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리뷰] 기본기 좋은 저렴한 차를 찾는다면? 쉐보레 아베오 1.4 터보 시승기 (2 - 주행 / 후기)

2021. 9. 26. 18:25의식주차 그리고 여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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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의 링크에서 아베오 1.4 터보의 외장 디자인, 내부 디자인에 대한 리뷰를 확인할 수 있으니 이 리뷰를 보기 전에 참고하기 바란다.

 

https://kim1124.tistory.com/121

 

[자동차 리뷰] 기본기 좋은 저렴한 차를 찾는다면? 쉐보레 아베오 1.4 터보 시승기 (1 - 외부 / 내부

친구가 LH 전세에 당첨되어 올해 초 입주를 하게 되었다. 입주를 하기 전 가전제품이나 가구 등을 사기 위해 우리 집에서 2박 3일 정도 머물렀고 그 사이에 친구 차인 아베오 1.4 터보 세단을 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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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워트레인

 

아베오 1.4 터보에 적용된 엔진은 GM의 에코텍 가솔린 라인업 중에서 1364cc 배기량을 가진 엔진에 싱글 터보를 적용한 엔진으로 최고 출력 140마력에 최대 토크 20.4 kg.m이라는 준수한 출력을 가진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이다.

 

이 엔진은 쉐보레 트랙스와 크루즈 터보에도 적용되었으며 작은 배기량에 어울리지 않는 강력한 성능으로 많은 사람들의 호평을 받았다. 이 엔진은 2020년형 더 뉴 트랙스까지 적용되다가 2021년 더 뉴 트랙스가 LE2 가솔린 터보 엔진으로 변경되어 단종되었다. 2012년부터 2020년까지 무려 8년 동안 쉐보레의 소형차 라인업에 적용되었던 검증된 장수 엔진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변속기는 GM의 6T40 Gen2 자동 변속기가 탑재되었으며, 보령 머드팩 미션이라는 오명을 가진 Gen1 변속기에서 기어 변속 로직을 개선하고 문제가 있던 미션 오일 라인을 변경하는 등의 개선이 이루어진 변속기이다. Gen1과 달리 저속 기어부터 적극적으로 락업을 걸기 때문에 동력 손실이 적고 연비도 향상되어 이제야 좀 쓸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경쟁사의 6단 변속기와 비교 시 여전히 구조적으로 열에 취약하고 변속이 상대적으로 느리며 너무 빠른 락업으로 인해 저속에서의 변속 충격이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완전히 재설계된 Gen3 변속기와 달리 Gen1 변속기를 기준으로 개량한 것이다 보니 기존에 있던 문제들이 완벽하게 해결되진 않았다는 것이 약점이라 할 수 있겠다.

 

장점 1. 중형 세단 이상의 성능을 보유한 작은 엔진

 

일반적으로 중형 세단에서 많이 사용하는 2000cc급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의 경우 최대 출력 140 ~ 160마력과 최대 토크 17 ~ 19 kg.m 정도의 파워를 가지고 있다. 이미 제원만 봐도 아베오 터보에 탑재된 U14NFT 엔진은 중형 세단에서 사용하는 2000cc 자연흡기 엔진의 스펙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아베오 터보의 토크가 2000cc 자연흡기 엔진보다 높다는 것이다. 아베오 터보에 탑재된 엔진의 토크는 무려 20.4 kg.m으로 2000cc 자연흡기 엔진보다 더 높은 토크를 낼 수 있다. 토크가 높다는 것은 바퀴가 회전할 때의 힘이 더 강력하다는 의미로 발진 가속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아래의 사진은 오토뷰에서 측정한 아베오 1.4 터보의 다이나모 그래프이며 실제 바퀴로 전달된 힘을 측정한 것이다. 그래프를 보면 최대 마력 그래프가 이쁘게 쭉쭉 올라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젠2 변속기의 성능이 인터넷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동력 전달 능력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베오 1.4 터보와 젠2 변속기의 동력 손실률은 마력과 토크 모두 17% 정도로 토크 컨버터를 사용하는 자동 변속기임을 감안하면 괜찮은 수준을 보여주었다.

