싶었는데 5월 13일 자 패치로 리그 오브 레전드 와일드 리프트도 끊기는 추태를 보여주는 엑시노스 2100, 맨날 메모리 정리를 해줘야 하는 적은 용량의 RAM, 1년 뒤가 걱정되는 높은 발열 등 플래그십 라인업이라고 말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스마트폰이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올해 출시하는 모든 갤럭시 시리즈를 건너뛰고 내년의 갤럭시를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S21 시리즈는 남에게 추천하면 욕먹을 가능성이 높은 망작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내가 삼성 페이만 아니었어도 아이폰으로 가는 건데 진짜...

 

아무튼 갤럭시 S21의 리뷰는 이것으로 모두 마치도록 하겠다. 마지막으로 남기고 싶은 말은 그냥 중고 S20 시리즈를 구매해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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