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차 관리] 용인 워시홀릭 세차장에서 셀프 세차하기 - 기본편

2019. 10. 3. 22:15의식주차 그리고 여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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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회사에 입사한지 1년째 되는 날 그동안 모은 돈으로 쉐보레 대리점에 가서 일시불로 현금 박치기 (??) 한 아베오 수동 해치백. 차에 대해 1도 몰랐던 초짜가 조금씩 차덕후가 되는 과정을 블로그에 정리해보려고 한다. 첫 게시글로 어떤 게 좋을까 하다가 이제는 취미가 되어버린 셀프 세차 과정에 대해 적어보려고 한다.

 

1. 용인 워시홀릭 세차장 소개

 

수도권 지역의 셀프 세차 마니아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그곳. 용인 워시홀릭 세차장은 동네에 흔하디흔한 셀프 세차장과는 거리가 좀 멀다. 일단 입구에 들어서면 폼건 및 하부 세차가 가능한 11개의 세차 베이 수십대가 한꺼번에 드라잉과 왁싱을 할 수 있으며 마치 클럽을 연상하는 미러볼과 신나는 음악이 나오는 대형 드라잉 존, 다양한 디테일링 물품과 여러 음료를 파는 카페, 동호회 회원들이 같이 모여 바비큐 파티까지 할 수 있는 바비큐장, 전문 디테일러들이 세차를 해주는 손 세차 등 셀프 세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이보다 매력적인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와 시설을 자랑하는 세차장이다.

 

마르고 닳도록 자주가는 용인 워시홀릭 세차장

현재 자취하고 있는 원룸과 거리가 매우 가까워 베오 (애칭)를 씻겨주기에는 최적의 장소다. 용인 혹은 수도권에 살고 있는 셀프 세차 마니아라면 한 번쯤은 꼭 가는 것을 추천한다.

 

단, 워낙 유명한 세차장인 만큼 금요일 8시 이후나 주말 낮에 방문할 경우 입구까지 들어찬 대기 행렬을 볼 수 있으니 저 시간대는 피하는 것을 권장한다. 세차를 하기 위해 1시간 이상 기다리는 건 좀 ...

 

2. 셀프 세차에 필요한 것들은?

 

셀프 세차에 필요한 가장 기본적인 물품은 버킷, 그릿가드, 카샴푸, 미트 스펀지, 드라잉 타월 정도다. 셀프 세차장에 있는 거품이 나오는 솔을 사용 할 것이라면 버킷이나 카 샴푸도 필요 없지만, 이전 사용자가 어디를 어떻게 닦았는지 알 수 없으므로 권장하진 않는다.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 하는 경우에는 고압수로 세차장 솔 부분을 가볍게 뿌려 혹시나 묻어있을 이물질을 털어주자.

 

위 물품들 모두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데 버킷의 경우 가능하면 10L 이상의 용량을 가진 제품이 좋고, 그릿 가드도 같이 구매하는 것이 좋다. 그릿 가드는 아래에서 설명한다.

 

카샴푸는 3만원 언더의 제품들도 좋은 것이 많으므로 큰돈을 쓰지 말자.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카샴푸는 아래의 케미컬 가이 시트러스 워시 엔 글로즈이머 2만원 언더로 구매할 수 있다.

 

셀프 세차 초보에게 강추하는 케미컬 가이 시트러스 워시 엔 글로즈 카샴푸

이 샴푸는 시트러스 (귤 속. 오렌지, 레몬, 유자 등의 과일들) 과일 껍질에 있는 세정 성분을 이용한 것으로 다른 카샴푸와 달리 순한 편이며  500원짜리 정도만 짜서 사용해도 충분히 풍성한 거품이 나오기 때문에 긴 시간 동안 사용 할 수 있다. 또한 드라잉 이후에 올라오는 광택 효과도 볼 수 있다. 몰론, 카샴푸는 카샴푸일 뿐이니 디테일링 샵에 몇십만원씩 내고 작업하는 광택과는 비교하지 말자.

 

500원 정도 짠거임. 기울여서 흐른거임 ;;

버킷 안쪽에 보이는 거미줄 같은 도구가 바로 그릿 가드이다. 미트 스펀지로 차량에 붙어있는 오염 물질을 닦은 후 버킷에 헹구는데, 이때 미트에 묻어있는 이물질이 버킷 바닥에 깔리게 된다. 이후에 미트 스펀지를 헹굴때 바닥에 깔린 오염 물질들이 스펀지에 붙을 가능성이 높은데, 그릿 가드를 사용하면 나눠진 면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하는 회전 막을 막기 때문에 이물질이 미트 스펀지에 붙는 것을 방지한다. 보통 버킷을 구매할 때 같이 구입할 수 있도록 옵션이 있으므로 가능하면 반드시 구매하도록 하자.

