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 블루투스 명품 헤드폰 B&O H9 3rd 스타더스트 리뷰 - [사용 후기]

2020. 3. 8. 02:10나름 써본 개발자 리뷰/음향 기기

반응형

뱅앤올룹슨 H9을 구입하고 대략 3주 정도 틈만 나면 사용하였고, 어느 정도 이 헤드폰에 대해 정리가 되었다. 시간 끌 것 없이 바로 사용 후기를 적어본다.

 

1. 럭셔리가 뭔지 보여주는 디자인, 끝내주는 착용감

 

이전 개봉기에서도 언급했지만 디자인은 어떤 헤드폰을 가져오더라도 H9을 이길 만한 헤드폰은 없다. 고급스러운 골드 색상의 알루미늄 마운트와 커버, 고급스러운 양가죽 이어 패드, 끝장나는 소가죽 헤어밴드까지. 이 녀석을 들고 밖으로 외출하는 순간 시선 집중이다. 그만큼 디자인의 완성도는 최고라고 할 수 있다.

 

 

말해서 뭐해? 헤드폰 중에서는 가장 이쁘다.

 

 

무게는 280g 정도로 동급 블루투스 헤드폰에 비하면 약간은 무거운 편이지만, 일반적으로 헤드폰 무게가 300g 이하라면 크게 불편한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단점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실제로 블루투스로 출근 및 퇴근할 때 매번 착용했지만 무게가 무거워 목이 불편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착용감의 경우에는 헤어밴드의 탄력도 적당하고 부드러운 양가죽을 사용한 이어 패드 덕분에 동급 헤드폰 중에서는 가장 만족스러웠다. 인조가죽 이어 패드를 사용하는 헤드폰의 경우 딱딱한 느낌이 들어 귀 부분에 상당한 통증이 느껴지는 경우도 있었지만, H9에서는 느낄 수 없었다.

 

 

인조 가죽을 사용하는 동급 헤드폰과 확실히 다르다.

 

 

다만, 접을 수 없는 통짜 구조다 보니 접을 수 있는 다른 헤드폰에 비해 부피가 커서 이동할 때 헤드폰보다 큰 가방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것과 헤어밴드의 이음새에서 찌걱거리는 잡소리가 나는 것은 아쉬웠다.

 

 

오른쪽 마스터 유닛의 이음새에서 찌걱소리가 난다. 마스터 유닛이 좀 더 무거워서 그런 것 같다.

 

 

또한 오버이어 방식이다 보니 요즘처럼 마스크가 필수이거나 안경을 착용할 경우 헤드폰을 머리에 쓴 후에 다시 정렬해 줘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근데 이건 오버이어 방식의 단점이라 ...)

 

2. 충분히 쓸만한 노이즈 캔슬링, 트랜스퍼런시 모드

 

노이즈 캔슬링이란 소음이라고 판단된 소리의 정반대되는 주파수를 가진 소리를 역으로 발생시켜 소음을 상쇄하는 기술로 이어폰과 헤드폰에 폭넓게 적용되고 있는 기술이다.

 

 

노이즈 캔슬링의 원리

 

 

노이즈 캔슬링을 적용하고 있는 대표적인 헤드폰으로는 소니의 WH-1000XM3가 있는데, 타 브랜드의 제품들을 압살하는 성능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인터넷에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좀 추천해 주세요라고 글을 올리면 열에 아홉은 소니 제품을 추천할 것이다.

 

 

노이즈 캔슬링 최강자 소니의 WH-1000XM3

 

 

소니의 WH-1000XM3 정도는 아니지만 H9의 노이즈 캔슬링도 충분히 쓸만하다. 몇 가지 경험담을 적어보자면, 출근길에 노이즈 캔슬링을 켜고 노래를 들으며 가고 있었는데 차가 옆을 스칠 때 화들짝 놀랐던 경험이 있다. 또 다른 경험으로는 회사에서 옆에 직장 동료가 퇴근할 때 인사하는 소리가 들리지 않아 퇴근 한지도 모르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특히 이 기능의 덕을 많이 본 것은 카페에서 커피를 홀짝 마시며 음악을 들을 때였다. 주말의 카페는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모이기 때문에 방문할 때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엄마들을 따라온 아이들이 뛰고 괴성을 내뱉는 소음, 욕이 입에 붙어 육두문자를 내뱉는 학생들의 소음 등 아주 거슬리는 소음들이 많은 편이다.

