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우스] 고급형 버티컬 마우스를 찾는다면? 로지텍 LIFT 마우스 리뷰

2022. 12. 11. 21:21나름 써본 개발자 리뷰/IT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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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회사에서 사용하고 있던 제닉스의 VM3 버티컬 마우스가 배터리에서 이상 증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미 2년 전부터 사용했기 때문에 배터리 수명이 저하될 때가 되긴 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5일을 버티지 못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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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 손목 건강이 걱정된다면? 저렴한 버티컬 마우스 제닉스 STORMX VM3 리뷰

개발자로 일한 지 어느덧 8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개발자는 업무 특성상 출근 후 퇴근할 때까지 8시간 이상을 컴퓨터 앞에 앉아 코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를 조작할 수 있는 입력 기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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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 번 VM3를 구매해야 하나?라고 생각하던 와중에 동생이 리뷰할 때 사용하라고 로지텍 LIFT 마우스를 집 앞에 가져다주었다. 지금부터 타이밍 좋게 지원받은 (?) 로지텍 LIFT 마우스에 대해 알아보자. 

 

 

LIFT 언박싱 / 구성 / 디자인

 

로지텍 LIFT의 박스를 열면 외부 충격으로부터 마우스를 보호하는 종이에 사용 방법을 나타내는 그림만 그려져 있고 마우스 본체 하나만 들어있는 극강의 심플한 패키지 구성을 보여준다. 사용 설명서를 제품을 보호할 때 사용하는 골판지에 그려 놓다니... 하긴 뭐 설명서 있어봐야 어딘가 방구석에 박혀있다가 분리수거되는 미래를 보는 것보다는 훨씬 좋긴 한 것 같다.

 

 

LIFT는 일반 마우스와는 다른 버티컬 마우스로 손목을 세로로 세워서 사용하기 때문에 아래와 같이 마우스 버튼이 우측 측면에 위치한다. 좌 / 우 클릭 버튼, DPI 조절 (최대 4000 DPI), 클릭 기능을 지원하는 부드러운 휠 버튼으로 구성되어 있다. 휠 버튼이 돌아가는 느낌이 부드러우면서도 너무 가벼워서 그런지 생각보다 민감하게 작동한다.

 

 

LIFT 후면에는 손바닥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가로로 홈이 파져 있다. 손바닥이 감싸지는 부위에는 우레탄으로 깔끔하게 마감되어 있다.

 

 

LIFT 안쪽에는 뒤로 가기 / 앞으로 가기 버튼이 마련되어 있다.

 

 

LIFT 전면부에는 USB 포트와 같은 입력 단자가 마련되어 있지 않다. 요즘 고가의 마우스들은 기본적으로 내장 배터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서 USB C타입 포트가 제공되는 경우가 많은데, LIFT에는 이러한 입력 포트가 어디를 봐도 찾아볼 수 없다.

 

 

그 이유는 바로 내장형 배터리가 아닌 AA 사이즈의 건전지 1개로 동작하기 때문이다. LIFT 하부의 아래쪽 덮개가 자석으로 붙어 있는데, 이 덮개를 떼면 아래와 같이 AA 건전지를 넣을 수 있는 부분과 2.4 GHz의 무선 동글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나온다. 상단에는 블루투스로 최대 3대의 기기와 페어링을 할 수 있는 버튼, 레이저 센서, 전원 스위치가 위치해 있다.

 

 

고급형 마우스임에도 내장형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에 의아하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나는 오히려 이런 부분이 LIFT의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미 경험했듯이 리튬 이온 배터리의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배터리의 수명이 서서히 깎이기 시작하는데, 2년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배터리의 수명이 체감될 정도로 크게 감소하기 때문이다.

 

반면, LIFT의 경우에는 AA 건전지 하나로 최대 2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즉, 배터리 수명 측면에서 봤을 때 LIFT의 사용 시간은 경이로울 정도로 긴 편이다. 내장 배터리 마우스의 경우 한 번의 충전으로 길어봐야 4개월 정도 사용 가능한 것에 비해서 LIFT의 경우에는 단돈 2천 원으로 최대 4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제닉스의 VM3와 비교한 사진. 크기는 거의 비슷하다.