 

출처 - 오토뷰

 

아래의 사진은 아베오 터보와 동시대에 출시했던 LF 소나타 2.0의 다이나모 그래프로 최대 출력 125마력 최대 토크 16.59 kg.m이 측정되었음을 알 수 있다. LF 소나타에 탑재된 누우 2.0 CVVL 엔진의 제원상 출력이 166마력임을 감안하면 생각보다 동력 손실이 큰 것을 알 수 있다.

 

최대 마력, 토크 그래프도 아베오의 그래프와 달리 불규칙한 부분이 많은 것을 알 수 있는데 5500rpm 부근에서 마력과 토크가 순간적으로 크게 하락하는 것으로 봐서는 LF 소나타에 탑재된 6단 변속기가 최종 단수로 변속할 때 동력 손실률이 생각보다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력 손실률은 마력은 25%, 토크는 20% 정도로 마력에서 다소 아쉬운 결과를 보여주었다.

 

출처 - 오토뷰

 

이처럼 아베오 터보에 장착된 파워트레인은 중형 세단에 탑재되는 2000cc급 엔진과 맞먹을 정도로 강력한 조합임을 알 수 있다. 특히, 아베오가 1.2톤 남짓한 소형 차임을 감안하면 실제 도로에서 보여주는 성능의 차이는 훨씬 크게 다가올 것이다.

 

장점 2. 동력 전달 능력이 좋은 젠2 변속기

 

위에 다이나모 그래프에서 잠깐 언급했지만 개선된 젠2 변속기는 동력 손실률이 경쟁사의 자동 변속기보다 적은 것이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토크 컨버터를 사용하는 자동 변속기의 경우에는 구조상 어쩔 수 없는 손실률이 생기는데 평균적으로 20% 정도 손실이 생긴다.

 

토크 컨버터는 수동 변속기나 DCT 변속기와 달리 물리적으로 동력을 전달하는 구조가 아닌 미션 오일을 사용하여 동력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토크 컨버터 내부에는 2개의 터빈이 있으며 터빈 사이에는 미션 오일이 흐를 수 있도록 되어있다. 이 미션 오일들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이동하면서 출력축에 연결된 터빈을 돌려서 동력을 바퀴로 전달한다.

 

 

하지만 이렇게 간접적으로 동력을 전달할 경우 엔진의 힘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따라서, TCU에서는 출력축에 걸린 부하를 감지하여 부하가 거의 없는 경우에는 락업 클러치를 사용하여 엔진에서 오는 입력 축과 기어 박스로 연결되는 출력축을 물리적으로 붙여버린다.

 

과거의 자동변속기 차량들은 이 락업 과정이 제대로 되지 않거나 쉽게 풀려버리는 현상이 많아 수동 변속기 대비 동력 손실률이 높아 성능과 연비가 많이 떨어졌다. 이 락업 문제로 가장 유명한 변속기가 바로 GM의 젠1 변속기이다. 초반에 RPM만 쭉 올라가고 속도계는 마치 CVT를 연상하는 것처럼 매우 천천히 올라가는 영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이 바로 락업 과정이 느려서 동력이 간접적으로만 전달되어 발생하는 현상이다.

 

다행히도 젠2 변속기부터는 이러한 락업 과정이 경쟁사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적극적으로 붙이거나 유지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특히, 아베오의 경우에는 차량의 중량이 가볍기 때문에 젠2 변속기가 적용된 다른 차량들보다도 훨씬 성능이 뛰어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쉐보레 변속기가 별로라서 구입이 꺼려진다면 젠2 이상의 변속기가 탑재된 차량을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능하면 쿨링 기능까지 개선된 젠3 변속기가 좋겠지만 첫 차로 저렴한 차량을 알아보고 있다면 아래의 표를 참고하여 젠2 변속기가 탑재된 시기를 확인하도록 하자. 무조건 젠1 변속기는 무조건 무조건 x 100 피하도록 하자.

