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프로 이름이 아깝지 않은 갤럭시 버즈 프로 리뷰

2021. 3. 14. 21:27나름 써본 개발자 리뷰/음향 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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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구입 후 초반에는 펀 사운드와 편의성 때문에 잘 사용하고 다녔지만, 뱅앤올룹슨의 H9 스타더스트 구매 후 음질에 대한 아쉬움이 커져 버즈 플러스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방치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과방전이 돼서 제대로 켜지지도 않고 아래의 임시 조치로 해결 후 간간히 사용하고 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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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플러스] 어느 날 버즈 플러스가 한쪽만 연결된다면?? 버즈 플러스 과방전 해결하기

버즈 플러스를 거진 한 달간 사용하지 않다가 강의를 듣기 위해 오랜만에 버즈 플러스 케이스 뚜껑을 열고 이어폰 유닛을 귀에 꼽았다. 그리고 영상을 재생했는데 왼쪽 밖에 소리가 나오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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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버즈 플러스를 사용하려고 가방에 매달아두었던 버즈 플러스의 케이스를 열었는데 이어폰 유닛이 사라졌다. 지하철 타려고 몇 번 뛰어다녔는데 그 때 케이스가 열려서 떨어진 것 같았다. 그렇게 버즈 플러스는 내 곁을 허무하게 떠나갔다.

 

이후로 TWS 이어폰은 내 기준으로 음질에 대한 아쉬움을 이유로 더 이상 구매하지 않고 잘 다니고 있었는데, 갤럭시 버즈 프로의 발표 영상을 보고 "어! 이건 질러야겠는걸?"이라고 생각했다. 버즈 프로를 구매하고자 마음 먹은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최근에 구입한 갤럭시 S21 5G 팬텀 바이올렛의 색상과 너무 잘 어울리는 색상이 있었기 때문이다.

 

역대급 색상인 팬텀 바이올렛

 

하지만 버즈 프로는 내가 예상했던 것을 훨씬 뛰어 넘는 TWS 이어폰이었다. 2주간 사용해 본 음덕의 생생한 후기. 지금부터 같이 살펴보자.

 

갤럭시 버즈 프로 구성품

 

갤럭시 버즈 프로의 박스는 기존 버즈 시리즈와 배경 색상을 제외하고는 거의 비슷하다.

 

 

구성품은 즈 프로 본체, S / L 이어팁, USB C to C 케이블, 간단 사용 설명서로 되어있다. 버즈 프로 케이스는 아라리 제품으로 회사 복지몰에서 구입하였다.

 

 

간단 사용 설명서가 들어있던 박스 뒷면에는 버즈 프로의 착용 방법이 그려져 있다. 유닛을 귀에 꽃은 후 양옆으로 돌려서 고정하면 된다.

 

 

현재 여러 사이트에서 말이 많은 이어팁. 모양이 타원형으로 되어 있는데, 귀 모양이 맞지 않은 사람들에게는 통증을 유발하는 것 같다. 또한 기존 갤럭시 버즈 시리즈의 이어팁보다 사이즈가 조금 작다는 평이 많다. 다행히도 나는 중간 사이즈의 팁이 잘 맞았고 통증도 없었다.

 

 

이어팁의 뒷면은 아래와 같이 특이하게 생긴 고정 홀이 있다.

 

 

이물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어팁에도 그물망이 적용되어 있다.

 

 

버즈 프로의 케이스 사진. 버즈 라이브의 케이스와 모양과 크기가 완전히 똑같다. 따라서 버즈 라이브의 케이스가 버즈 프로에도 호환된다.

 

 

하지만 케이스 내부는 버즈 라이브와는 다르다. 버즈 라이브는 오픈형이고 버즈 프로는 커널형이기 때문에 유닛 디자인이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내부는 무광의 연보라색으로 도색되어 있는데, 도색과 마감의 수준이 많이 좋아진 것을 볼 수 있다.

 

 

케이스 내부에는 유닛의 충전 상태를 알려주는 LED가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무선 충전도 지원한다.

