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C] 차이파이 맛좀 볼까? 샨링 UP4 블루투스 DAC 리뷰

2021. 6. 13. 21:38나름 써본 개발자 리뷰/음향 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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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즈 프로를 사용하고 외이도염에 걸리다

 

올해 삼성전자의 최고의 제품이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었던 갤럭시 버즈 프로. 구매 후 2달간 TWS의 발전에 감탄하며 출퇴근 때 즐거운 음악 감상을 하고 있었다.

 

https://kim1124.tistory.com/108?category=422459 

 

[이어폰] 프로 이름이 아깝지 않은 갤럭시 버즈 프로 리뷰

갤럭시 버즈 플러스를 구입 후 초반에는 펀 사운드와 편의성 때문에 잘 사용하고 다녔지만, 뱅앤올룹슨의 H9 스타더스트 구매 후 음질에 대한 아쉬움이 커져 버즈 플러스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kim1124.tistory.com

 

하지만, 버즈 프로와 이별해야 하는 상황이 오게 되었다. 나름 내 귀에 잘 맞았다고 느꼈었는데, 어느 순간 가려움과 노란 딱지가 생기더니 나중에는 이어팁에 진물이 묻어 나오는 게 아닌가... 그렇다. 나는 버즈 프로를 사용하고 나서 외이도염이라는 질병이 발생하였다.

 

https://zdnet.co.kr/view/?no=20210507161615 

 

'갤버즈 프로' 사용하니 외이도염?…삼성 "커널형 장시간 착용 피해야"

삼성전자의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프로'를 착용한 후 외이도염이 발생했다는 소비자 피해 사례가 보고됐다. 이에 삼성전자는 특정 제품의 문제가 아닌 커널...

zdnet.co.kr

 

일부 삼성 팬들은 (삼엽충) 버즈 프로를 사용하고 외이도염이 걸리는 것은 "안 씻어서, 청결하지 못해서"라는 다소 황당한 주장을 내기도 했지만, 삼성전자는 버즈 프로에 이상이 있음을 인정하고 치료비와 제품을 환불해주기로 결정하였다. 손해를 감수하고 어러운 결정을 한 삼성전자에게 응원과 박수를 보낸다. (근데, 갤럭시 S21은 왜...)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105261820g

 

갤버즈 '외이도염' 논란 거세지자…삼성 "환불·치료비 지원"

갤버즈 '외이도염' 논란 거세지자…삼성 "환불·치료비 지원", 노정동 기자, 산업

www.hankyung.com

 

출퇴근 때 나의 귀를 즐겁게 해 주던 버즈 프로가 한순간에 사라지자 출퇴근 때 적막함이 흘렀다. 출근 때는 분위기를 띄우기 위해 스포티파이로 강렬한 락을 듣고, 퇴근 때는 발라드를 듣거나 유튜브를 보며 퇴근했지만 더 이상 그러지 못했다. 본가에서 사용하지 않는 버즈 라이브가 있었지만, 요즘 워낙 회사일이 바쁘다 보니 본가에 내려가지도 못했다.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대책을 세우고자 여러 정보를 찾았고, 예전에 사용하던 블루투스 DAC가 생각나서 인터넷을 찾아본 끝에 차이파이의 선두주자로 알려져 있는 샨링의 UP4를 구입하게 되었다. 지금부터 블루투스 DAC인 샨링 UP4 리뷰를 시작한다.

 

 

 

블루투스 DAC란?

 

DAC란 Digital Analog Conterver의 약자로 말 그대로 디지털 신호를 아날로그 신호로 바꿔주는 장치이다. 즉, 데이터를 소리로 바꿔주는 장치를 말한다. DAC라는 단어가 생소하겠지만, 우리 주변에는 이미 DAC가 탑재된 장치들이 많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스마트폰의 이어폰 단자 회로에는 DAC 칩셋이 연결되어 있어 멜론이나 벅스 등으로 음악을 재생하면 음원 데이터를 소리로 바꿔서 이어폰 단자로 출력한다. (이 과정에서 앰프가 아날로그 신호를 증폭시켜 주지만, 여기서는 해당 설명을 생략한다.)

