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이름값 하는 TWS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플러스 [개봉기]

2020. 3. 22. 00:27나름 써본 개발자 리뷰/음향 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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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갤럭시 버즈 이전의 무선 이어폰

 

본인은 작년에 갤럭시 S10을 사전 예약으로 구입하여 삼성의 3번째 완전 무선 이어폰 (이하 TWS) 인 갤럭시 버즈를 사은품으로 받았다. 갤럭시 버즈 이전에 삼성에는 기어 아이콘이라는 TWS가 있었으나 형편없는 음질, 덩치 큰 유닛, 음향 기기인지 의심스러운 블루투스 코덱, 비싼 가격, 짧은 배터리 시간으로 소비자들에게 많은 질타를 받았다.

 

 

엄청난 혹평을 받았지만 딱히 대안이 없어 나름 잘팔리긴 했다.

 

 

하지만 기어 아이콘만의 장점도 있었는데 터치 패드에서 다양한 제스처를 지원하여 이어폰 조작이 편리했고, 내장 메모리가 탑재되어 스마트폰이 없어도 단독 재생이 가능하여 운동하는데 스마트폰을 들고 다닐 필요가 없었으며, 무엇보다 믿음직한 삼성이라는 브랜드에서 출시한 기기다 보니 혹평과는 다르게 판매량은 준수한 편이었다. 애플의 에어팟이 등장하기 전까지 말이다.

 

 

애플의 또다른 혁신 에어팟

 

 

2016년 9월 애플에서 출시한 에어팟은 뛰어난 음질, 낮은 지연 시간, 뛰어난 통화 품질, 케이스의 뚜껑만 열면 자동으로 페어링 되는 간편한 연결, 오래가는 배터리 등 당시에는 상상도 못한 기능들을 지원하여 출시부터 현재까지도 가장 많이 팔리고 가장 흔한 무선 이어폰이 되었다.

 

 

애플의 또다른 혁신 에어팟

 

 

에어팟의 등장으로 크고 무거운 헤드폰이나 무선 이어폰이라 칭하고 선이 치렁치렁 달려있던 이어폰들이 시장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대신 많은 사람들이 귀에 콩나물을 하나씩 걸고 거리를 활보하기 시작했다. 에어팟이 음악 감상의 패러다임을 바꿔버린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에어팟은 경쟁사 입장에서는 넘사벽 같은 존재였다. 말 그대로 넘을 수 없는 4차원의 벽이었는데 에어팟 출시 이후로 현재까지도 에어팟을 뛰어넘는 TWS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다른 브랜드도 마찬가지겠지만 스마트폰에서 피 터지게 싸우고 있는 삼성에서는 그야말로 좌절 수준.

 

에어팟 출시 이후 기어 아이콘 2018 버전을 출시하면서 이전 버전에서 문제가 됐던 배터리 시간을 심박 센서를 제거함으로써 크게 향상시키고, 외부 소리 듣기 기능을 추가하는 등 많은 개선을 이루었지만 여전히 에어팟을 따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히 떨어지는 음질이 발목을 잡았는데, 내가 당시에 들었던 기억으로는 저음과 중음이 엄청나게 부스트 되어 어버버거리고 치잘음도 심해 귀를 찌르는 듯한 이상한 소리를 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통화 품질은 당연히 상대가 되지 않았다. 매장 안에서 통화를 해도 귀를 바늘로 찌르는 것 같아 매우 거슬렸다. 이딴 걸 왜 20만원 넘게 주고 살까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본인은 젠하이저 모멘텀 프리를 구입했다.)

 

기어 아이콘의 제품 수준이 이렇다 보니 많은 삼성 팬들은 2016년 인수한 하만에 속해 있는 음향 업체인 AKG에서 이어폰을 출시하길 희망하였고, 2019년 드디어 AKG에서 튜닝한 첫 번째 TWS 이자 삼성의 세 번째 TWS 이어폰이 출시된다.

 

 

드디어 제대로 된 놈이 등장했다.

