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 블루투스 명품 헤드폰 B&O H9 3rd 스타더스트 리뷰 - [개봉기]

2020. 2. 16. 21:04나름 써본 개발자 리뷰/음향 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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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까지 헤드폰이란 물건을 구입할 생각도, 관심조차도 없었던 평범한 (?) 사람이었다. 또한, 나는 어떤 물건을 구입할 때 디자인은 둘째치고 성능과 스펙을 우선으로 삼는 전형적인 "공대" 남자였다. 그런 내가 광고에서 디자인 하나만 보고 백화점으로 호다닥 뛰어가 망설임 없이 "헤드폰"을 질러버렸다. 대체 어떤 녀석이길래 디자인이 뒷전인 공대 남자에게 아름다운 매력을 뽐내며 유혹한 것인가?

 

스팩만 보던 공대 남자는 무엇에 흔들린것인가

덴마크의 명품 전자 회사인 뱅앤올룹슨의 베오 플레이 라인업의 최상급 헤드폰. H9 3세대 스타더스트 한정판 지금부터 개봉기를 시작한다.

 

뱅앤올룹슨은 어떤 회사인가

 

뱅앤올룹슨은 1925년 덴마크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오디오, 전자제품 회사로 95년이나 된 역사 깊은 명품 회사이다. 뱅앤올룹슨은 이전부터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혁신적인 제품을 출시하였으며, 북유럽 풍의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 심하다 싶을 정도의 까다로운 QC로 인한 뛰어난 제품 완성도로 인해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뱅앤올룹슨 하면 떠오르는 여러가지 이미지 중에 대중에게 가장 많이 알려진 것으로는 상상도 못할 비싼 가격인데, 예를 들면 모니터링 스피커가 9천만원을 넘는가 하면, 고급 외제차에 탑재된 사운드 시스템의 가격이 몇천만원의 시세를 형성하는 등 일반인들이 접근하기 힘든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요즘은 자동차 사업을 접었다고 한다.)

 

줘도 못쓰는 9천 3백만원짜리 베오랩 90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브랜드가 되었고, 이는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게 된다. 2000년도 중반부터 MP3 플레이어나 PMP 등의 휴대용 포터블 멀티미디어 기기가 활성화되면서 주력 사업이었던 럭셔리 AV 시장이 침체되었고, 뱅앤올룹슨의 매출이 급락하게 된다.

 

뱅앤올룹슨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익이 나지 않는 많은 사업들을 정리하였고, 좀 더 대중들에게 가까이 다가가고자 고민을 하게 되는데, 2010년 경에 스마트폰이라는 인류의 생활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혁신적인 기기가 출시된다. 스마트폰은 모든 사람들이 들고 다니고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과 연관된 무언가를 만들게 되면 자연스럽게 많은 소비자들이 구입을 할 것은 안 봐도 뻔한 일.

 

여기에 대중들이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의 제품이 있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생각한 뱅앤올룹슨은 새로운 서브 브랜드를 만들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베오 플레이다.

 

베오 플레이

 

베오 플레이는 수천만 원 ~ 억을 호가하는 뱅앤올룹슨의 명품 제품들과 달리 30 ~ 200만 원 사이의 비교적 저렴한 (??) 가격으로 형성되어 대중들에게 어필하였다. 특히 주력 사업인 오디오 쪽에서 많은 인기를 끌었는데, 대중들의 입장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뱅앤올룹슨의 제품을 사용한다는 것은 엄청난 매리트였다.

 

대중적인 명품 (?) 을 추구하는 베오 플레이

 

특히, 오랜 시간 동안 사운드 시스템을 만들어온 뱅앤올룹슨의 노하우가 베오 플레이의 제품군에도 적용되다 보니 음질에 대한 평가도 좋았고, 특유의 깔끔하고 멋스러운 디자인이 더해지면서 젊은 층의 소비자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로 인해 뱅앤올룹슨의 매출 상황은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앞으로도 베오 플레이의 라인업을 계속 늘려갈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를 해봐도 좋겠다.