 

 

갤럭시 버즈 프로의 유닛 사진. 마치 보석같이 반짝이는 게 아주 이쁘다. 단점이라면 지문이 너무 잘 보인다는 것.

 

 

유닛의 겉 부분에는 바람 소리를 줄이기 위한 챔버가 큼지막하게 자리 잡고 있다. 버즈 플러스를 사용할 때 가장 불편한 점 중 하나였던 바람 소리가 획기적으로 줄었다. 겉에는 보이지 않지만, 내부에는 골전도 센서와 고성능 마이크가 탑재되어 있어 사용자의 목소리를 감지한다.

 

 

상단 부분에는 빔포밍 구성을 위한 외부 마이크가 위치한다.

 

 

유닛 안쪽의 사진. 이전 버즈 시리즈들과 달리 뭔가 복잡해 보인다. 상단에는 커널형 이어폰 특유의 이압을 해결하기 위한 덕트가 추가되었으며, 근접 센서도 확인할 수 있다. 내부에는 빔포밍을 위한 고해상도 마이크와 사용자의 목소리를 중점적으로 잡아내기 위한 고해상도 SNR 마이크도 탑재되어 있다.

 

 

유닛을 가로로 살펴본 모습. 버즈와 버즈 플러스와 비교하면 엄청나게 커진 것을 볼 수 있다. 다행히도 착용 시에 프랑켄슈타인처럼 옆으로 엄청 튀어나오진 않는다.

 

 

꾸준히 발전하는 통화 품질

 

가장 최근에 나온 신제품인 만큼 버즈 프로의 통화 품질은 이전 버즈 시리즈들보다 훨씬 좋아졌다. 이전에 사용하던 버즈 플러스의 경우 가장 불편했던 점이 바람 소리가 너무 많이 유입되어 상대방의 귀에 바늘로 찌르는 듯한 따가운 소리를 들려줬는데, 버즈 프로의 경우에는 유닛 하단에 위치해있는 윈드 실드 챔버가 바람 소리를 대폭 줄여준다.

 

 

또한 소음이 심한 환경에서도 내부에 탑재된 듀얼 마이크와 고해상도 마이크로 사용자의 목소리만 잡아서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능력은 기존 버즈 시리즈를 포함하여 다른 경쟁 이어폰들과 비교 시 확실히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가장 많이 비교되는 에어팟 프로보다 통화 품질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올라왔거나 서로 취향 차이로 갈릴만큼 버즈 프로의 통화 품질은 매우 향상되었다.

 

향상된 부가 기능

 

버즈 프로는 전작이라고 할 수 있는 버즈 플러스 대비 많은 부가 기능이 추가되었다. 참고로 버즈 라이브의 경우에는 오픈형 이어폰이기 때문에 커널형 이어폰인 버즈 프로의 전작이라고 부르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몰론 버즈 라이브와 버즈 프로와 비교 시에는 개인적으로는 버즈 프로가 압도적으로 좋다고 생각한다. 이 부분은 아래에 음질 부분에서 언급하도록 하겠다.

 

1)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추가

 

버즈 프로에는 강력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이하 ANC) 기능이 추가되었다. 버즈 라이브의 경우에도 ANC 기능이 지원되긴 했지만 오픈형 이어폰 특성상 외부 소음이 많이 들어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버즈 프로는 커널형 이어폰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패시브 노이즈 캔슬링 효과가 있으며, 여기에 강력한 ANC가 더해지면서 ANC 성능으로 유명한 에어팟 프로나 소니의 WF-1000XM3, 보스의 QC 이어 버드 등의 경쟁 제품과 어느 정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아쉬운 점이라면 ANC의 감도 조절이 "강하게""약하게" 두 단계밖에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경쟁 제품의 경우에는 여러 단계로 세밀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약점이라 할 수 있겠다.

 

 

버즈 프로의 ANC 성능은 충분히 좋은 수준으로 저음 영역대를 차단하는 성능은 경쟁 제품과 동등한 수준이며, 중고음 영역대에서는 사람에 따라 취향 차이가 날 것으로 생각한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버즈 프로의 ANC 기능이 이질감이나 먹먹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는 아주 자연스러운 세팅이기 때문이다.