 

차량명 적용된 시기
아베오 1.6 2013년형
아베오 1.4 터보 (젠2) 전모델 젠2
크루즈 1.4 터보 (젠2) 전모델 젠2
크루즈 1.8 2014년형
크루즈 2.0 디젤 2014년형
크루즈 1.6 디젤 (젠3) 전모델 젠3
트랙스 1.4 터보 (젠2) 전모델 젠2
트랙스 1.6 디젤 (젠3) 전모델 젠3
더 뉴 트랙스 1.4 터보 (젠3) 전모델 젠3
더 뉴 트랙스 1.6 디젤 (젠3) 전모델 젠3
올란도 2.0 디젤 2014년형
올란도 2.0 LPG (젠2) 2014년형
올란도 1.6 디젤 (젠3) 전모델 젠3
말리부 8세대 (젠2) 2013년형
말리부 8세대 2.0 디젤 (아이신 6단) 전모델 아이신 미션
올 뉴 말리부 9세대 1.5 / 2.0 (젠3) 전모델 젠3
더 뉴 말리부 / 트레일 블레이저 1.35 (VT40) 전모델 VT40
알페온 (젠2) 2013년형
임팔라 (젠3) 전모델 젠3 (임팔라 3.6은 6T70)

 

단점 1. 쉐보레 차량의 공통적인 문제점. 냉각수 누수 문제

 

아베오 터보가 소형급 차량에서는 넘치는 파워트레인을 적용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모든 쉐보레 차량의 고질적인 문제가 하나 있는데 바로 냉각수가 자주 누수된다는 것이다. 특히, 아베오 터보의 경우에는 서지 탱크가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크랙이 생겨서 누수가 발생하는 문제가 자주 일어난다.

 

아베오 1.6에서는 서지 탱크에 크랙이 가서 누수가 되는 경우가 거의 없었던 것을 봐서는 터보 엔진의 압력이 자연흡기 엔진보다 강해서 발생하는 문제로 보이는데, 중요한 것은 이 이슈가 아베오가 단종되기 전까지 끊임없이 발생하였다는 것이다. (서지 탱크 개선품이 나온 걸로 알고 있는데도 계속 이슈가 터진걸 보니 최종적으로 해결되진 못한 듯)

 

자세히보면 하단부에 살짝 크랙이 생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행인 것은 서지 탱크를 교체하는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급가속을 자주 하는 운전자라면 본넷을 자주 열어보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자. 오버 히트로 인하여 엔진을 교체할 정도의 심각한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다.

 

단점 2. 가뜩이나 열에 취약한데 미션 오일 쿨러를 뺐어??

 

아베오 터보에 적용된 젠2 변속기는 젠1 변속기에 비해 아주 많은 부분이 개선된 것은 맞지만 설계 자체를 크게 변경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가장 큰 문제로 알려졌던 미션 오일 온도를 쿨링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여전히 취약한 편이다. 그런데 여기에 쉐보레의 황당한 원가절감 정책이 적용되면서 미션 오일을 효과적으로 쿨링 할 수 있는 미션 오일 쿨러가 일부 차량들에서 삭제되었다. 14년형 크루즈, 올란도가 대표적인 피해 차량이며 아베오는 원래 미션 쿨러가 달리지도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억울 (?) 한 상황이다.

 

미션 오일 온도를 효과적으로 쿨링해주는 쿨러가 14년식 이후에 삭제되었다.

 

가뜩이나 열을 제대로 컨트롤을 하지도 못하는데 쿨러마저 빼버렸으니 쌍욕을 먹는 것은 당연한 일. 비난이 폭주하자 쉐보레는 1년 뒤에 다시 미션 오일 쿨러를 적용하였다. 하지만, 아베오의 경우에는 출시부터 단종될 때까지 미션 오일 쿨러를 적용하지 않았다.

 

다행인 것은 아베오의 경우에는 미션 오일 쿨러가 빠졌다고 해서 트러블이 일어난 경우가 많이 없었다는 것이다. 차를 조금 과격하게 운행하는 사람들이라면 가능하면 젠2 오토 미션보다는 6단 수동 변속기 모델을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2. 제동 시스템

 

단점. 강해진 출력, 브레이크 시스템은 그대로??

 

자동차의 출력이 강력하다면 그에 맞는 제동 시스템을 적용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포르쉐나 페라리 같은 슈퍼카들이 브레이크에 엄청난 돈을 투자하는 이유도 잘 나가는 만큼 잘서는 것이 기본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베오 터보의 경우에는 전혀 출력에 맞지 않는 제동 시스템이 적용되어있다.