 

베오 플레이 최상급 헤드폰 H9 개봉기

 

오늘 개봉할 H9은 베오 플레이 제품군의 헤드폰 중 가장 최상급 모델로 동급 헤드폰 중에서는 독보적인 디자인을 자랑한다. 동급으로 불리는 소니의 WH-1000XM3나 보스 QC35, 모멘텀 3 등 다른 기기보다 대략 15만원 정도 더 비싸긴 하지만 디자인과 마감을 보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가격이라고 생각한다. (뱅앤올은 갬성입니다. 갬성.)

 

박스도 아름답다

 

빨리 박스를 개봉하고 싶지만 그래도 기본 스펙은 알아야 되지 않을까? 그래서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스펙
주파수 20 - 22Khz
배터리 1110mAh / BT + ANC 사용 시 25시간 / BT 사용 시32시간
모션 제어 오른쪽 터치 패드 지원
무게 285g
ANC 지원 (ANC 기능 전용 마이크 4개)
스피커 다이나믹 드라이버 / 지름 40mm
임피던스 24 Ohm
블루투스 지원 블루투스 4.2 / SBC / AAC / AptX LL
음성 인식 지원 왼쪽 어시스트 버튼 또는 음성 호출 가능

 

스펙만 보면 의아한 점들이 있는데, 이 내용은 다음 사용 후기 때 올리도록 하겠다. 지금은 현기증이 나니까 일단 박스 먼저 뜯어보자.

 

아 빨리 뜯으라고

 

자 이제 본격적으로 개봉해보자. 일반 H9 박스와 다르게 곤색 배경과 별들을 상징하는 점들이 박스에 한가득 프린팅 되어있다.

 

 

박스 옆면에는 B&O 마크가 상단에 찍혀있다.

 

 

박스 하단에는 ANC, 슈퍼 사운드, 잘 되지도 않는 간지만 나는 알루미늄 터치 컨트롤, 럭셔리함을 강조하고 있다.

 

 

뒷면에는 헤드폰 구성도 그림을 큼지막하게 프린팅 해놓았다.

 

 

박스를 개봉한 모습. 상단 박스 내부에도 스펀지로 파손되지 않게 쿠션을 넣어놓았다.

 

 

허엌 허엌. 야 진짜 이거 사진빨 안 받는다. 실물로 보면 이런 게 있나 싶다. 정말 너무 이쁘다. 스타더스트 한정판은 네이비 + 골드 조합으로 고급스러움과 멋스러움을 극대화하였다.

 

 

박스는 2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하단은 아래와 같이 검은색 박스 3개로 한치의 틈도 없이 뻑뻑하게 들어가 있다. 왼쪽 2개의 박스에는 사용 설명서, 보증서, C Type USB 케이블, 3.5 AUX 케이블, 비행기 기내용 젠더가 들어있으며 오른쪽에는 부드러운 천 재질의 이어폰 파우치가 들어있다.

 

 

박스에 들어있는 모든 구성품을 꺼낸 사진.

 

 

파우치가 하드 케이스가 아닌 게 아쉽다. 소니는 하드 케이스 넣어주던데 ...

 

 

수줍게 다리를 (?) 내밀고 있는 H9.

 

 

내부 안감도 부드럽다. 흠집이 날일은 없어 보이긴 하는데 ... 충격에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뱅앤올에 갬성이 빠져야 되겠습니까.

 

 

기내용 젠더에는 뱅엔올 마크가 없어서 아쉽다.

 

 

USB C Type 케이블은 싸구려 케이블들과 달리 꼬이지도 않고 부들부들하다.

 

 

응 여기도 갬성.

 

 

그래도 마이크로 5핀이 아니라 다행이다.

 

 

3.5 AUX 케이블. 꼬이지 않는 실리콘 재질이라 케이블의 촉감도 좋은 편이다. 만약, 배터리가 없어 블루투스 구동이 안되는 경우 AUX 선을 이용하여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3.5 AUX 단자에는 뱅앤올 마크가 없다. 아쉽.

 

 

자 이제 헤드폰 본체를 알아보자. 사진이 정말 안 나와서 너무 안타깝다.

 

 

H9의 스피커 부분. 알루미늄으로 된 커버가 고급스러움을 극한까지 끌고 올라가는 것 같다.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한다.