 

 

안쪽에 LED 무드등이 있는 제닉스와 달리 LIFT는 패키지만큼이나 매우 심플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너무 심심해서 개인적으로는 약간의 디자인 요소로 사용할 만한 무드등이 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LIFT 사용 후기

 

장점 1) 한국 사람에게 잘 맞는 작은 크기와 가벼운 무게

 

LIFT는 자사의 최상급 버티컬 마우스인 MX를 다운그레이드 한 모델로, 내장 배터리를 제거하고 크기를 줄인 것이 특징이다. MX의 경우 체구가 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크기가 크고 무겁지만, LIFT의 경우에는 체구가 작은 아시아인이나 여성들을 대상으로 개발된 만큼 손이 작거나 묵직함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MX 보다는 LIFT가 더 좋은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물론, 기존에 사용하고 있던 제닉스의 VM3보다는 살짝 무겁긴 하지만 무식하게 (?) 거대한 MX보다는 훨씬 가볍고 그립감도 좋은 편이다. 아래의 사진은 여자 친구가 LIFT와 VM3를 손으로 잡은 사진이다. 손이 작은 여성들이 사용하기에도 무리 없다.

 

 

장점 2) 저소음 클릭 버튼 지원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지만 개인적으로는 LIFT의 저소음 버튼이 더 좋다고 느껴진다. VM3나 MX의 경우에는 버튼의 클릭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딸깍거리는 소리가 나지만, LIFT의 경우에는 노트북의 터치패드를 클릭하는 것 같은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따라서, 마우스 버튼의 딸깍거리는 소리가 거슬린다면 LIFT를 고려해봐도 좋을 것이다.

 

 

장점 3) 자연스럽고 부드러운 휠 스크롤

 

LIFT의 휠 스크롤 기능은 매우 부드럽고 자연스럽다. 특히, 빠르게 휠을 돌릴 경우 VM3나 MX처럼 중간에 탁탁 걸리는 느낌 없이 스피너를 돌리는 것처럼 휭~ 하는 소리와 함께 자연스럽게 돌아간다. 천천히 휠을 돌릴 경우, 버튼의 클릭감과 비슷하게 아주 부드럽게 넘어가는 느낌이 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LIFT의 최고의 장점 중 하나가 바로 휠 버튼의 높은 퀄리티가 아닐까 싶다.

 

 

또한, 휠 버튼의 클릭 기능도 지원하는데 윈도에서는 멀티 데스크톱이 즉시 호출되기 때문에 여러 데스크톱 환경을 사용하는 유저라면 키보드의 단축키를 조합할 필요 없이 아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래에서 설명하는 전용 프로그램으로 기능 변경 가능)

 

장점 4) 모든 버튼에 커스텀 매핑이 가능한 훌륭한 소프트웨어

 

LIFT를 처음 PC에 연결하면 우측 하단의 시작 표시줄에서 로지텍 마우스 소프트웨어를 설치하라고 자동으로 알려준다. 이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아래와 같이 전용 소프트웨어가 설치되는데, 다른 마우스들과 달리 제조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일일이 수동으로 설치해야 하는 일이 필요 없어 굉장히 편리하다.

 

 

LIFT의 소프트웨어가 하는 역할은 주로 마우스의 버튼을 사용자가 원하는 기능으로 맵핑하는 것으로, 아래와 같이 버튼을 클릭했을 때의 작업을 모두 원하는 대로 설정할 수 있다.

 

 

버튼에 대한 맵핑 기능 외에도 DPI 버튼을 눌렀을 때 커서 속도를 얼마나 빠르게 할 것인지와 위에서 설명한 휠 버튼을 클릭했을 때의 기능 동작도 설정할 수 있다.