 

아베오 RS가 출시되었을 때는 일반 아베오와 달리 출력이 높기 때문에 좀 더 큰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하고 리어 브레이크를 드럼에서 디스크로 개선함으로써 많은 호평을 받았는데, 모든 아베오가 터보를 장착했음에도 제동 시스템에 전혀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1.6 자연흡기 아베오 때도 제동 시스템이 쉽게 지치고 밀린다는 평가를 많이 받아왔는데 그보다 출력이 훨씬 강력한 아베오 터보에 전혀 개선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걸 어떻게 좋게 볼 수 있을까?

 

 

일상적인 환경에서는 아베오 터보에 적용된 제동 시스템이 결함이 있을 정도로 떨어진다까지는 아니지만, 잦은 제동으로 인해 제동 성능이 일정하게 유지되지 않는 것은 확실하다. 무게가 가볍고 강력한 파워트레인이 조합된 펀카인 아베오에 가장 치명적인 단점이라고 생각된다.

 

 

3. 핸들링

 

장점. C-EPS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빠르고 정확한 핸들링 성능

 

핸들링은 기존 아베오에서도 최고의 장점이라고 손꼽을 정도로 경쾌하고 매우 빠른 반응을 보인다. 스티어링 휠을 조작했을 때 차량이 얼마나 민첩하게 반응하는지가 중요한데 아베오는 정말 빠르게 반응한다. 스티어링 휠도 상급 모델에 적용되는 것과 같은 것이 적용되어 허접한 실내 인테리어에서 유일하게 고급스럽게 보이는 요소 이기도하다. 가죽을 찾아보기 힘든 아베오의 실내에 천연 가죽이 적용된 유일한 구성 요소라고 해야 되나...

 

 

아베오의 조향 장치는 C-EPS로 컬럼 타입의 전자식 시스템이 적용되어있다. 하지만 경쟁 차량들과 달리 직선에서 보타가 필요하지 않으며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스티어링 휠을 돌리면 차가 빠르고 정확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경쟁 차량들의 C-EPS와는 급이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바로 전에 리뷰했던 투싼 TL의 경우 직진 시 보타를 어느 정도 해줘야 했다는 것을 감안하면 아베오의 C-EPS 성능은 뛰어난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C-EPS 특유의 저속에서 모터 소리 정도?

 

사실상 경쟁 모델인 올 뉴 프라이드나 엑센트는 상대가 되지 않으며, 이후에 등장한 다른 차량들과 비교해도 훨씬 우위에 있는 것이 바로 핸들링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4. 서스펜션 / 코너링 / 승차감

 

장점 1. 동시대 경쟁사 차량에서 따라올 수 없는 수준 높은 서스펜션과 코너링 성능

 

아베오는 서스펜션 성능도 동급 차량 대비 매우 뛰어난 수준으로 앞에는 맥퍼슨 스트럿과 뒤에는 토션빔 방식이 적용되어 있다. 소형급에서는 뒤에 멀티 링크를 적용하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대부분의 차량은 아베오와 동일한 서스펜션 구성을 하고 있다.

 

아베오의 서스펜션 세팅은 단단한 성향으로 시승한 차량이 15인치임에도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범프를 만났을 때도 빠르게 차량의 자세를 잡는 것이 인상적이다. 특히, 과속방지턱을 넘을 때 경쟁 차량처럼 쾅쾅거리면서 넘거나 피칭이 심해 앞뒤로 덜렁덜렁거리지 않기 때문에 좋은 타이어와 휠 사이즈를 조금만 키워도 바로 와인딩을 즐겨도 될 정도로 세팅이 잘되어있다.

 

 

아베오의 서스펜션은 약간의 롤을 허용하긴 하지만 코너링 시 불안감이 적은 것도 장점이다. 경쟁 차종뿐만 아니라 윗급 차량이랑 비교해봐도 아베오의 롤 억제력이 조금 더 좋아 보인다. 대부분의 영역에서 아베오의 서스펜션 세팅이 좀 더 단단한 편으로 생각된다. 해치백 모델의 경우에는 각도가 큰 코너링 시에는 뒤가 살짝 슬라이딩되는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휠베이스가 짧은 만큼 자세를 빠르게 잡기 때문에 크게 불안하지 않다.