 

즉, 소스기기에 연결되어 소리를 내는 장치에는 모두 DAC가 들어있다. 심지어 무선 블루투스 이어폰인 TWS에도 들어있다. 하지만 위에서 말한 스마트폰이나 무선 음향 장치에 들어가는 DAC는 보통 DAC 칩셋을 가리킨다. 아주 작은 케이스 안에 DAC 칩셋과 앰프가 같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모바일 제품인 경우에는 발열과 전력 소비량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보통 성능이 좋지 않다.

 

위에서 말한 DAC는 그림처럼 DAC 칩셋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오디오 영역에서 말하는 DAC는 크게 거치형 DAC와 휴대용 DAC로 나누어진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에서 3.5mm 이어폰 단자가 빠지면서 OTG DAC라는 꼬다리 (?) DAC도 있지만 여기서는 제외하도록 한다.

 

10만원이 넘는 꼬다리 (?) DAC

 

거치형 DAC는 말 그대로 휴대용이 아닌 책상에 올려놓고 사용하는 DAC 장치를 말한다. 아래와 같이 덩치가 큰 편이고 전원도 220V를 연결하여 사용한다. 프레임이 크고 전력 소모에 크게 민감하지 않은 만큼 전력을 많이 먹더라도 더 좋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플래그쉽 DAC 칩셋을 사용한다. 몰론 음향 기기라는 게 무조건 좋은 DAC 칩셋을 사용한다고 해서 다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무조건 거치형이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휴대용 DAC보다는 음질면에서는 훨씬 좋은 것은 사실이다.

 

거치형 DAC로 유명한 ifi ZEN DAC

 

모바일 DAC는 이동 중에 고음질로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 작게 만들어진 DAC 장치로 거치형과는 다르게 발열과 전력 소모량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따라서, 발열과 전력 소모량이 많은 플래그쉽 DAC 칩셋을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음질이 떨어지는 칩셋을 사용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적은 발열과 전력소모를 가지고 있는 ESS 9018 DAC 칩셋

 

하지만 어디까지나 거치형 DAC와 비교했을 때 음질이 떨어진다는 것이지, 웬만한 스마트폰이나 무선 헤드폰 등에 들어가는 DAC보다는 압도적으로 성능이 좋은 편이다. 또한, 거치형 DAC와는 다르게 이동 중에도 수준급의 음질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이 휴대용 DAC의 가장 큰 장점이다.

 

오늘 알아볼 샨링 UP4 DAC는 소스 기기와 블루투스로 연동하여 무선으로 음원을 주고받을 수도 있으며, 유선 DAC로도 활용이 가능한 휴대용 DAC 장치이다.

 

 

샨링 UP4 개봉기

 

최근 들어, 오디오 시장에도 중국 회사의 하이파이 제품이 흘러들어오기 시작했다. 저렴한 가격과 높은 성능으로 "차이-파이"라는 단어를 만들 정도로 영향력을 높여가고 있다. 이 중에서 Fiio, 샨링, iBasso, Hiby, 수월우는 높은 가성비와 유명한 오디오 브랜드의 제품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을 만큼의 우수한 상품성으로 전 세계 오디오 필리아들이 주목하고 있는 회사들이다.

 

차이파이 회사에서 가장 유명한 곳 중 하나인 샨링 UP4의 리뷰를 시작해보자. 포장 박스나 마감부터 심상치 않다. 내가 알고 있는 중국 제품이 맞나 싶을 정도로 박스 퀄리티가 높다. 40Khz를 재생할 수 있는 장치를 인증하는 Hi-Res 마크가 박스에 자랑스럽게 프린팅 되어있다. 

 

 

박스 하부에는 샨링 UP4가 지원하는 블루투스 코덱이 프린팅 되어있다. 많은 코덱 중에서 LDAC를 지원하는지만 보면 된다. 퀄컴의 aptX-HD는 소스기기가 퀄컴 칩인 모델이 적어서 거의 쓸 일이 없다.

 

 

샨링 UP4의 간단한 스펙 표. LG폰에 들어간 ESS 9218P 칩셋이 듀얼로 탑재되어 있다. 여기에는 샨링 UP4의 최고의 장점이 숨어있는데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박스를 연 사진. 와 이게 진짜 중국에서 만든 게 맞나 싶다.

 

 

아니 이런 디테일까지 신경 쓰는 수준이라고?? 제품을 꺼내기 쉽게 오른쪽에 끈이 달려있다.