 

H9의 노이즈 캔슬링은 이런 환경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능을 보여준다. 귀가 좀 먹먹해지긴 하지만 음악을 재생하면 이 느낌마저도 느낄 수 없다. 대부분의 소음은 헤드폰 스피커에서 사라지며 음악을 감상하는데 크게 불편함이 없어지기 때문에 노이즈 캔슬링의 만족도는 더욱 높아진다.

 

트랜스퍼런시 모드는 노이즈 캔슬링과는 반대로 외부 소리를 들려주는 기능인데, 헤드폰을 사용하는 동안 이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기능상 문제가 아니고 별로 쓸 일이 없었다. 왜냐하면 3번 항목에 신명 나게 깔 예정인 터치패드 덕분인데,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트랜스퍼런시 모드를 켜면 재생되던 노래가 중지되고 외부 소리를 증폭시켜 들려주는데 생각보다 자연스러워서 보청기를 끼면 이런 느낌이겠구나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기능은 헤드폰을 쓴 상태에서는 특정 상황일 때나 쓰는 기능이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이 기능을 켤 수 있는 동작이 필요하며 H9에서도 터치패드의 제스처를 통해 빠르고 켜고 끌 수 있게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라고 광고를 하고 있다.)

 

문제는 터치패드가 정말 너무 구리다 보니 제스처가 먹히질 않아 활용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이 문제는 바로 아래에서 신명 나게 털어보기로 하고 일단 넘어가도록 하자.

 

 

거지같은 터치패드 덕분에 트랜스퍼런시 모드는 쓸일이 거의 없다.

 

 

노이즈 캔슬링과 트랜스퍼런시 모드의 가장 아쉬운 점은 다른 브랜드의 헤드폰들은 대부분 노이즈 캔슬링 또는 외부 소리 유입 기능의 감도 조절이 가능하지만, H9은 오로지 ON / OFF 밖에 없다.

노이즈 캔슬링으로 인해 옆에 차가 오는 지도 모르는데 노이즈 캔슬링을 켠 채로 밖에서 걸어가면서 쓰자니 너무 위험하고, 트랜스퍼런시 모드를 켜자니 너무 크게 들리고 감도 조절을 하고 싶은데 할 수가 없다. 차후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서라도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

 

3. 구려도 너무 구린 터치패드. 차라리 갤럭시 버즈처럼 만들어줘

 

H9의 최악의 단점. 이건 실드를 칠래야 칠 수가 없다. 아아아아아주 구리다. 유일한 장점이라면 제스처를 하기 위해 알루미늄 패드에 손가락으로 쓱 문지르면 알루미늄 패드의 미세한 헤어라인 틈으로 인해 맑고 고운 쉬이익 소리가 난다는 점.

 

 

광고만 잘되는 것처럼 하지 말라고

 

 

일단 반응속도가 이게 지금 2020년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 맞나 싶다. 체감상 0.5초 이상 걸리는 것 같다. 재생 / 일시 중지도 답답해서 잘 안 쓰게 된다. 차라리 기기에서 조작하는게 정신 건강상 좋다.

 

정말 최악은 제스처 인식률이다. 헤드폰을 쓴 상태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하게 제스처를 하지 않으면 잘 먹히지도 않고 엉뚱한 제스처가 먹힌다. 위에서 트랜스퍼런시 모드를 거의 안 쓰는 이유가 터치패드라고 언급했는데, 인식률이 떨어지니까 쓸 일이 없다.

 

 

그나마 쓸만한게 4번.

 

 

추측건대, 디자인을 너무 중요시한 나머지 다른 브랜드의 헤드폰들과 달리 터치 패드의 인식 범위가 너무 작아서 그러지 않을까 생각한다. 눈으로만 봐도 다른 헤드폰들과 달리 터치패드의 범위가 너무 작다. 특히 저 볼륨 조절 ... 걸핏하면 음악이 멈춘다. 그냥 핸드폰으로 조작하는 게 빠르다.

 

헤드폰을 쓴 상태에서는 터치패드가 보이지 않아 정확한 범위를 파악할 수 없으므로 최대한 큰 범위를 제공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H9은 이 부분을 크게 신경 쓰지 않은 듯하다. 알루미늄 재질의 터치패드를 적용하면 정확도와 인식률이 올라간다고 주장하는데 내 생각에는 전혀 의미 없는 것 같다. 플라스틱으로 된 터치 패드가 오히려 더 잘 먹히니 말이다.

 

뱅앤올룹슨은 감성이다라는 말이 가장 잘 와닿는 아쉬운 부분이었다. 4세대에서는 좀 더 유연하고 조작성이 좋아진 뱅앤올룹슨 만의 갬성과 기능성을 모두 다잡은 터치패드가 되길 바래본다. 정 어려우면 갤럭시 버즈처럼 해줘. 그게 나은 거 같아 ...

