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스] 정품 매직 키보드와 같이 사용할 수 있는 아이패드 케이스가 있다? PIKATA MagEZ 아이패드 프로 케이스 사용기

2023. 4. 9. 17:12나름 써본 개발자 리뷰/IT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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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정보 유출을 막는다는 명목으로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폐쇄된 업무망을 사용한다. In / Out을 막음으로써 혹시나 모를 정보 유출이나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도인데, 취지는 알겠지만 개발자 입장에서는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이미 개발자로 업무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하는 내용이겠지만, 아무리 내가 개발을 잘해도 막히는 부분이 있으면 인터넷 검색을 통해 빠르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훨씬 효율적인 경우가 많다. (사실, 개발자뿐만 아니라 다른 업종이라도 인터넷 검색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우가 아주 많을 것이다.)

 

인터넷이 안되니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여러 도구들도 사용할 수 없다. 대표적으로 노션이나 지라 등으로 업무나 프로젝트의 일정을 관리할 수 없고 사내에서 따로 만든 구닥다리 툴을 사용하는 것도 단점이다. 요즘 가장 핫한 이슈로 떠오른 Chat GPT AI 또한 회사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나 같은 경우에는 태블릿 PC를 사용하여 업무에 필요한 정보를 얻거나 관리하고 있었다. 사내에서 태블릿 PC까지는 반입을 허용해 주기 때문에 아이패드 미니 6를 가지고 업무에 관련된 여러 정보들을 검색하고 노션 등의 도구를 사용하여 필요한 정보들을 관리하기도 했다.

 

https://kim1124.tistory.com/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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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1124.tistory.com

 

아이패드 미니 6를 가지고 업무에 보조적으로 사용하면서 대부분 만족하긴 했지만 두 가지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었다. 첫 번째는 화면이 작아 조금만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잘 보이지 않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블루투스 마우스나 키보드를 추가로 구매하여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블루투스 기기들의 경우에는 배터리 문제로 인해 사용하지 않을 경우 자동으로 절전 모드로 들어가게 되는데, 즉시 검색이 필요하거나 회의 중에 갑자기 기록을 해야 하는 경우에는 늦은 반응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다.

 

그러다가 얼마 전 와이프가 사용하고 있던 아이패드 프로를 모종의 거래를 통해 구매하게 되었다. 와이프에게 구매한 모델은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3세대 모델 (M1) 성능도 현재 회사에서 사용하는 PC보다 빠르고, 화면이 커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정보를 파악하기 좋으며, 무엇보다 정품 매직 키보드를 같이 구매해서 블루투스 주변 기기에서 발생하는 늦은 반응성에 대한 불만이 해결되었다. 덕분에 요즘 개발 업무를 할 때 얼마나 편한지 좀 비싸게 주고 사긴 했지만 (??) 오랜만에 느끼는 만족스러운 지출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 어여쁜 녀석을 아주 오랫동안 사용하고 싶었다. 내가 회사를 그만두고 프리 개발자로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이 녀석만큼은 오랫동안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직 키보드와 호환되는 케이스는 없을까?

 

아이패드 프로를 내 것으로 만들고 나니 아이패드를 보호할 수 있는 케이스가 없다는 것이 거슬렸다. 보호 필름이야 뭐 애플 제품의 경우에는 빛반사 방지 코팅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붙이지 않는 것이 좋기 때문에 이해한다고 치더라도, 아이패드 프로 본체를 보호할 케이스가 없다는 것은 성격상 참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매직 키보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애플의 스마트 커넥터가 지원되는 케이스가 있어야 하는데, 시중에 판매되는 케이스들은 커넥터가 호환되는 케이스가 없었다. 즉, 케이스를 씌우면 매직 키보드를 사용할 수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아이패드 미니 6 때처럼 연결성이 떨어지는 주변기기를 활용해야 하는데 이미 불편함을 느껴봤기 때문에 그러고 싶지는 않았다.

 

 

고민 끝에, 네이버 카페의 아X모에 문의글을 올렸는데 포코핀과 호환이 되는 케이스가 딱 하나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게 되었다. PIKATA라는 브랜드에서 출시한 MagEZ라는 케이스인데 아래와 같이 굉장히 특이한 디자인을 가진 케이스였다. 국내에도 공식 스토어가 있어서 가격을 확인하니 무려 10만 원이라는 비싼 가격으로 팔리고 있었다. 본체 보호 능력만 보면 시중에 판매되는 2만 원대의 케이스보다 못해 보이는데 10만 원이라니... 심지어 내가 구매하려는 당시에는 화이트 색상이 품절되어 구매를 할 수 없었다.

 

 

고민 끝에, 아이패드 케이스를 AS 할 일이 있겠어? 라는 결론을 내렸고, 아마존에 있는 PIKATA 스토어에서 9만 원으로 화이트 색상을 구매하였다.

 

 

서론이 너무 길었다. 지금부터 매직 키보드의 스마트 커넥터를 지원하는 특별한 케이스 PIKATA MagEZ에 대해 알아보자.

 

PIKATA MagEZ 아이패드 프로 케이스 사용 후기

 

MagEZ 케이스는 뒤판부의 아라미드 재질을 제외하면 일반적인 플라스틱으로 본체를 감싸는 슬림한 케이스다. 그마저도 본체 우측에는 본체가 그대로 드러난다. 이게 무슨 케이스야?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렇게 구성한 이유에 대해서는 아래에서 설명한다.