 

 

샨링 UP4의 전체 구성품. 보증서, 사용 설명서, USB A to C 케이블, UP4 본체, 클립 케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건 볼 필요 없고 UP4 본체를 살펴보자. 본체 앞면에는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이 탑재되어 있다. NFC 페어링 기능이 탑재되어 있기 때문에 스마트폰 뒷면을 UP4 앞면에 가져다 대면 자동으로 페어링 된다.

 

 

우측 측면에는 전원 / 재생 / 일시 정지 / 다음 곡 재생 / 볼륨 조절이 가능한 조그 다이얼이 위치해있다. 다이얼 버튼을 누르는 느낌은 평범하며, 조그 다이얼을 돌렸을 때 나름 절도 있게 딱딱거리면서 움직이는 느낌이 좋은 편이다.

 

 

본체 상단부에는 3.5mm 단자, 2.5mm 밸런스드 단자, Gain 값을 변경할 수 있는 MODE 버튼이 위치해있다.

 

 

하단부에는 충전과 유선 DAC로 사용할 수 있는 C타입 포트가 위치해있다.

 

 

샨링 UP4의 크기는 AA 건전지 정도로 작고 가벼워 휴대하기 편하다.

 

 

전원 버튼을 길게 누르면 아래와 같이 파란색으로 불빛이 들어오며 전원이 켜진다. 끌 때는 좀 오랫동안 누르고 있어야 한다.

 

 

 

샨링 UP4 특징

 

많고 많은 블루투스 DAC 중에 샨링 UP4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구매에 가장 큰 포인트가 되었던 3가지 기능만 알아보도록 하자.

 

1) 언밸런스 환경에서 2개의 DAC를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듀얼 DAC 칩셋이 장착된 장치들은 3.5mm 언밸런스 단자에 리시버가 연결된 경우, 하나의 DAC가 모든 과정을 처리하게 된다. 반면, 2.5mm 또는 4.4mm 밸런스드 단자에 리시버가 연결된 경우에는 2개의 DAC가 나누어 처리하게 된다. 이렇게 처리하는 이유는 밸런스드의 잡음 처리 기술 때문인데, 대충 뭔지는 알겠는데 설명하긴 어려우니 전문가의 링크를 걸도록 하겠다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meen0528&logNo=220542055741 

 

케이블 & 커넥터 (밸런스 & 언밸런스)

음향에서 기본적으로 장비와 장비를 연결하기 위해서는 케이블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케이블은 커넥터와 ...

blog.naver.com

 

간단하게 한 줄로 요약하면 밸런스드가 잡음을 깨끗이 잡을 수 있고 신호가 2배로 들어가기 때문에 출력도 세다고 알고 있으면 되겠다. (이런 이유로 DAP 등의 플레이어를 보면 밸런스드 단자 쪽이 출력이 2배 가량 세다.)

 

위와 같은 이유로 3.5mm 언밸런스 단자에 리시버를 연결한 경우 하나의 DAC만 동작하도록 설계된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샨링 UP4에는 특이한 모드가 하나 있다. 이 모드는 3.5mm 언밸런스 단자에 리시버를 연결했을 때만 활성화된다. Dual DAC 부스트 모드라고 명시된 이 모드는 언밸런스 단자에서도 밸런스드 단자와 동일하게 두 개의 DAC 칩셋을 사용하고 강력한 출력을 낼 수 있게 해 준다.

 

 

실제로 청음을 해보면 훨씬 힘 있는 저음과 중고음이 나오는 것을 쉽게 체감할 수 있다. 밸런스드와 같이 잡음을 제거할 수는 없지만, 어차피 리시버의 길이가 길어봐야 3M 정도 일 것이니 잡음이 심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출력을 선택한 게 아닌가 싶다.

 

단, 이 모드를 활성화시키면 EQ를 사용할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 UP4의 EQ 조절은 최대 5 Band만 컨트롤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문제 될 것은 없어 보인다. 나같이 3.5mm 언밸런스 단자를 주로 사용하는 유저들의 경우 UP4가 가장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2) LG 폰에서 입증된 ESS 9218P 칩셋

 

이제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국내 최초의 DAP 스마트폰인 LG G6 ~ G8 / V30 ~ V50에 탑재된 ESS 9218P 쿼드 덱 칩셋. 이미 좋은 성능으로 유명세를 탄 이 칩셋은 샨링 UP4에 무려 두 개나 탑재되어 있다.