 

미트 스펀지는 아무거나 구매해도 크게 상관없으며, 드라잉 타월의 경우 900 x 700 사이즈의 큰 것 1개와 도어 틈새나 좁은 공간을 닦을 수 있는 작은 것 1개, 휠 및 타이어를 닦는 용도의 1개, 실내 다목적 타월 1개, 유리창 전용 타월 1개로 구매하는 것이 좋다. 부담스러우면 최소 큰 드라잉 타월 1개와 다목적 타월 1개를 준비하자.

 

자 이제 본격적으로 셀프 세차를 시작해보자. 셀프 세차 시 가장 처음에 해야 하는 것은 차량을 식히는 것이다. 운행 직후 브레이크의 디스크는 매우 많은 열을 받은 상태이기 때문에 바로 찬물을 쏘는 경우 디스크에 데미지가 가기 때문에 5분 정도는 식혀주자. 5분 너무 길어서 눈치 보인다고? 버킷에 카샴푸를 담아 물과 희석하고, 동전 또는 카드를 충전하는 시간이 5분 정도 걸리므로 걱정하지 말자!!

 

차량을 식히고 제일 처음 한 것은 철분 제거제를 휠에 분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철분 제거제가 없으면 이 단계는 건너뛰자. 철분 제거제는 다음에 자세히 설명하고 일단은 휠이나 도장면에 달라붙어있는 철분들을 제거하는데 사용하는 것이라고 알아두자.

 

아이코트의 퍼팩트 아이언. 1 + 1 행사를 자주하므로 행사 시 구입하자.

냄새가 마치 염색약 같은 독한 향기가 나는데, 실제로 휠이나 도장에 분사 후 오래 놔두면 전혀 좋을 것이 없기 때문에 분사 후 3분 안에 고압수로 깨끗이 제거하는 것이 좋다.

 

철분 제거제 하나 사야겠다 ...

휠이나 도장면에 철분이 많을 경우 보라색으로 반응하며 고압수로 날리는 재미가 있는데 사진을 못 찍었다... 다음에 철분 제거제를 설명할 때 잘 찍어야겠다 ㅠㅠ

 

워시 홀릭 세차 카드

뿌리고 3분 정도 지나면 워시홀릭 세차 카드를 준비하고 세차 베이 옆에 단말기에 3번 터치하면 ...

 

설명이 아주 잘 되있으므로 카드 찍기 전 읽어보는 것을 권장한다.

예비 세차를 누르면 고압수가 나온다. 고압수로 차량을 30초 안에 빠르게 한번 적셔주고 바로 스노우 폼건을 선택해 차량에 꼼꼼하게 분사해주자. 스노우 폼건을 들고 위에서 아래로 차량에 분사하면 꼼꼼하게 뿌릴 수 있다.

 

번호판 따위 귀찮아서 가리지 않는다.

참고로 나 같은 경우에는 폼건을 프리 워시 단계로 보기 때문에 이 상태에서 미트질을 하지 않는다. 프리 워시란, 본세차 전 고압수 또는 폼건으로 도장에 묻어있는 간단한 이물질들을 치우거나 때를 불리기 위한 단계로 차량에 먼지 정도만 쌓여 있는 경우에는 프리 워시만으로도 충분하다. 즉, 폼건은 곧 있을 버킷 세차를 위한 때 불리기 단계라고 보면 된다.

 

폼건 분사 후 어느 정도 거품이 바닥으로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주자. 폼건의 진득한 거품이 오염 물질을 불려주고 가벼운 이물질은 끌고 내려갈 것이다. 기다리는 동안 버킷에 물을 담아 카샴푸와 희석해주자. 물높이는 대략 10L ~ 12L 정도면 충분하다. 버킷 구매 시 아래와 같이 물의 양을 볼 수 있는 눈금이 있는 제품을 추천한다.

 

폼건 불리는 사이 버킷을 준비했다. 카샴푸 희석액은 12L 정도면 소형차나 준중형차는 세차를 하고도 남는다.

