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기본기 좋은 음질, 뛰어난 디자인 이케아 ENEBY 30 스피커 리뷰

2020. 7. 12. 19:18나름 써본 개발자 리뷰/음향 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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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집으로 이사한 후 침대와 책상을 구매하기 위해 광명 이케아를 방문하였다. 물품을 보던 도중 실내 인테리어 부분에서 매우 이쁘게 생긴 스피커를 보게 되었고, 인테리어 용품으로 사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덥석 가져와버린 ENEBY30 스피커. (충동 구매가 또...) 하지만 이 녀석에게는 반전이 있었는데, 그 반전에 대한 내용을 지금 이 리뷰로 적어보려 한다.

 

1. ENEBY 스피커

 

ENEBY는 이케아와 SONOS라는 미국의 무선 스피커 전문 업체와 합작하여 출시한 스피커다. SONOS는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북미에서는 BOSE의 강력한 라이벌로 알려져 있으며 음질의 경우에는 SONOS 제품들이 우위에 있다는 평이 대다수일 정도로 무선 스피커 영역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가진 회사이다.

 

SONOS는 스포티파이, 판도라, 아마존 뮤직 등 거대한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에도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2017년 말에 이케아와 Sonos는 이케아가 판매하는 가구에 SONOS의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가구들을 출시한다고 발표하였으며, 2년 뒤 SONOS의 기술력과 이케아의 북유럽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 블루투스 스피커인 에네뷔 시리즈와 와이파이를 이용한 스마트 스피커인 심포니스크를 출시하였다.

 

심포니스크 스피커. 완전 취향 저격 ;;

 

에네뷔 시리즈는 20cm x 20cm 크기와 외장 배터리 팩을 지원하여 휴대용으로 사용 가능한 에네뷔 20과 30cm x 30cm 크기를 가진 에네뷔 30 두 가지로 출시되었으며, 스펙은 아래와 같다.

 

  에네뷔 20 에네뷔 30
크기 20cm x 20cm x 8cm 30cm x 30cm x 11cm
무게 1.63 Kg 3.8 Kg
출력 5w / 15w => 20w 12w / 15w x 2 = 42w
구성 1인치 트위터 + 3.2인치 우퍼 1인치 트위터 + 4인치 우퍼 x 2
전원 220V / 외장 배터리 (8 ~ 10시간 연속 재생) 220V
블루투스 블루투스 4.2
가격 6만 9천원 9만 9천원

 

2. 디자인

 

에네뷔 30의 디자인은 모던하면서 아주 심플하다. 전면에는 패브릭 재질의 스피커 커버와 전원 + 설정 + 볼륨을 조절하는 다이얼로 구성되어있다.

 

스피커 스탠드는 별도로 구매해야 한다.

 

약간 비스듬히 찍은 측면 사진. 모던이라는 단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다.

 

 

후면부 사진. 상단에 있는 구멍은 우퍼의 덕트로 저음을 좀 더 풍부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저음이 빵빵한 음악을 들으면 저 구멍에서 바람이 느껴진다.) 이렇게 덕트가 뒤에 있는 경우에는 스피커를 배치할 때 벽에다 딱 붙이지 말고 10cm 정도 떨어뜨리는 것이 좋다.

 

 

하단에는 3.5 AUX 단자와 220V 전원부가 자리 잡고 있다. 안타깝게도 에네뷔 2개를 이용한 스트레오 구성은 지원하지 않는다.

 

 

상판을 분리한 모습. 손으로 잡아 뜯으면 뜯긴다. 중고음을 담당하는 1인치 트위터와 저음을 담당하는 4인치 서브 우퍼 2개로 구성되어 있다. 딱 봐도 저음이 매우 강조될 것 같은 모습이다.

 

 

상판은 매쉬로 되어 있어 빛을 비춰보면 정사각형 패턴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에네뷔 30 스피커는 이케아 가구와 잘 어울리게 디자인되었기 때문에, 이케아 가구와 인테리어를 맞추는 것이 좋다. 아래와 같이 이케아 철재 4단 수납함 가장 아래에 딱 알맞은 크기로 들어간다.

 

 

전체적인 모습은 아래와 같다. 우리 집 인테리어 중에서 가장 이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에네뷔 30의 디자인은 딱 2 단어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던 심플. 이런 것들을 보면서 느끼는 점이 있는데 이케아의 디자이너들은 정말 뛰어난 것 같다. 두 단어로 제품을 가장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해냈으니 말이다. 내가 이케아를 이래서 좋아한다니까...