 

 

2. 갤럭시 버즈의 등장

 

갤럭시 버즈는 기어 아이콘과 비교했을 때 많은 발전을 이루어냈다.

먼저 터치패드의 제스처를 제거하고 단순 터치로 이어 버드를 조작하는 대신 유닛의 크기를 줄여 착용감을 대폭 개선하였고, 이어버드나 케이스가 작아졌음에도 배터리 사용시간은 큰 변화가 없었다.

또한 SBC, SSC 코덱 외에도 AAC 코덱을 추가로 지원하여 삼성 스마트폰이 아니더라도 다른 기기에서도 괜찮은 음질로 사용이 가능해졌으며, AKG와 같이 음질 튜닝을 진행하여 밸런스가 잘 갖추어지고 밝은 음색과 풍부한 저음을 가지게 되었다.

너무 잘썼던 갤럭시 버즈

 

 

아쉬운 점도 있었는데 기어 아이콘의 장점 중 하나인 내장 메모리가 제거되어 단독으로 재생할 수 없었고, 여전히 시끄러운 곳에서 맥을 못 추는 통화 품질, 귀 따가운 외부 소리 유입 기능, 케이스 양 끝의 변색 등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WS를 구입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원하는 최소한의 항목 (배터리, 착용감, 통화품질, 음질 등) 에 대해서 평균 이상의 점수를 받음으로써, 브랜드가 아깝다던 평가를 받던 삼성이 TWS 시장에서 2등까지 올라설 수 있었던 일등 공신이 갤럭시 버즈임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갤럭시 버즈는 에어팟과 비슷한 위치까지 올라왔다는 평가를 들을 만큼 완성도 높은 TWS이며, 앞으로 삼성의 TWS가 가야 할 방향성을 제시한 첫 번째 TWS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3. 갤럭시 버즈 플러스 개봉 및 버즈 오리지널과 비교

 

오늘도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 TMI가 되버렸다. 글이 이렇게 길면 사람들 잘 안본다고 ... 그래도 이게 줄인건데 ...

 

 

크르르르르르 더 말하고 싶다.

 

 

자 이제 그만 말하고 빨리 개봉해보자. 일단 박스는 기존 갤럭시 버즈와 거의 차이가 없다. + 하나 붙은 것 빼고는 ...

 

 

박스는 거의 차이가 없다.

 

 

박스를 개봉하면 상단에는 간단 사용 설명서와, 하단에는 갤럭시 버즈 플러스 본체와 USB-C 케이블, 여분의 팁이 들어있다.

 

 

이제 삼성의 패키지 수준은 어느 누구도 깔 수 없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의 구성품.

 

 

 

 

정말 간단한 사용 설명서.

 

 

 

 

여분의 이어 팁. 오리지널 버즈와 비교해보면 버즈 플러스는 팁 사이즈에 맞게 칸막이로 잘 정리되어 있다. 반면, 오리지널 버즈는 박스 옆 공간에 대충 넣은 느낌이 든다. 제품뿐만 아니라 패키징도 플러스가 되었네?

 

 

 

 

오리지널 갤럭시 버즈와 달리 플러스는 팁이 반투명으로 변경되었다. 또한 착용감도 좀 더 타이트해졌는데, 착용감이 정말 편했던 오리지널 버즈와 달리 플러스는 약간 압박하는 느낌이 든다.

 

 

야 진짜 이거는 생각도 못했다. 칸막이 아이디어 누구냐 진짜 굿.

 

 

케이스를 살펴보자. 오리지널은 무광이고 플러스는 유광으로 변경되었다.

 

 

플러스의 유광이 훨씬 고급스러워 보인다. (개인적인 취향)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플러스 케이스가 훨씬 고급스럽고 이쁘다.

 

 

빛을 받으니 플러스가 훨씬 이쁘다.

 

 

케이스 내부를 비교한 모습. 오리지널 버즈는 외부는 화이트, 내부는 살짝 푸른 색상인데 버즈 플러스는 내부와 외부 모두 색상이 같다.