 

 

ESS 9218P의 특징은 부드러우면서도 힘 있는 음색이 특징인데, 샨링 UP4에는 이러한 특징이 아주 잘 녹아있다. 현재 사용 중인 플레뉴 R2의 경우에는 원음에 충실한 콘셉트이다 보니, EQ를 설정하지 않을 경우 매우 심심한 소리를 들려주는데 샨링 UP4는 다른 성향을 가지고 있다.

 

청음을 하자마자 티가 나는 것은 보컬이 매우 가까운 위치에서 들린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보컬이 이렇게 앞에서 들린다는 것은 중고음 쪽이 부스팅 되었다는 의미인데, 부스팅이 과하면 귀에 피로감을 줄 수 있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릴 수 있다. 하지만, UP4의 음색은 날카롭지 않다. 오히려 부드러운 쪽에 속하는데 적당하고 힘 있는 저음 표현력이 음색을 좀 더 부드럽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가까운 보컬, 풍성한 저음으로 인해 플랫한 성향을 가진 리시버에서도 감상 시 즐거운 맛을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현재 주력으로 사용 중인 웨스톤 W60에 연결해서 들을 경우, W60의 높은 해상력과 극저음까지 디테일하게 표현해주는 능력이 UP4와 만나 음악을 감상하는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려준다.

 

지인들에게 플레뉴 R2와 샨링 UP4에 W60을 연결하여 음악을 들려주었는데, 대부분 UP4가 더 좋다고 말해주었다. 아무래도 음악 감상 시에는 모든 음역대가 플랫한 R2 보다는 저음과 중고음이 올라가있는 UP4가 좀 더 재미있는 소리를 들려주다보니 이러한 평가가 나온 것 같다.

 

여친도 UP4의 손을 들어주었다. R2 니가 사준거잖아...

 

3) 국산 제품보다 더 좋은 마감과 AS가 가능한 샨링

 

샨링 UP4의 마감은 이미 카페에서도 많이 알려진 만큼 매우 훌륭하다. 중국 꺼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마감이 훌륭하고 조작감도 우수하다. 음질도 좋고 마감도 좋고 구성도 좋고 가격도 좋은데 안 살 이유가 있을까?

 

 

또한, 샨링은 국내에 샨링 코리아라는 총판 업체를 따로 두고 있다. 총판 업체를 통해서 대행으로 구매한 경우 무상 1년의 AS를 지원하기 때문에 다른 중국 업체와 달리 AS면에서도 큰 강점이 있다. 지리상으로 거리가 멀기 때문에 한번 AS를 보내면 길게는 한 달까지도 걸릴 수 있겠지만, AS를 받는 것과 못 받는 것은 굉장히 큰 차이가 있다.

 

https://smartstore.naver.com/shanling

 

Shanling : 네이버쇼핑 스마트스토어

안녕하세요. Shanling스토어 입니다.

smartstore.naver.com

 

물론 그렇다고 국내 업체처럼 원활한 AS 과정을 기대하지는 말자. 다른 곳보다 좋다는 것이지 국내 업체만큼 과정이 간단하다는 것은 아니다.

 

 

요약

 

샨링 UP4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장점 단점
중국산 같지 않은 훌륭한 마감과 상품성 최대 연속 재생 시간이 10시간 밖에 안됨
3.5mm 언밸런스 단자에서 듀얼 DAC 사용 가능 5Band EQ, 5개의 프리셋, 허접한 앱 구성
입증된 ESS 9218P 듀얼 칩셋을 활용한 뛰어난 음질 이번주 신제품 UP5 출시 예정
작고 가벼운 본체 / 케이스까지 기본 구성품으로 들어있음  
선명한 중고음, 힘있고 정확한 저음  
현재 9만원이면 구입 가능함  
샨링 코리아를 통한 무상 AS 1년 대행 서비스 가능  
총점: 8 / 10 (6월 15일 신제품 UP5 출시함 ㅠㅠ)

 

리뷰하는 도중 샨링 UP5라는 신제품이 이번주에 출시한다는 소식이 들렸고, 사실로 밝혀졌다. ESS9219P라는 후속 칩셋을 듀얼로 장착하고 배터리는 15시간으로 길어졌으며 어플도 개선된다고 한다. 단, 가격이 17만원으로 크게 오른다고 하니 가격이 부담된다면 UP4를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늘은 여기까지이며 다음에는 가성비 이어폰이라고 불리우는 SRN의 TA1 이어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 리뷰도 차이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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