 

 

케이스의 무게는 84g으로 시중에서 판매하는 젤리 케이스나 거치형 케이스보다 가벼운 무게를 가지고 있다. 만약에 이 케이스를 씌운 채로 아이패드를 실수로 바닥에 떨어뜨렸다면 여러분의 아이패드는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아이패드를 들고 다니다가 벽이나 의자 같은 것에 툭 부딪히는 정도의 충격에는 본체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그마저도 본체 오른쪽에 부딪혔다면 본체가 찌그러지겠지만 말이다. 보호 능력에 대해서는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않도록 하자. (근데, 다른 케이스들도 바닥에 떨구면 깨지지 않나?)

 

이 케이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애플의 스마트 커넥터가 케이스 하단에 붙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케이스를 씌운 채로 애플 정품 매직 키보드에 부착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케이스의 상단부 사진. 자세히 보면 전원 버튼, 스피커, 듀얼 마이크의 위치가 기가 막히게 딱 들어맞는다.

 

 

케이스 좌측 측면 사진. 일반적인 플라스틱 재질로 되어 있으며 애플 팬슬 2를 조금 더 효율적으로 충전할 수 있도록 흠이 파여 있다.

 

 

케이스 하단 사진. 위와 마찬가지로 케이스의 핏 자체는 훌륭한 편이다.

 

 

케이스의 카메라 부분 사진. 필기할 때 아이패드를 바닥에 놔도 카메라의 유리 부분이 긁히지 않을 정도로만 주변부가 올라와 있다. 그래도 이 정도의 높이라면 큰 문제는 없는 수준. 주변에 아라미드의 유리 섬유가 눈부시게 반짝 거리는 것이 눈에 띈다.

 

 

케이스의 뒤판 전체 사진. 제품 광고에도 "값비싼 고급 소재" 라고 소개하고 있는 아라미드 재질로 되어 있다. 꺼무위키 설명에 의하면 아라미드 재질이 유리 섬유로 만든 특수 소재로 불이 붙지 않고 유독 물질이 적으며 가벼워서 건설 자재나 방탄복 등에 사용하는 고급 소재라고 한다. 문제는, 이게 뒤판에만 있어서 쓸데없이 가격만 올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실제로 보면 일반 케이스와 달리 굉장히 고급스럽긴 하다. 마치 레노버의 카본 시리즈를 보는 것 같다.

 

 

케이스를 씌운 아이패드의 전면부 사진. 본체 좌측이 보호되지 않아 휑~ 하다. 하지만, 케이스 없이 쌩으로 바닥에 놓고 쓰는 것보다는 훨씬 좋다.

 

 

자, 이제 MagEZ 케이스의 최고의 장점을 확인할 시간이다. 이것을 위해 10만 원 가까이 되는 비용을 지불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애플 정품 매직 키보드에 한번 붙여보자. 케이스 없이 붙인 것과 차이가 없다. 자력도 충분해서 손으로 힘을 줘야만 떨어지는 것도 마음에 든다.

 

 

케이스에 부착한 옆모습. 케이스 없이 붙인 것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로 정확한 핏을 자랑한다.

 

 

매직 키보드와 케이스의 부착 지점 사진. 옆모습과 동일하게 오차 없이 딱 붙는다.

 

 

본체가 보호되지 않는 부분의 사진. 매직 키보드에 부착하니 이 부분이 키보드의 아래 부분으로 내려간다. 일부로 치지 않는 이상 하단부가 손상된 일은 거의 없을 것이다.

 

 

케이스를 부착한 채로 덮개를 닫은 사진. 어디 뜨는 곳 없이 정확하게 딱 닫힌다. 강화 유리로 된 두꺼운 보호 필름을 붙인다면 살짝 뜨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MagEZ 케이스가 우측 부분을 보호하지 않는 이유는 아래의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다. 매직 키보드의 덮개를 닫을 경우, 아래와 같이 힌지와 본체 간의 공간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한쪽만 커버를 제거한 것이다.

 

 

케이스를 씌어도 매직 키보드의 트랙 패드나 키보드는 정상적으로 동작한다. 딜레이나 끊김 없이 완벽하게 호환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요약

 

PIKATA MagEZ 아이패드 케이스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장점 단점
아이패드 케이스 중에서 독보적으로 가벼움 약한 충격 정도만 보호가 가능한 얇은 커버
뒤판 전체에 값비싼 아라미드 재질로 제품을 구성 뒤판의 아라미드 재질만 믿고 확 올려버린 가격
애플의 스마트 커넥트 핀이 호환되도록 케이스를 구성 정품 매직 키보드의 창렬 (?) 스러운 가격으로 인해 스마트 커넥트 호환 장점이 퇴색함 (대부분 정품 안사고 짭 매직 키보드를 삼)
매직 키보드를 사용해도 본체 테두리 영역을 충격으로 부터 보호 가능  
구매 추천도 : 5 / 10 (정품 매직 키보드를 쓴다면 추천. 아니면 굳이?)

 


 

지금까지 PIKATA MagEZ 아이패드 프로 케이스에 대해 알아보았다. 사실, 케이스가 나쁘다기보다는 정품 매직 키보드의 미친 가격으로 인해 매직 키보드를 구매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이 가장 큰 약점이자 단점이 될 것 같다. 미친놈들이 (?) 트랙 패드, 키보드, 충전 단자 하나 달린 키보드를 40만 원에 파는 정신 나간 짓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나처럼 이미 매직 키보드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케이스 따위에 10만 원이라는 거금을 들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무튼, 오늘은 여기까지이며 본인에게 필요한 물건인지 잘 판단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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