 

4. 괜찮은 완성도의 전용앱

 

위에서 언급한 대로 터치패드의 제스처 인식률이 형편없기 때문에 뱅앤올룹슨의 전용 앱을 이용하여 기능을 조작하는 편이 정신 건강상에 좋다. 정말 다행인 것은 전용 앱은 완성도가 높아 H9을 조작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다는 것이다.

 

뱅앤올룹슨 전용 앱을 다운로드 후 실행하고 회원가입 절차를 진행하면 제품을 등록할 수 있는 화면이 출력된다. H9 헤드폰을 페어링 모드로 변경하고 다음 > 다음을 누르다 보면 아주 쉽게 제품을 등록할 수 있다. 정상적으로 등록되었다면 아래와 같은 화면이 출력된다.

 

 

H9이 앱에 등록된 화면

 

 

자 이제 앱과 H9을 연동해보자. 가운데 헤드폰 사진을 터치하면 아래와 같이 앱과 H9이 연동된다.

 

 

앱과 H9 연결 중 ...

 

 

연동이 완료되면 H9의 배터리 상태, 이전 곡 / 재생 / 다음 곡, 볼륨 조절, EQ, 노이즈 캔슬링 ON / OFF, 트랜스퍼런시 모드 ON / OFF, 자동 대기 ON / OFF, 구글 어시스트 사용 ON / OFF, 제품 설정, 사용 설명서 메뉴가 출력된다.

 

 

뱅앤올룹슨 전용 앱의 구성

 

 

상단의 배터리, 음악 컨트롤, 볼륨 조절은 딱 봐도 뭔지 아니까 패스하고 청취 모드 먼저 살펴보자. 청취 모드는 EQ를 변경하는 기능으로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음색을 변경할 수 있도록 기능을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뱅앤올룹슨이 제공하는 5개의 모드와 사용자가 따로 설정하여 저장할 수 있는 사용자 정의 프로필 기능도 제공한다.

 

 

뱅앤올룹슨의 기본 프로필 셋팅. 사용자가 직접 추가할 수도 있다.

 

 

청취 모드는 앱의 첫 화면에서 최대 5개만 출력되는데 우측 하단의 마지막 버튼 (볼륨 다이얼처럼 생긴 버튼) 을 클릭하면 아래와 같이 사용자가 직접 헤드폰의 성향을 변경할 수 있다.

 

 

얼마전 앱이 패치되면서 더 쉽게 조절할 수 있게 되었다.

 

 

일부 리뷰에서는 EQ를 주파수별로 상세하게 설정하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는 의견도 많았는데, 개인적으로는 현재 뱅앤올룹슨의 방향이 맞다고 생각한다. EQ를 잘못 설정하는 경우에는 헤드폰을 개발한 엔지니어들의 의도한 소리와는 다른 이상한 소리를 낼 수 있기 때문인데, EQ를 설정한다는 것 자체가 워낙 어렵고 복잡한 작업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감상자 입장에서는 지금과 같은 방식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EQ 조절이란 게 단순히 EQ 막대기를 위아래로 내리는 수준이 아니다.)

 

앱에서는 뱅앤올룹슨의 섬세한 감성도 보였는데 앱 하단에 제품 설명서를 터치하면 아래와 같이 헤드폰의 모든 기능을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각 메뉴를 터치하면 오른쪽 사진과 같이 동영상으로 어떻게 조작하는지를 보여주며 하단에는 문자열로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이런 부분 아주 칭찬해.

 

 

뱅앤올룹슨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사용 설명서 메뉴

 

 

앱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노이즈 캔슬링과, 트랜스퍼런시 모드의 감도 조절을 할 수 없고 ON / OFF만 된다는 것 외에는 크게 단점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내가 일주일만 빨리 리뷰했어도 H9과 연결이 너무 안된다라고 욕하려고 했는데, 업데이트되고 나서 연결을 실패한 적이 없어서 ... 아무튼 전용 앱의 완성도나 디테일 역시 뱅앤올룹슨 답다라고 평가할 수 있겠다.

 

5. 하루종일 가는 배터리

 

H9 3세대부터는 1110mAh의 내장 배터리가 탑재되어 공식 스펙 상으로도 블루투스 + 노이즈 캔슬링 사용 시 최대 25시간, 블루투스만 사용하는 경우 최대 32시간, 유선 + 노이즈 캔슬링 사용 시 최대 33시간의 놀라운 배터리 성능을 자랑한다. 동급 모델과 비교해도 H9의 배터리가 가장 긴 것을 알 수 있다. (WH-1000XM3는 30시간, 보스 NC700은 20시간, 모멘텀 3는 17시간)

 

일반적으로 음악을 감상할 때 연속으로 24시간 동안 듣는 사람은 거의 없는데, 나 같은 경우도 출퇴근 시에만 블루투스로 음악을 감상하고 회사 또는 집에서는 AUX + DAP를 사용하여 음악을 감상하다 보니 일주일 이상 충전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훌륭한 배터리 성능을 보여줬다.