 

일부 게시글에서는 코너링 시 뒤가 날아다녀서 무게 중심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뒤가 뚝 잘려있는 해치백 특성이기 때문에 가볍게 무시하도록 하자. 해치백인데 뒤가 안 흐르고 잘 돌려면 벨로스터 N이나 골프와 같이 접지력이 좋은 멀티 링크가 적용되고 좋은 타이어가 장착된 차량을 구매하면 된다. 아니면 LSD 달던가.

 

아베오가 경쟁 차종 대비 강점이 하나 더 있는데 바로 아베오 RS의 존재이다. 아베오 RS는 일반 아베오의 서스펜션과 달리 높이가 1cm 낮고 스프링도 짧으며 쇽업쇼버도 단단하다. 일체형 서스펜션으로 튜닝하지 않아도 순정 부품으로 성능과 승차감 사이에서 적당하게 튜닝할 수 있는 것이다. 아래의 사진은 아베오를 운행할 때 아베오 RS 서스펜션으로 교체했을 때의 사진이다.

 

 

개인적으로는 와인딩을 주목적으로 한다면 아베오 RS 서스펜션으로 튜닝하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덤으로 브레이크도 어느 정도 개선한다면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 즐거운 와인딩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장점 2. 경쟁사 차량보다 훨씬 우위에 있는 승차감

 

서스펜션 성능이 좋으니 당연히 경쟁 차량의 승차감보다 훨씬 좋다. 일단 올 뉴 프라이드나 엑센트의 경우에는 롤은 억제되어 있는데 서스펜션 세팅이 롤을 잡았다기보다는 17인치의 큰 휠과 얇은 타이어로 잡은 듯한 느낌이 든다. 또한 경쟁 차종의 경우에는 앞뒤로 기우뚱 거리는 피칭이 상당히 심한 편인데 여기에 크고 얇은 타이어가 만나 쾅쾅거리는 충격을 준다.

 

 

참고로 올 뉴 프라이드의 17인치 타이어 스펙은 205 / 45 / 17로 편평비가 작은 편인데 아베오의 경우에는 205 / 50 / 17로 타이어 편평비가 경쟁 차종 대비 높은 편이다. 서스펜션 세팅부터 타이어 조합까지 아베오가 경쟁 차종 대비 승차감이 나쁠 수가 없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승차감이 좋다 그래서 준중형이나 중형 세단 급의 승차감과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있으니 소형차 급에서는 그나마 아베오가 우위에 있다고 알아두자.

 

 

5. 차체

 

장점. 동시대 경쟁차 및 상급 차량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 단단한 차체

 

아베오의 차체는 출시 직전부터 이미 경쟁 차량들과 급이 다른 고장력 강판을 적극적으로 적용하였다. 2011년에 출시한 소형차에 고장력 강판만 67% 이상을 적용하였고 도어 충격을 최소화하는 임팩트 빔도 2개씩 적용하면서 차체 강성과 안전에 꽤나 많이 신경을 쓴 것을 알 수 있다.

 

 

참고로 투싼 TL 리뷰에서도 말했지만 2015년 이전에는 현대 / 기아 자동차의 차대 강성이 경쟁 차량 대비 형편없이 떨어지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프라이드나 엑센트는 개인적으로 좋게 보지 않는다. 아래의 사진은 2014년에 북미 교통부에서 진행한 차량 충돌 안정성 테스트 결과인데 Kia Rio가 올 뉴 프라이드이고 Hyundai Accent가 엑센트 2세대이다.

 

 

위의 결과를 보면 경차인 쉐보레 스파크가 TOP 세이프티 픽을 받아 충돌에서 가장 안전한 소형차로 선정되었다. 하지만 기아 리오나 특히 엑센트는... 여기까지만 하도록 하겠다.

 

 

6. 상품성 / 옵션에 대하여

 

단점. 한국에서 먹히지 않는 어이없는 구성

 

아베오 터보는 위에서 본 것과 같이 좋은 성능의 파워트레인과 잘 조율된 서스펜션 그리고 튼튼한 차체를 가진 괜찮은 소형차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아베오의 최악의 약점인 옵션만큼은 처참한 수준이다. 그나마 아베오 터보로 넘어오면서 아쉬운 것들이 개선되긴 했지만 경쟁 차종과 비교했을 때 너무나도 딸리는 상품성으로 인해 소형차 만년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다.