 

ANC 성능을 중요시하는 소니의 WF-1000XM3나 에어팟 프로의 경우 화이트 노이즈가 들리고 귀 내부에 답답한 느낌이  강하게 드는데, 버즈 프로의 경우에는 이러한 현상이 거의 없다. 대신 버즈 프로는 중고음 영역대의 노이즈를 차단하는 성능이 경쟁 제품 대비 다소 약하게 느껴진다.

 

하지만 중고음 영역대의 소음을 차단하는 능력은 충분히 좋은 수준으로, 개인적으로는 먹먹하거나 이압이 느껴지는 강한 ANC 보다는 자연스러운 버즈 프로의 ANC 성향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뱅앤올룹슨의 H9 3rd ANC와 비교 시에도 버즈 프로의 ANC 수준이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

 

2) 대화 감지 기능 추가

 

대화 감지 기능은 ANC 기능이 동작하는 상황에서 사용자가 말을 한 경우, ANC 기능을 비활성화하고 주변 소리 듣기 기능으로 자동으로 전환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소니 ANC 헤드폰 시리즈에서 Speak-to-Chat이라는 기능으로 처음 구현되었으며 버즈 프로에도 이와 같은 기능이 추가되었다.

 

소니에서 벗지 않는 헤드폰으로 광고한 기능

 

버즈 프로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사용자가 말을 하면 유닛의 골전도 센서와 빔포밍 센서가 사용자의 목소리를 감지하여 ANC를 자동으로 끄고 대화 감지 모드로 자동으로 전환한다. 이후에 10초 (어플에서 5초, 10초, 15초 선택 가능) 동안 사용자가 말을 하지 않으면 다시 ANC 기능이 활성화된다.

 

사용자가 말을 하면 자동으로 주변 소리 듣기 모드로 전환한다.

 

버즈 프로가 출시한 직후에는 이 기능의 반응이 너무 느려 사용하기에 불편했는데, 2021년 2월에 업데이트를 통하여 반응 속도가 향상되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 기능은 퇴근 후 편의점에서 저녁거리를 살 때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는 기능이다. 편의점 직원과 대화할 때 매번 이어폰을 빼거나 헤드폰을 벗어야 했던 귀차니즘에서 자유로워진 것이다.

 

3) 360 오디오

 

버즈 프로에서 추가된 360 오디오는 유닛 내부의 모션 트래킹 센서를 사용하여 동영상을 볼 때 입체 음향 효과를 내주는 기능으로, 영상을 보면서 고개를 좌우로 돌리면 돌리는 방향의 유닛에만 소리가 들린다. 또한, 공간감 있는 넓은 음장 효과가 적용되기 때문에 영상을 볼 때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음악 감상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앱마다 다름 > 스포티파이는 지원 됨)

 

 

아쉬운 점이라면 고개를 돌릴 때의 전환 속도가 느리다는 것이다. 또한 고개를 돌리지 않았는데도 한쪽 유닛으로 밸런스를 몰아주는 문제도 있다. 음장 효과 때문에 계속 켜놓고 쓰고 있긴 한데 밸런스가 틀어지는 문제는 개인적으로는 빨리 수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소프트웨어의 완성도를 좀 더 높여서 쓸만하게 만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4) 강력한 IPX7 방수

 

버즈 프로의 유닛에는 IPX7 등급의 방수가 처음 적용되었다. 버즈 플러스의 방수 등급이 IPX2로 약간의 물기만 차단할 수 있었던 것에 비해 버즈 프로는 스마트폰과 비슷한 수준의 방수 기능을 제공한다. 방수 기능은 이어폰 유닛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케이스를 물에 빠뜨리는 일은 없어야겠다.