거품이 아래와 같이 이물질들을 가지고 바닥에 내려가는 것을 구경하다보면

 

번호 따위 가리지 않는다. 2

서서히 도장면이 말끔히 보이기 시작한다.

 

사진이 없어 일단 이걸로 ...

이제 본 세차를 할 차례다. 일반적으로 남아있는 거품을 날리기 위해 다시 고압수를 쏘지만 이미 도장면이 깨끗한 상황이라 생략하고 바로 본 세차로 들어가도록 하자.

 

미트질은 위에서 아래로

미트 스펀지를 버킷에 들어있는 카샴푸 희석액에 충분히 적시고 차량 상단부에서 스펀지에 힘을 살짝 줘서 카샴푸액이 한번 도장을 타고 흐를 수 있도록 한 후 위에서 아래로 도장면을 적당한 압력으로 문질러주자. 카샴푸로 제거가 안되는 딱딱한 것들이 보일 텐데 이것은 타르라고 하는 오염물질로 카샴푸로 제거가 안되는 경우가 많으니 힘을 소비하지 말자. 타르 제거에 대해서는 다음에 다루도록 하겠다.

 

한판 미트질 후 스펀지를 버킷에 헹구고 뒤집어서 다른 한판을 문지른다.

한 판을 문지르면 버킷에 스펀지를 반드시 헹궈서 오염 물질이 스펀지에서 떨어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게 아니라면 더트 드로퍼를 구매하여 스펀지를 비비는 게 더 효과적이다. (간단한 세차 때는 귀찮아서 나도 안 쓴다.)

 

한판은 기준은 본넷, 휀더, 도어, 범퍼 등을 말한다.

위에서 살짝 스펀지를 짜서 카샴푸 액이 도장을 타고 내려가면 위에서 아래로 하는 것 잊지 말자. 여기서 팁은 차량의 하단부와 휠은 가장 마지막에 닦는 것이 좋다. 차량 하단부에는 더 많은 오염물질이 묻어있어 버킷으로 헹궈도 남아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며, 휠은 지면과 가까워 모래 등이 있으므로 모든 도장을 다 닦은 후에 마지막에 닦는 것이 좋다.

 

휠 전용 스펀지로 닦는 것이 더 좋다.

내 베오의 휠은 프레임 간격이 넓은 편이라 도장을 모두 닦은 후에 동일한 스펀지로 그냥 닦는 경우가 많은데 (휠 전용 스펀지가 있지만 기본 세차 때는 잘 안 쓴다. 5년 넘게 셀프 세차하면 모든 게 귀찮아진다.), 프레임 간격이 촘촘한 휠의 경우 휠 전용 스펀지를 사는 것이 좋다.

 

본세차까지 완료한 모습. 고압수로 꼼꼼하게 거품을 날려주면 끝!!

본 세차가 완료되면 1분 정도 가만히 놔둔다. 본 세차에도 제거되지 않은 때들을 불려서 고압수로 날리기 위함이며 너무 오래 놔두면 카샴푸가 말라붙어 얼룩이 생기므로 1분 이후에는 바로 고압수로 거품을 제거해주자.

 

고체왁스 + 더클래스 하이브리드 코트 4번

아이고 이쁘다. 역시 차는 광이 나야 제맛!! 구경은 그만하고 고압수로 모든 거품을 꼼꼼하게 날려주자. 고압수 사용 시 트렁크 > 천장 > 사이드 > 바퀴 > 앞 유리 > 본넷 > 범퍼 순으로 하면 쉽게 거품을 제거할 수 있다. 앞부터 뿌리면 나중에 뒤에 있는 거품이 앞으로 날라와서 또 고압수를 뿌려야 되므로 주의하자.

 

관리된 차의 특권. 비딩.

고압수까지 마치면 드라잉 존으로 차를 끌고 오자. 아쉽게도 드라잉 하는 사진을 제대로 못 찍어서 사진이 없다. 다음에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으로 하고 일단 촬영된 사진으로만 설명하겠다. 드라잉 순서는 본넷 > 천장 > 사이드 > 트렁크 > 앞 / 뒤 범퍼 > 휠 순으로 닦는 것이 좋다.

 

본넷 먼저 하는 이유는 엔진의 열 때문에 가장 빠르게 마르기 때문인데, 제대로 닦지 않고 말라버리면 자국이 남아 나중에 닦을 때 쉽게 제거되지 않는다. 천장의 경우 여름에 햇빛에 의해 물방울이 볼록렌즈와 같은 역할을 하며 워터 스팟이라는 그지같은 자국을 남기기 때문에 여름에는 본넷과 천장을 최대한 빨리 닦아주자.