 

 

마스터인 오른쪽 유닛에는 헤드폰 블루투스 전원 토글스위치, USB-C 타입의 충전 포트, 3.5 언밸런스 AUX 단자가 자리 잡고 있다.

 

 

자세히 보면 12시, 3시, 6시, 9시 방향에 " - " 모양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표시는 터치 패드임을 나타내는 것이다. H9의 왼쪽 유닛은 터치 기능이 없기 때문에 저런 빗금이 없다.

 

 

왼쪽 유닛은 알루미늄 커버만 존재한다.

 

 

왼쪽 유닛 하단에는 구글 어시스턴트 호출 버튼이 있으며, 삼성 폰의 경우에는 빅스비가 호출된다.

 

 

헤드폰을 뒤집은 모습. 큼지막하게 여기가 왼쪽이고 여기가 오른쪽이야를 알려준다. 청음샵에서 왼쪽 오른쪽을 거꾸로 낀 적이 있는데, 파이널 너네도 이런 거 좀 본받아라. 이거는 일부로 잘못 쓰지 않는 이상은 햇깔일 일이 없다.

 

 

유닛의 패드는 무려 양가죽으로 되어있다. 자동차에 나파 가죽같이 부들부들하고 부드럽다. 이 폼패드의 재질이 중요한 이유는 오버 이어 방식의 헤드폰이기 때문에 패드가 귀를 덮는 구조로 착용하게 되는데, 패드가 딱딱하다면 장시간 사용 시 귀 주변에 통증이 생기기 때문이다.

 

동급 헤드폰들이 착용감 이슈로 말들이 많기 때문에 양가죽 패드는 H9의 가치를 한층 더 끌어올려주는 구성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밴드 부분은 패브릭 소재로 되어 있으며 적당히 탄탄한 쿠션감을 가지고 있다.

 

 

밴드 상단부분에는 네이비 색의 소가죽으로 박음질 되어 있어 고급스러움을 한도 끝도 없이 올려준다. 15만원 비싼 게 이해가 된다. 동급 후라스틱 감성을 보면 ... (뱅앤올은 갬성입니다. 갬성.)

 

 

H9 2세대에서 가죽 마감이 거칠어서 말이 많았는데, 3세대에서는 가죽 마감도 아주 깔끔하다.

 

 

밴드와 유닛을 이어주는 부분도 금색 알루미늄으로 되어 있다.

 

 

머리 사이즈에 맞게 유닛의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데, 동급의 다른 헤드폰들은 플라스틱을 딱딱딱 거리며 늘려야 되는 반면에, H9은 부드럽게 쓰~윽 하고 올라가고 내려간다. 진짜 갬성 끝판왕.

 

 

유닛의 내부 선 역시 알루미늄 하우징 내부에 구멍을 파서 보이지 않게 깔끔하게 정리하였다.

 

 

이어 스튜디오 ES100과 한 컷. 핸드폰은 출력 제한 때문에 헤드폰을 제대로 울릴 만한 출력이 나오지 않아 DAC를 사용하고 있다.

 

 

충전은 맥북에다 케이블을 연결하고 충전한다. 대략 3시간 언더로 완충된다.

 

 

실제 색상은 아래와 같다. 위는 괜히 조명 켜놔서 색이 더 이상해 보인다. 충전 시에도 블루투스나 유선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

 

 

충전하면 아래와 같이 LED 인디케이터가 주황색으로 깜빡거린다. 완충되면 초록색으로 변한다.

 

 

토글스위치로 블루투스 전원을 키는 모습.

 

 

이상으로 H9 3세대 한정판 스타더스트 개봉기를 마친다. 현재 2주째 사용 중인데 상당히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다. 물론 완벽한 기기는 없듯이 단점과 한계도 분명히 존재한다. 이 내용에 대해서는 다음 리뷰에서 상세하게 다루도록 하겠다.

 

아마 헤드폰 리뷰가 나가기 전에 생애 최초 첫 DAP인 코원의 플레뉴 R2 개봉기가 먼저 올라갈 것 같다. 과연 R2와 H9의 조합은 어떨까? 궁금하다면 끝까지 리뷰를 지켜보길 바란다.

 

금방 돌아온다.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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