 

 

경쟁 제품인 에어팟 프로, 젠하이저 모멘텀 TWS2, 보스의 QC 이어 버드가 IPX4 등급의 방수를 제공하며 소니의 WF-1000XM3의 경우 방수 기능 자체가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버즈 프로의 IPX7 방수 등급은 TWS 이어폰 중에서 최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버즈 프로를 착용한 채로 샤워를 해도 유닛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그 외에 버즈 프로에는 청각 보조 기능, 기기 스위칭 기능, 게임 모드 등의 매우 다양한 부가 기능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 기능들은 삼성전자의 펌웨어 업데이트로 버즈 프로 이전의 시리즈에서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글에서는 제외하였다.

 

부가 기능들만 보면 현재까지 출시된 TWS 이어폰들 중에서도 TOP 5안에 들만큼 매우 훌륭한 구성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이어폰에서 가장 중요한 음질도 상품성을 따라갈 수 있을까? 버즈 프로의 음질은 어떤지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음향기기 회사가 된 삼성? 음질 수준이?

 

버즈 프로는 6.5mm의 트위터와 11mm의 우퍼가 동축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축 구성이란, 말 그대로 소리를 내는 드라이버가 동일한 축에 위치하는 구성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멀티 드라이버를 사용하는 이어폰의 경우 소리의 순서나 위치가 바뀌거나 댐핑감이 사라지거나 소리의 밀도가 적어지는 위상 문제가 일어나는데, 동축 구성은 위상 문제가 적어 음상이 깔끔해지는 장점이 있다. 모니터링 스피커들이 동축 구성으로 이루어진 이유 중 하나가 위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함이다.

 

버즈 프로의 동축 드라이버 구성

 

같은 2-Way 드라이버 이어폰의 버즈 플러스의 경우에는 동축이 아닌 위아래로 배치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버즈 플러스의 경우 드라이버 구조상 음상이 흐릿한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

 

버즈 플러스의 드라이버 구성

 

전문 음향기기 회사가 아닌 삼성이 드라이버를 동축으로 구성했다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다. 특히, 무선 이어폰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획기적인 구조 변경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너무 기대된다. 빨리 청음 해보자.

 

청음은 갤럭시 S21 5G와 버즈 프로를 연결하여 감상했으며 벅스 스트리밍 FLAC 음질로 설정하였다. 음장 효과는 일반으로 설정하였고 청음 한 곡은 아래와 같다.

 

1. 아이유 > Celebrity

2. 두아 리파 > Don't Start Now

3. 칼리 래 젭슨 > I Really Like You

 

1) 아이유 Celebrity > 이게 삼성의 버즈 시리즈의 해상도라고?

 

일단 아이유의 Celebrity 곡 자체가 최신 기술로 믹싱 된 곡이기도 하고 음원이 매우 높은 수준이라 기대를 한 것도 있지만, 버즈 프로가 들려주는 Celebrity는 기존의 버즈 시리즈뿐만 아니라 현재 출시된 TWS 이어폰들과는 급이 다른 해상도를 느낄 수 있다.

 

이어폰의 성향은 전형적인 V자 성향으로 힘있는 강력한 저음과 선명하고 시원한 보컬이 돋보이는 음색을 가지고 있다. 모든 버즈 시리즈가 버즈 프로와 동일하게 V자 성향으로 세팅되어 있지만, 버즈 프로와 비교 시 급이 다르다고 생각한 부분이 바로 해상도이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버즈 시리즈를 사용하고 있다면 갤럭시 웨어러블 앱을 열어서 이퀄라이저 항목을 살펴보자. 아마 대부분 "풍성한"으로 설정되어 있을 것이다. 이 설정을 "일반"으로 바꾸면 소리에 막이 낀 것 같은 답답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TWS 이어폰 특성상 해상도를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 보니 발생하는 문제로, 이것을 보상받기 위해 자극적인 음장 효과를 적용하여 사용했을 것이다. 이렇게 하면 소리 자체가 찰랑거리는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고 강한 성향의 저음이 나오기 때문에 사용자들은 음악을 듣는 즐거움을 더 많이 느낄 수 있다.