 

3. 매우 단순한 조작

 

생긴 것처럼 논다고 (?) 조작도 아주 단순하다. 우측 상단에 있는 다이얼만으로 전원, 톤 밸런스, 볼륨 조절, 페어링과 같이 모든 기능을 다 설정할 수 있다.

 

 

짧게 한번 누르면 전원 ON / OFF. 8초간 길게 누르면 블루투스 페어링 모드로 들어간다. 페어링의 경우 멀티 페어링이 지원되지 않아, 다른 장비에 연결할 때마다 페어링을 해야 돼서 상당히 불편하다. 19년에 나온 스피커인데... 편의 기능을 좀 더 강화했으면 한다.

 

 

3초 정도 누르고 있으면 가운데 LED가 천천히 깜빡이는데, 이때 다이얼로 저음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한번 더 누르면 빠르게 LED가 깜빡이며, 다이얼로 중고음 밸런스를 조절할 수 있다. 아쉬운 점이라면, 톤 밸런스 조절 시 저음, 중음, 고음을 따로 설정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아니면 이미 설정된 EQ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아쉬운 부분이다.

 

 

4. 음질

 

가구나 파는 이케아에서 스피커를 만들어봐야 얼마나 좋겠어하면 큰 오산이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에네뷔 30의 반전은 음질이다. 4인치 서브 우퍼가 2개나 들어 있어 기대 이상의 훌륭한 공간감을 만들어 내고 파워풀하고 디테일한 저음을 내어준다. 톤 밸런스로 저음을 올리면 벽과 바닥에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강력한 출력을 내뿜는다. 볼륨을 올리면 후면부 덕트에서 빵빵하고 공기를 빼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파워풀한 저음 덕분에 영상을 시청할 때도 매우 좋다. 특히, 영화를 보는 경우 공간감이 좋아 잘 어울린다. 그러다 보니 스트레오 기능의 부재가 매우 아쉽다. 음질이 좋으니까 더욱 아쉽다. 이 가격대에 기본기도 못하는 똥 같은 스피커들이 너무 많아서 그런지 더더욱 아쉽게 느껴진다.

 

반면, 중고음 영역은 상대적으로 아쉬운 소리를 낸다. 저음이 부스팅이 많이 되어 있어 중고음이 묻히고, 해상도가 높지 않아 답답한 느낌이 든다. 디테일한 저음 표현과 달리 중고음의 분리도는 아쉬운 수준이라 음이 약간 뭉친다는 느낌도 든다.

 

물론 10만 원 언더의 가격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 사실, 10만원 언더의 스피커 중에서 고음을 제대로 표현하는 스피커가 드물다. (심지어 찢어지는 소리가 나는 스피커가 엄청 많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볼륨을 올려도 찢어지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최소한의 기본기는 잘 구현되었다고 생각한다.

 

음질에 대해 요약하자면, 뛰어난 저음 표현력, 해상도와 분리도가 아쉬운 중고음, 가격 대비 괜찮은 기본기로 요약할 수 있다.

 

5. 총평

 

에네뷔 30에 대한 총평은 아래와 같다.

 

장점 단점
이케아 가구와 잘 어울리는 디자인. 모던 심플의 정점. 중고음을 분리 설정할 수 없는 톤 밸런스 기능.
10만원짜리 스피커가 갖춰야 할 적절한 음질. 저음 대비 부족한 중고음 해상도.
뛰어난 공간감, 저음 분리도, 부족하지 않은 출력. 저음 대비 부족한 중고음 분리도.
볼륨을 올려도 찢어지지 않는 소리. 멀티 페어링 지원 X.
벽걸이, 스탠드로 배치가 가능함.  
정말 쉬운 조작 방법.  
총점: 7 / 10 (이케아 가구와 조합, 적당한 음질을 원한다면 추천!!)

 

상대적으로 부족한 무선 스피커의 편의 기능과, 저음 대비 부족한 중고음, 부족한 톤 밸런스 설정 기능이 점수를 까먹긴 했지만 어중간한 10만 원 언더의 기본기도 제대로 안된 스피커를 사느니 에네뷔 30 스피커를 사서 인테리어 효과도 누리고 적당한 음질로 음악 감상 및 영상 시청에 만족감을 느끼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음 리뷰는 이누스의 직수 비데 IN-1200T 설치기와 후기에 대해 올리도록 하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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