 

이전 H9 1세대와 2세대는 착탈식 배터리를 적용하여 무게도 무겁고 배터리 지속 시간도 떨어졌으나 (2세대 H9은 노이즈 캔슬링 ON 시 18시간) H9 3세대에서는 이 문제를 내장 배터리로 잘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H9 1세대, 2세대는 이런 형태의 외장 배터리를 사용했다.

 

 

배터리에 관련돼서 아쉬운 점은 동급 모델과 달리 급속 충전 기능이 없다는 것이다. 소니, 보스, 젠하이저 모두 급속 충전 모드를 지원하는데 H9의 경우에는 완속 충전만 지원한다. 배터리 잔여량이 얼마 없을 경우에는 다른 모델들과 달리 AUX 선을 챙겨야 한다. 하지만 배터리가 워낙 길기 때문에 50%만 있어도 15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으므로 배터리가 부족한 경우는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6. 아쉬운 블루투스 스팩

 

H9은 블루투스를 이용한 무선 감상 환경을 제공하는 제품 중에서도 상급에 속하는 제품이다. 하지만 블루투스 스펙만 보면 상급 제품으로 보이지 않는다. 블루투스 5가 공식 출시된 시점이 2017년 초였는데 2019년에 나온 헤드폰이 그것도 동급에서 가장 비싼 가격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 4.2인 것은 쉽게 납득하기 힘들다.

 

경쟁 모델인 소니 WH-1000MX3도 블루투스 4.2 이긴 하지만 소니는 LDAC라는 초고음질 코덱을 제공하기 때문에 블루투스 버전이 크게 아쉽지 않지만 H9은 SBC, AAC, aptX-LL만 지원한다. 그런데 최근에 좀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지원 안한다며 ??

 

 

핸드폰을 공장 초기화 후 H9을 연결하니까 aptX로 연동된다. 이전에는 분명히 AAC로 연결 되었는데 공장 초기화 후에 aptX로 연결되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분명히 aptX와 aptX-LL은 다른 코덱이기 때문에 이 현상에 대해 설명하려면 H9이 aptX를 지원하는 걸로 볼 수 밖에 없다. (근데 헤드폰은 펌웨어 업데이트를 한적이 없다. 갑자기 뜬금없이 생길 일이 없는데 ...)

 

aptX-LL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퀄컴 칩셋이 탑재된 기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내 스마트폰은 갤럭시 S10이라 AP가 엑시노스라서 aptX-LL이 지원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진짜 aptX라는 건데 ... 일단 이부분은 좀 더 검색해서 알아내면 따로 글을 올리도록 하겠다.

 

아무튼 가격을 생각하면 내 생각에는 aptX, aptX-HD, aptX-Adeptive, LDAC 죄다 지원해야 한다. 최소 동급 모델이 제공하는 aptX-HD라도 해줘야지. 분명히 무선 환경에서 고음질로 듣고 싶은 사용자가 있는데, 오로지 연결성만 바라보는 코덱 선정은 매우 아쉬운 부분이다.

 

7. 돈 값하는 음질

 

뱅앤올룹슨의 소리는 원래 전 영역을 골고루 표현하는 플랫 한 소리를 내는 것이 특징이다. 약간 심심한 것 같으면서도 전체적인 밸런스가 뛰어난 게 뱅앤올룹슨의 소리였는데, 이전 세대의 H9의 경우에는 여기서 고음부를 좀 많이 부스트 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2세대 H9은 선명하고 시원한 소리를 내었으나, 저음이 묻히면서 공간감이 떨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락이나 힙합 장르의 음악은 너무 심심하고 반대로 발라드는 약간의 치잘음도 들리는 듯했다. 너무 귀를 찌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H9 3세대는 집 나갔던 저음을 다시 불러들여 부드럽게 달램으로써 고, 중, 저 모두 크게 착색 없는 균형 잡힌 소리를 낸다. 고음부는 약간의 부스팅이 되어 있으며 밀도 있는 적당한 저음이 추가되면서 2세대 보다 부드러운 소리를 낸다. 고음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심심하게 느낄 수도 있겠다.