 

문제는 언제나 항상 밝은 소리가 나온다는 것인데 장르에 따라 이러한 분위기가 어울리지 않는 곡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고, 이러한 장르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이다. 즉, 원래의 의도와는 완전히 다른 소리를 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버즈 프로는 다르다. 해상도가 굉장히 넓어진 것을 바로 느낄 수 있다. ANC로 인한 약간의 화이트 노이즈를 제외하면 10만 원대 수준의 유선 이어폰을 듣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든다. 심지어 아래와 같이 이퀄라이저를 따로 설정하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버즈 프로의 이퀄라이저 설정은 기존의 버즈 시리즈들과 달리 성향이 크게 변하지 않는다. 일반과 나머지 음장 효과들의 차이가 그렇게 크지 않기 때문에 일반으로도 충분히 시원하고 넓은 해상도를 느낄 수 있다.

 

음원의 수준이 높은 Celebrity에서 높은 해상도에서 오는 장점을 바로 느낄 수 있다. 보컬은 선명하고 악기의 배치들은 넓게 고루 배치되어 있다. 각 영역대의 소리가 뒤바뀌는 위상 문제나 특정 영역대가 가려지는 마스킹 현상도 없다. 후반부에 나오는 저음도 힘 있게 잘 표현해준다. 하지만 저음에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은 아래의 Don't Start Now에서 언급하도록 하겠다.

 

버즈 프로에서는 아이유의 보컬이 앞으로 많이 나와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중고음 영역대가 올라가 있는 게 아닌가 생각된다. 다행인 것은 치찰음이 들릴 정도로 올라가진 않아서 보컬이 거슬리게 들리진 않는다는 것이다.

 

2) 두아 리파 Don't Start Now > 힘 있는 저음, 부족한 밀도감은 아쉬워.

 

커널형 이어폰의 버즈 프로는 기본적으로 저음을 표현하는 부분에서 구조적인 장점을 가진다. 커널형 이어폰들은 기본적으로 차음이 좋기 때문에 소리가 새거나 외부의 소음이 유입되지 않기 때문이다.

 

버즈 프로는 이러한 커널형의 장점을 살려 힘 있는 저음을 잘 표현해준다. TWS 이어폰으로써는 충분히 좋은 수준의 저음 표현력이라고 할 수 있다. TWS 이어폰들은 유닛의 크기가 작고 내부에서 많은 작업들을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DAC나 앰프의 성능을 끌어올리는데 한계가 있다.

 

이러한 열악한 환경을 생각하면 버즈 프로의 저음 재생력은 충분히 좋은 수준이다. Don't Start Now에 쉼 없이 나오는 저음들을 힘있게 팍팍 밀어준다. 저음과 같이 나오는 타악기의 소리도 잘 표현해준다. 

 

 

아쉬운 것은 저음의 밀도감이 조금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 밀도 있는 저음의 경우에는 "우우우우웅~~"하고 끝부분까지 길게 떨어지는 맛이 있는데 버즈 프로의 경우에는 "우웅~" 하고 비교적 짧게 끝난다. 11mm의 비교적 크기가 큰 거대한 우퍼 드라이버가 있어서 너무 많이 기대했던 탓일까. 살짝 아쉬운 느낌이 들었다.

 

실제 사용자들의 평가와 달리 저음의 밀도가 약간 아쉬워서 찾아보니 2월에 펌웨어로 인해 저음 성향이 줄어들고 중고음 표현력이 더 좋아졌다는 평이 많은 것을 보니 음색에 약간의 변화가 있긴 했던 모양이다. 출시 당시의 저음 표현력은 어땠을지 궁금하지만 확인할 방법이 없으니...

 

3) 칼리 래 젭슨 I Really Like You > Fun 하고 Fun 하고 Fun 하다

 

가사가 아름다운 칼리 래 젭슨의 I Really Like You는 밝고 명량한 스타일의 곡으로 보컬과 악기가 거의 비슷한 비율로 구성된 복잡한 곡이다. Celebrity처럼 보컬이 약간 앞으로 나와 있으며, 악기 소리들은 보컬 뒤에 위치해있다. 이 곡에서는 타악기의 비율이 좀 높은 편인데, 곡이 시작하자마자 "퉁~ 탕~ 퉁~ 탕~" 때리기 시작한다.