 

아래의 사진은 아베오의 시동 모터 부분으로 처참한 마감과 더불어 조명조차 적용하지 않은 어이없는 원가절감을 볼 수 있다. 이런 걸 무려 2011년부터 2016년까지 팔아먹었으니 차가 제대로 팔릴 수가 없다.

 

 

경쟁 차종들과 옵션들을 비교해보면 아래와 같다. (15년식 가장 높은 등급 기준)

 

옵션명 아베오 엑센트 프라이드
스마트키 X O O
핸들 열선 X O O
열선 시트 1단 2단 2단
오토 라이트 O O O
오토 에어컨 X O O
도어 트림 가죽 X O O
프로젝션 램프 X O O
LED DRL X O O
자외선 차단 앞유리 X O O
크루즈 컨트롤 O X O
다이아몬드 컷팅 휠 X O O
레인 센서 O X X
선바이저 조명 X O O
순정 네비게이션 X O O
2열 중앙 조명 X O O
텔레스코픽 스티어링 O 틸트만 가능 틸트만 가능

 

그만 알아보자. 처참하다. 뭐 나머지는 이해가 가더라도 스마트키의 경우에는 더 뉴 아베오로 페이스 리프트 돼서야 넣어주는 패기를 보여주었는데 너무 늦었다 너무... 아무리 편의 사항이 필수가 아니더라도 아베오의 경우에는 도가 지나쳤다. 실내만 봐도 가죽이 덮인 부품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플라스틱이 떡질 되어 있으며 풀옵션을 가더라도 실내 중앙에는 조명 하나 붙지 않는다. 경차도 중앙에 센터 등을 달아주는데...

 

품질이 좋으면 몰라도 단차부터 시작해서 플라스틱의 조립 품질도 매우 떨어진다. 반면, 경쟁 차량들의 경우에는 마치 윗급 차량을 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이런 상품성 구성으로 경쟁 차종보다 비싼 가격대를 가지고 있었으니 차가 잘 팔리는 게 이상하지...

 

인간적으로 2열 중앙 조명이랑 스마트키는 조금만 더 빨리 적용되었더라면 그래도 조금은 경쟁해볼 만했을 것 같은데 너무 처참해서 너무 아쉽다.

 

 

7. 요약

 

아베오 터보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항목 점수 의견
엔진 4.5 / 5 내구성이 검증된 훌륭한 다운사이징 터보 엔진. 서지 탱크 크랙은 아쉬워...
미션 3 / 5 젠2 부터는 쓸만한 미션. 하지만 미션 오일 쿨러는 대체 왜 뺀건지?
제동 시스템 2 / 5 출력을 높였으면 세우기도 잘해야지... 못쓸 정도는 아니니까 2점 준다.
핸들링 5 / 5 이 가격에 이만큼의 핸들링 성능을 가진 차가 얼마나 있을까?
서스펜션 4.5 / 5 지금도 소형차 급에서는 경쟁력있는 세팅이라고 생각됨.
차체 5 / 5 단단하고 단단하다. 시간이 지나도 단단하다.
승차감 4 / 5 소형차 한계상 엄청 좋을 수는 없다. 하지만 경쟁 차종들보다 확실히 좋다.
가격표 및 옵션 구성 0.5 / 5 15년식부터 오토라이트는 넣어줘서 0.5점 줬다.
종합 3.56 / 5 연습용 차량이나 첫 차 또는 서킷 입문용으로 강추!! 6단 수동 변속기도 매력적!!

 

아래는 아베오 터보의 최종 요약본이다.

 

아베오 터보 최종 요약
600만원 근처에서 구입할 수 있는 비교적 최신 차량. 첫 차 또는 세컨드 차로 강력 추천.
가능하면 더 뉴 아베오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스마트키, 스티어링 열선, 안드로이드 오토 / 애플 카플레이 사용 가능.
짐이 많이 필요하다면 세단. 그게 아니라면 해치백을 추천한다. 세단의 디자인을 보면 절대 사고 싶지 않을 것이다. ㄷㄷ...

 

이상으로 아베오 터보에 대한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다. 차량을 제공해 준 대학교 친구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다음 리뷰에서는 요즘 핫한 차량 중 하나인 K5 DL3 하이브리드 시승기를 올리도록 하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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