 

가장 많은 변화가 있던 저음 먼저 살펴보면, 동급 헤드폰들의 경우 저음을 강조하여 풍성한 공간감과 쿵쿵 때리는 파워풀한 댐핑감이 특징인데, H9 3세대는 딱히 저음을 부스트 하진 않았다. 대신 동급 헤드폰들이 고음 성향의 음악을 들으면 상대적으로 묻히는 느낌이 들지만, H9은 장르를 가리지 않고 모든 음악을 소화해내는 올라운드 성향을 보여줬다. 개인적으로 플랫 한 소리를 좋아하기 때문에 동급 헤드폰 대비 H9의 음질이 더욱 마음에 들었다.

 

중, 고음은 날 것 같았던 2세대와 달리 상대적으로 부드러운 소리를 내어 음악을 오래 감상하여도 덜 부담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그렇다고 해상력이 떨어지진 않아서 중, 고음 위주의 음악들도 충분히 소화해 내었으며, 동급 헤드폰들과 비교하면 고음부 영역에서 약간의 부스트가 느껴졌다. 아마 아웃도어를 고려한 셋팅인 것 같은데, 동급 헤드폰들보단 고음 영역이 좀 더 올라가 있는 느낌이 든다. 이러한 이유로 보컬 쪽이 상대적으로 뒤로 가있는 동급 헤드폰들과 달리 H9은 좀 더 보컬이 가깝게 들린다.

 

정리해보면 고, 중, 저 모두 크게 부스팅 하지 않아 서로의 음역대가 가려지는 마스킹 현상 없이 모든 소리가 골고루 잘 들렸으며, 플랫한 성향으로 전 세대 대비 다소 심심한 소리라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모든 장르의 음악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는 돈값 하는 음질을 가지고 있는 헤드폰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8. 차음성

 

디자인만 봐도 좋게 생겼는데, 동급 헤드폰 중에서 노이즈 캔슬링을 끈다고 가정하면 가장 완벽한 차음성을 보여준다. 소리가 세지도 밖에서 잘 들리지도 않는다. 거기다 착용감까지 좋아서 오랜 시간 음악 감상을 하는 데 있어서는 동급에서 딱히 이길 헤드폰이 없다.

 

9. 총평

 

H9 스타더스트 사용 후기를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장점 단점
블루투스 헤드폰 중에서는 독보적인 디자인과 마감. 동급 블루투스 헤드폰 대비 최소 10만원 비싼 가격.
돌아온 균형잡힌 뛰어난 음질. 블루투스를 포기하고 유선으로 가면 더 좋은 음질의 헤드폰이 많음.
언제 충전했는지 기억이 안나는 배터리 지속시간. 감성빼고 없는 불편한 터치패드.
섬세하고 편한 뱅앤올룹슨 전용 애플리케이션. 동급은 다 지원되는 급속충전이 없음.
쓸만한 노이즈 캔슬링. 2019년에 나온 헤드폰이 맞는건지 싶은 블루투스 스팩.
300g 미만의 적당한 무게. 감도 조절이 안되는 노이즈 캔슬링, 트랜스퍼런시 모드.
압도적인 착용감과 차음성.  
한정판 (?)  
총점 : 70 / 100 (살만 해요!! 뱅앤올룹슨은 기능 좀 완성도 있게 올려라!!)

 

동급 대비 가격이 10만원 비쌈에도 불구하고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디자인과 마감, 동급 대비 플랫 한 성향의 음질, 따라올 수 없는 배터리 지속 시간, 쓸만한 노이즈 캔슬링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구입할만하다고 생각한다. (일단 한정판이자너 ...)

 

다만, 기능을 중요시한다면 추천하지 않는다. 솔직히 가격 대비 부가 기능들이 어설픈 건 사실이기 때문이다. 음질과 갬성으로 비싸게 구입할 것인가, 최첨단 기능과 10만원을 절약하고 다소 떨어지는 디자인과 마감을 가진 헤드폰으로 갈 것인가는 사용자의 선택이다.

 

 

다른 헤드폰으로 구입할 거라면 눈감고 결재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것으로 정말 길었던 H9 스타더스트의 리뷰를 여기서 마친다. 다음에는 플레뉴 R2 리뷰를 하려고 했는데 좀 더 재미있는 녀석을 영입했다. 바로 요즘 핫한 갤럭시 버즈 플러스 !!

 

 

어제 도착했다. 버즈 1과 비교해보자.

 

다음 리뷰에서는 갤럭시 버즈와 갤럭시 버즈 플러스의 비교 리뷰에 대해 올리도록 하겠다. 그럼 다음주까지 안녕 ~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