 

 

아주 약간의 디테일 차이가 보인다.

 

 

버즈 플러스는 이어버드의 방향을 알려주는 부분이 입체적으로 되어있고 LED 인디케이터 아래로 내려가 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플러스 쪽이 좀 더 파악하기 쉽다.

 

 

케이스의 힌지 부분은 오리지널 버즈 대비 플러스가 훨씬 좋다. 흐느적거리는 오리지널과 달리 부드럽고 닫힐 때도 훨씬 고급스럽다.

 

 

좌측이 오리지널 우측이 플러스. 오리지널의 흐느적 거리는 커버가 인상적이다.

 

 

케이스는 무조건 플러스 압승 !!

 

 

이쁘다 이뻐. 에어팟 저리가라네.

 

 

다음은 이어버드를 비교해보자. 버즈 후기 편에서 다루겠지만 오리지널과 플러스가 가장 큰 차이를 보이는 것이 바로 이어버드인데, 외관상으로는 크게 변한 것이 없어 보인다.

 

 

이렇게 보면 별차이 없어보이죠?

 

 

이어버드를 살짝 돌리면 플러스 쪽에 마이크가 하나 더 추가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포를 좀 하자면 플러스에 추가된 마이크 하나가 엄청나게 큰 변화를 가져온다. 통화 품질과 외부 소리 듣기 기능이 에어팟 뺨 때릴 정도의 수준으로 올라오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이 저 마이크이기 때문.

 

 

버즈 플러스의 마이크 추가는 신의 한수다.

 

 

이어버드의 내부는 크게 차이 없다. 근접 센서와 내부 마이크, 충전 단자의 위치 모두 똑같다.

 

 

여기도 역시 별차이 없어보임.

 

 

오리지널과 플러스의 유닛 사이즈는 완벽하게 일치하기 때문에 케이스를 바꿔도 충전이 된다 ;;;

 

 

충전은 되지만 페어링은 안됨. 당연한 거임.

 

 

오리지널과 디자인 비교는 여기까지. 지금까지 본 것처럼 버즈 플러스는 케이스가 유광으로 되어 있다 보니 흠집이 걱정된다. 그래서 케이스를 씌우려고 하는데 시중에 버즈 플러스 전용 케이스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크기나 모양이 완전히 똑같은데 기존 버즈 케이스를 사용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오리지널 버즈 케이스를 구입했다. 과연 케이스가 잘 맞을까?

 

 

오리지널 버즈 케이스. 과연 플러스와 호환될까?

 

 

구성품은 아래와 같다. 뭐야 여기도 고리 넣어주네. 판매하는 아주머니가 이건 고리 없어서 무조건 카카오로 사라고 했는데 ... 만원 더 줄 뻔 ;;

 

 

고리가 있지만 거의 쓰지 않는다.

 

 

상단 커버에 양면테이프가 붙어있다.

 

 

이 양면 테이프의 접착력은 형편없다.

 

 

케이스 씌우는 거야 뭐 딱히 안 보여줘도 잘하겠지? 주의사항은 케이스 아래 커버 끼울 때 방향 잘 보고 끼우자. 나는 거꾸로 끼웠다가 빼는데 애먹었다 ;;

 

 

사진에는 없지만 우여곡절 끝에 장착된 케이스

 

 

고리까지 달면 완성 ~ !! 기존 오리지널 케이스도 완벽하게 호환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늘색 케이스가 버즈 플러스와 잘 어울린다.

 

 

지금까지 갤럭시 버즈와 버즈 플러스에 대해 간략히 (?) 알아보았다. 이 글은 단순 개봉기 및 비교이므로 상세한 후기는 빠른 시일 내에 올리도록 하겠다. 갤럭시 버즈 플러스가 과연 얼마나 좋아졌는지, 정말 이름대로 플러스가 되었는지 궁금하다면 다음 후기글에서 확인하기 바란다.

 

이번에는 정말 빨리 올리도록 하겠다. ㅠㅠ 그럼 다음 후기까지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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