 

 

LIFT는 무선으로 블루투스로 3대, 동글로 1대를 연결하여 최대 4대의 기기에서 전환하여 사용할 수 있다. 이 부분도 아래와 같이 전용 프로그램으로 조회하고 설정할 수 있다.

 

 

윈도와 리눅스 또는 맥을 동시에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마우스나 키보드를 하나만 사용하여 동시에 제어하고 싶은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서 유로 프로그램을 구매하여 사용하기도 하는데, LIFT 마우스를 구매하면 이러한 기능을 자동으로 제공해주는 Logi Flow를 사용할 수 있다. 멀티 OS 환경을 자주 사용하는 개발자들에게는 꿀 같은 기능이다.

 

 

그 외의 설정으로 연결 문제나 마우스 설정을 로지텍 계정으로 백업 / 복원 / 초기화하는 등의 부가 기능도 프로그램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장점 5) AA 건전지 하나로 최대 2년 사용 가능

 

내장 배터리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AA 건전지를 따로 넣어서 사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을 수 있으나, 일단 건전지를 넣기만 하면 2년간 교체할 일이 없기 때문에 내장 배터리를 사용하는 고가의 마우스들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볼 수 있다. 애초에 마우스를 구매하고 AS를 보내는 경우가 거의 없을뿐더러, AS를 보낸다고 하더라도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과연 내장 배터리가 들어있는 마우스가 진짜 좋은 것인가? 에 대한 의문이 들었다.

 

 

2년 이상 사용한 VM3 마우스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이거를 AS 보내기도 애매하고 그렇다고 새 제품을 구매하기도 애매한 난감한 상황이 연출되는데 LIFT는 적어도 이러한 고민을 할 필요가 없다. 배터리가 약한 거 같다? 그러면 편의점에 가서 AA 건전지를 사서 끼우기만 하면 된다. 보통 건전지가 2개씩 들어 있으니까 2천 원에 4년 동안 마우스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단점) DPI 버튼이 2단계 밖에 지원되지 않음

 

LIFT를 사용하면서 유일한 단점으로 생각되는 부분으로 DPI 버튼 클릭 시, 전용 프로그램에서 설정한 커서 속도를 사용할 것인가? 말 것인가? 정도만 선택할 수 있다. VM3의 경우 4단계로 DPI 조절이 가능해서 다양한 환경에서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했는데 (Ex. 듀얼 모니터의 유무, 노트북을 밖에서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 등) 이런 부분에서는 다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약

 

로지텍 LIFT 마우스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장점 단점
가격에 걸맞는 훌륭한 품질과 마감. 활용도가 떨어지는 DPI 조절 기능.
최상급 마우스 MX 대비 작고 가벼운 본체. 비싼 가격 치고 너무 심플한 외관. 인색한 장식 요소.
부드러운 버튼 클릭감과 휠 스크롤 느낌. 엄지 손가락 하단이 뚱뚱해서 VM3보다 그립감이 떨어짐.
블루투스 3대, 동글 1대 총 4대의 기기와 연동 가능.  
최대 4000 DPI의 높은 감도를 자랑하는 레이저 센서.  
AA 건전지 하나로 2년 이상 사용이 가능한 배터리 효율.  
완성도 높은 전용 프로그램, 심지어 설치도 매우 간편함.  
총점: 9.8 / 10 (고급 버티컬 마우스 == 로지텍 LIFT)

 


 

지금까지 로지텍 LIFT 마우스에 대해 알아보았다. 원래는 내장 배터리가 탑재된 마우스를 더 선호했지만, AA 건전지 하나로 무려 2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면 당연히 관리도 쉽고 오래 사용이 가능한 건전지 마우스가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거기에 여러 기기에서 사용이 가능하도록 멀티 페어링까지 지원하니 사실상 고급형 버티컬 마우스에서는 LIFT를 대체할만한 제품이 있을까 싶었다. 민트색이나 블루 계열의 색상 하나만 좀 추가해주면 바로 구매할 텐데 쩝...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이며, 다음 글에서는 LG 그램 17 RTX 모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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