 

만약, 드라잉 타월의 크기가 크다면 본넷 위에 펴서 살살 아래로 잡아당기면 매우 쉽게 물을 제거할 수 있다. 천장도 마찬가지!! 나머지는 미트 스펀지로 차량을 문지른 것처럼 위에서 아래로 힘은 최대한 주지 말고 살살 닦아주자. 참고로 세차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기스는 드라잉때 발생하므로 주의하자.

 

사진에는 없지만 사이드 미러, 도어 캐치, 트렁크 번호판 등 물기가 틈새에 들어갈만한 곳은 에어건으로 불어준 뒤에 닦으면 더욱 편하게 물기를 제거할 수 있다.

 

급이 낮은 (?) 차는 이렇게 내부로 물이 들어간다.

급이 높은 차량의 경우에는 내부로 물이 들어오지 않도록 웨더 스트랩이 있는 경우가 많은데 내 베오의 경우 소형차이므로 원가절감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위와 같이 고압수에 의한 물이 승객석 바로 전까지 들어오는 경우가 많다. 어차피 안 보이므로 안 닦아도 되지만 놔두면 워터 스팟이 생겨 굉장히 지저분해 보이므로 닦아주자. 참고로 비 오는 날에도 이 부분이 물로 흠뻑 적셔있는데 ... 쩝 ...

 

항상 지면과 가까운 부분은 맨 마지막에 작업하는 것이 좋다.

도어 내부 프레임의 물기를 다 닦으면 마지막으로 휠도 한번 닦아주자. 순정 휠같이 회색 계열은 티가 잘 안 나는데 어두운 색상의 휠은 워터 스팟이 너무 잘 보여서 어쩔 수 없이 닦아줘야 한다. 다음에는 좀 색상이 밝은 휠로 바꿔야겠어 ...

 

내차는 12만 키로가 넘어 누유나 화학 소모품들의 상태를 잘 봐줘야한다.

나는 추가로 엔진룸까지 작업하는 편인데, 차량의 키로수가 많아 누유 등이 발견되면 바로 고치는 게 돈을 아끼기 위한 길이기 때문에 엔진룸을 마지막에 반드시 닦는 편이다.

 

이건 그냥 깨끗해 보이면 기분 좋아서 닦는거다.

마지막으로 유리를 닦아주자.

 

싸서 사봤는데 별로 안좋은것 같다. AD 제품을 추천한다. AD는 냄새가 독하다.

유리 세정제는 개인적으로 AD 크리스탈을 추천한다. 냄새가 독하고 비싼 건 단점이지만 가장 성능이 좋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유리 세정제를 떡질하지 말자. 나중에 안닦여서 고생한다.

유리를 닦을 때도 전용 타월이 있는 것이 좋다. 유리마다 한번 내지 두 번만 분사하고 골고루 닦아주자. 이로써 셀프 세차 중 가장 기본적인 외장 세차에 대해 알아보았다.

 

자 이제 결과물을 보자. 원래 결과물 보는 재미로 하는 게 셀프 세차다.

 

번호판 따위 가리지 않는다. 3
번호판 따위 가리지 않는다. 4
셀프 세차는 광맛이다.

흡족하게 감상했으면 집으로 출발 전 타이어 공기압을 채워주자. 지금처럼 날씨가 추울 때 공기압이 상당히 많이 떨어져 있을 것이다.

 

아베오의 권장 공기압은 35. 날씨가 추워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2psi 정도만 더 넣었다.

가끔 차량 공기압을 40psi로 넣는 분들이 있는데, 공기압이 많이 들어가 봐야 차량에 좋을게 별로 없다는 사실을 알아두자. 많이 들어가면 접지 면적이 줄어들어 연비에서는 이득을 보겠지만 차량이 공처럼 통통 튀게 된다. 튄다는 이야기는 타이어가 노면을 제대로 잡지 못한다는 의미이므로 차량 거동에 마이너스 요소가 된다.

 

첫 게시글이라 사진도 못찍은 부분도 많고 뭔가 어설픈 게시글이 된 것 같다. 그래도 셀프 세차를 입문하는 여러 세린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됬으면한다.

 

다음 세차 게시글에는 내부 세차와 퀵 디테일러 타이어 드레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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