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2주만에 용인 워시 홀릭에서 세차하기

2021. 10. 4. 20:36의식주차 그리고 여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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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보통 일주일에 세차를 1회 ~ 2회 정도 하는 편이다. 차량의 청결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있지만 걱정을 달고 사는 나에게 쓸데없는 걱정을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힐링 타임이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보다는 자주 세차를 하게 되었다. 최근 들어 강박증 같은 증상이 나타나서 속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었는데, 마침 오늘 시간이 나서 힐링 타임을 갖고자 세차 도구를 챙기고 용인에 있는 워시 홀릭 세차장으로 출발했다.

 

워시 홀릭 세차장은 내가 용인에서 거주할 때부터 자주 가던 세차장으로 세차 부스도 많고 드라이존도 크고 시설도 좋아서 군포로 이사 간 이후에도 자주 찾는 세차장이다. 아래의 글에서 워시 홀릭 세차장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https://kim1124.tistory.com/16?category=394256 

 

[내차 관리] 용인 워시홀릭 세차장에서 셀프 세차하기 - 기본편

5년 전 회사에 입사한지 1년째 되는 날 그동안 모은 돈으로 쉐보레 대리점에 가서 일시불로 현금 박치기 (??) 한 아베오 수동 해치백. 차에 대해 1도 몰랐던 초짜가 조금씩 차덕후가 되는 과정을

kim1124.tistory.com

 

용인 워시 홀릭에 도착하기는 했는데 하늘에 먹구름이 깔려있었다. 오늘 물왁스까지 하려 했지만 구름을 보니 한 시간 안에는 끝내는 것이 좋아 보였다.

 

 

부스에 차량을 넣고 철분 제거를 휠과 하단부에 골고루 분사했다.

 

 

다음 버킷에 케미컬 가이 시트러스 워시 앤 글로스 카샴푸를 버킷에 풀고 물과 희석하였다. 물을 너무 많이 부어서 생각보다 양이 너무 많았다.

 

 

평상시에도 세차를 자주 해서 그런지 철분 제거제를 뿌려도 반응이 영... 철분에 찌든 차에 철분 제거제를 뿌리면 보라색 물이 줄줄줄 흐른다.

 

 

2주 동안 세차를 하지 않았지만 비를 맞지 않아서 차량의 외관 상태는 깨끗한 편.

 

 

고압수로 먼저 도장 정리를 해주고 때를 불리기 위해 폼건을 차량 전체에 분사했다.

 

 

폼이 어느 정도 밑으로 떨어지면 스펀지로 샴푸액을 적셔 차량을 부드럽게 닦아준다. 보통은 고무장갑을 끼고 하는데 근 3년간 사용한 장갑이 결국 찢어져서 쓰레기통으로 가버렸다. 그동안 고생했다.

 

 

비가 올지도 모르기 때문에 미트질 하는 과정은 촬영하지 않았다. 아래는 미트질이 완료된 사진. 휠도 구석구석 깨끗하게 닦았다.

 

 

다음 고압수로 남아있는 카샴푸 거품을 깨끗하게 날려준다. 대전에서 왁스질을 해서 비딩이 선명하다.

 

 

드라잉 존에 차를 세우고 모든 도어를 열고 환기를 시켜준다.

 

 

다음 드라잉 타월로 천장 > 본넷 > 옆 > 뒤 순으로 깨끗하게 물기를 닦아준다.

 

 

외장 물기를 닦았다고 해서 끝난 것이 아니다. 도어의 틈새를 닦지 않으면 물자국이 생겨 나중에 닦기 정말 힘들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틈새도 깨끗하게 닦아준다.

 

 

그레이 존이라고 불리는 눈에는 잘 보이지 않는 영역도 물기가 많다. 이곳도 드라잉 타월로 깨끗하게 닦아주자.