 

드럼을 때릴 때의 표현력은 좋은 수준으로 드럼의 잔향감까지도 표현해주려고 "노력"은 한다. 아무래도 TWS가 100만 원대의 유선 이어폰이 들려주는 잔향감까지 표현해주는 것은 무리이긴 하지...

 

그래도 이 곡은 버즈 프로와 잘 어울리는 곡이라고 생각된다. 극저음역대가 많지 않고 대부분의 소리가 중고음의 영역대에 포진되어 있기 때문이다. 버즈 프로의 시원스러운 소리와 힘 있는 저음과 밝고 명량한 곡의 분위기가 어울려 즐거운 소리를 들려준다.

 

요약

 

갤럭시 버즈 프로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장점 단점
현재 출시된 TWS 중 돋보이는 해상력 저음의 밀도감은 약간 아쉽지만 TWS니까...
시원하고 선명한 중고음과 힘있는 저음 가끔 한쪽으로 소리가 쏠리는 360 오디오
IPX7 등급의 뛰어난 방수 능력 갤럭시 외에 다른 스마트폰은 제대로 사용할 수 없음
경쟁사와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ANC  
생각보다 편리한 대화 감지 기능  
왠만한 TWS를 가지고 노는 통화 품질  
위상 문제가 해결되고 뛰어난 연결성을 가진 SSC 코덱  
ANC 사용 시 최대 18시간, 미사용 시 최대 28시간 사용 가능  
갤럭시 제품 또는 윈도우 PC와 쉽게 스위칭이 가능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최상의 환경으로 사용 가능  
총점 : 9.5 / 10 (기어 아이콘 만들던 삼성이 맞는 건가요?)

 

갤럭시 버즈 프로의 성향은 아래와 같다. 음질을 말하는 것이 아닌 이어폰의 성향을 뜻하는 것이니 참고하자. (개인 생각이 많이 들어간 수치이니 참고만 하길 바란다.)

 

음역대별 성격 표현
고음: ★★☆
중음:
저음:

 

갤럭시 버즈와 가장 많이 비교되는 경쟁 제품을 꼽자면 당연히 애플의 에어팟 시리즈를 들 수 있다. 에어팟 시리즈를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몇 년 전에 출시된 에어팟이 현재 출시되는 신형 이어폰과 동등하거나 오히려 좋은 부분이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 이상 에어팟이 최고라고 보기에는 힘들 것 같다. 여전히 에어팟 프로의 ANC 성능은 뛰어나고 통화 품질도 경쟁 제품 대비 훌륭한 수준이지만, 이어폰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음질에서는 이미 버즈 라이브 선에서 정리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심지어 중국에서 만들어지는 TWS들보다도 떨어진다고 평가받는 것이 현실이다.

 

"아니 나의 애플이 그럴 리 없어!!! 삼엽충 XX!!!"라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도 많겠지만 이게 현실이다. 애플은 아이폰 7 이후로는 음질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적이 거의 없다. 에어팟 프로가 그나마 선방하긴 했지만 에어팟 프로보다 저렴하면서 음질로는 훨씬 높은 이어폰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애플이 어떤 기업인가. 가만히 있을 회사가 아니지 않은가. 이미 차기 에어팟 시리즈인 에어팟3의 사진이 유출되었고 출시가 확정되었다. 빠르면 3월 말에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추가로 에어팟 프로 2세대까지 나온다면 언제든지 음질에 대한 평가를 뒤바꿀 수 있다. 애플은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기업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어팟 맥스를 보면 불안한 요소도 있는...)

 

 

앞으로 무선 음향기기의 경쟁이 더욱 심해질 것이고 상품성이 좋은 제품들이 쏟아질 것이다. 음향에 빠진 사람으로서 이러한 상황이 매우 흥미롭고 기대된다. 에어팟3와 에어팟 프로 2세대가 빨리 나와서 버즈 프로와 비교 청음을 빨리 해보고 싶은데 애플이 언제쯤 내줄는지...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이며 다음에는 디자인과 음질 모두 잡은 메제 99 클래식 헤드폰에 대해 리뷰하도록 하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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