 

 

물기를 모두 닦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에어건으로 틈새를 시원하게 쏴주도록 하자. 주유구는 드라잉 타월로 닦기 힘들기 때문에 에어건으로 꼼꼼하게 물기를 날려야 한다.

 

 

드라잉 과정이 완료되었다. 물기를 먹은 수건들은 잘 말리지 않으면 냄새가 나기 때문에 건조 줄에 걸어 말려주자. 나는 트렁크에 수건 건조를 위해 끈 하나를 매달아 놓았다.

 

 

하지만 수건을 걸어놨다고 해서 냄새가 사라지지는 않는다. 수건을 냄새 없이 건조하려면 에어컨을 켜서 통풍을 시켜줘야만 깔끔하게 건조된다. 말리부는 2열 폴딩 기능이 있기 때문에 이런 경우에 유용하다. 원래 긴 짐을 넣기 위한 기능이지만 세차 수건을 건조할 때도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외장 드라잉이 끝났으니 다음은 내부를 해야 한다. 그런데 그 사이에 하늘이 더 어두워졌다. 천둥도 치기 시작한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오늘은 수건에 물을 적셔서 먼지만 털어야겠다.

 

 

말리부 1열에 있는 우산 꽂이 사진. 센스 없는 미국차에 이런 공간도 있다니!?라고 생각했지만 센스 없이 물이 빠지는 구멍을 만들어놓지 않았다. 이 부분도 수건으로 깨끗이 닦아주자.

 

 

아무리 시간이 없다고 해서 가죽에다 물을 묻히는 건 좀 아닌 거 같아 레더 왁스로 시트 및 스티어링 휠 가죽을 닦아주었다.

 

 

우여곡절 끝에 한 시간 만에 세차를 끝낼 수 있었다. 난폭 운전을 하거나 불법 튜닝을 하지도 할 생각도 없기 때문에 번호판은 따로 가리지 않는다.

 

 

세차 후 멀리서 광빨을 바라보는 것은 나에게 있어 캠핑에서 불멍을 보는 것과 같은 것이다.

 

 

중형 세단 중에서 가장 긴 전장을 가지고 있는 말리부는 옆태가 예술이다. 개인적으로 말리부의 디자인이 국산 중형 세단뿐만 아니라 수입 세단과 비교해도 전혀 꿇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저 휠 빼고...

 

 

못생겼지만 착한 아이. 너무 평범한 휠 17인치 휠이지만 말리부 1.35는 이 휠이 가장 잘 맞는다고 생각한다. 로드 노이즈가 크게 들리는 저 타이어만 좀 빨리 바꾸고 싶다.

 

 

뒤에서 바라본 말리부의 옆태.

 

 

인터넷에서 줄기차게 까이는 말리부의 실내. 나 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 준수한 수준이다. 얼마 전 색상을 바꾼 무드등 때문인지 경쟁 차량과 비교해도 딱히 꿇리지 않는 것 같다.

 

 

경쟁 차량처럼 화려하진 않지만 시인성이 좋고 메뉴 커스텀이 가능한 더 뉴 말리부의 클러스터.

 

 

자 이제 돌아갈 시간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로 연결해서 집을 찍고 출발!!

 

 

트렁크에 걸어놓은 수건들이 빨리 마를 수 있게 에어컨을 시원하게 틀어준다.

 

 

집으로 가는 도중 고속도로에서 약한 비를 맞아버렸다. 다행히 비가 오기 시작할 때쯤 집에 도착하여 많이 맞지는 않았다.

 

 

주차 후 트렁크에서 아까 사용했던 드라잉 타월로 비를 맞은 부분을 살살 닦아주었다. 다시 깨끗해진 말리부.

 

 

오랜만에 깨끗하게 세차해서 그간 괴롭혔던 많은 걱정들이 날아간 좋은 하루였다. 차도 깨끗하고 내 마음도 깨끗하고... 겨울이 시작되기 전 조만간 고체 왁스를 바를 계획을 세워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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