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리뷰] 제대로 만든 국내 마지막 해치백 i30 세대 리뷰 (1편 - i30 역사 / 디자인)

2023. 7. 16. 17:47의식주차 그리고 여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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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는 목적이나 환경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로 제작된다. 작은 차체에 활용도를 극대화하기 좋은 해치백, 탑승객이 안락하고 편안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한 세단, 온로드뿐만 아니라 오프로드 주행이 가능하며 부피가 큰 짐까지 실을 수 있는 SUV, 여러 사람들을 편안하게 실어 나를 수 있는 미니밴 등 수많은 형태의 자동차들이 제작되고 판매되고 있다.

 

최근에 가장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 오버

 

이 중에서 해치백 자동차는 작은 크기의 자동차에 적용하기 쉽고 내부의 구성을 달리하여 차급을 뛰어넘는 적재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유럽이나 일본처럼 도로의 폭이 좁거나 국가의 정책에 의해 크기가 큰 자동차를 사기 어려운 경우, 경제 사정으로 인해 작은 차량이 많이 팔리는 개발 도상국인 경우에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번 글에서 살펴볼 i30 PD는 현대 자동차에서 출시한 준중형 해치백 자동차로 뛰어난 상품성으로 시장에 출시되었으나, 세단을 선호하는 국내 특유의 정사, 경악스러운 수준의 망한 마케팅, 차급을 뛰어 넘는 비싼 가격 등으로 인해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진 개인적으로는 너무나 안타까운 자동차이다. 지금부터 잊혀진 명차 i30 PD에 대해 알아보자.

 

잊혀진 명차 i30 PD

 

2세대 i30가 출시한 지 채 5년도 되지 않아 현대 자동차는 3세대 i30를 출시하였다. 원가 절감이 적었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했던 유럽과 호주를 제외한 나머지 사장에서 2세대 i30는 현대 자동차가 판매하는 모델 중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판매가 폭망하였다. 국내에서는 개성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PYL (Premium Younique Lifestyle) 이라는 개똥 같은 마케팅으로 판매되었는데, 큰 차별점 없이 가격만 대폭 올린 채 판매가 되다 보니 시작부터 흥미조차 끌지 못했다.

 

 

2세대 i30의 경우 디자인, 편의 사항, 조립 마감 등 외형적인 면에서는 유럽차 수준으로 품질이 크게 올라갔지만, 경쟁 차량 대비 기본기가 형편없었고 자동차에서 가장 중요한 구성 요소인 파워트레인에서 심각한 내구성 결함으로 인해 신뢰도가 크게 떨어지면서 1세대 i30가 쌓아 올린 좋은 차 이미지를 국밥에 밥 말아먹듯이 제대로 말아먹어버렸다. (디자인은 지금 봐도 참 이쁜데...)

 

 

현대 자동차는 평가가 좋지 못했던 2세대 i30를 이례적으로 빠르게 단종시키고 원가 절감을 최소화하고 기본기를 끌어올린 3세대 i30를 출시하였다. 현대 자동차가 그동안 개발하였던 다른 자동차들과 달리 i30 PD의 기본기를 끌어 올린 이유가 있었는데, 2015년에 영입한 BMW M 시리즈의 프로젝트 책임자였던 알버트 비어만을 주축으로 만든 고성능 브랜드 N 첫번째 차량이 바로 i30 PD를 베이스로 한 i30 N이었기 때문이다.

 

 

i30 N은 출시와 동시에 양산차를 베이스로 경기를 하는 TCR 대회에서 우승을 하였는데, 당시에 경쟁 차량들을 한 바퀴 차이가 날 정도로 큰 격차로 따돌리며 인상 깊은 성능을 보여주며 경기를 지켜보던 모든 사람들에게 충격을 선사했다. 이후에도 i30 N과 i30 N 패스트백을 필두로 여러 번의 우승을 하고 뉘르 24 내구 레이스에서도 급을 뛰어넘는 엄청난 결과를 보여주면서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 (체코에서 생산되는 i30N은 주문이 밀려서 몇 달 이상 기다려야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https://www.youtube.com/watch?v=cWe2yaaE0uA 

 

위와 같이 애초에 고성능 차량을 염두하고 개발된 만큼 i30 PD의 기본기는 매우 뛰어났다. 원가 절감으로 얼룩진 2세대 i30와는 차원이 다른 기본기와 뛰어난 상품성을 보여주었다. i30 PD는 모든 라인업에 터보 엔진을 적용하고 7단 건식 DCT를 적용하여 동력 성능을 크게 끌어올렸다. 핫해치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출시한 만큼 파워트레인에 많은 신경을 쏟았는데 터보 엔진 특유의 강력한 토크와 동력 손실률이 적은 DCT 미션의 궁합이 좋아 출력 높은 작은 차를 원하는 차주들에게 만족감을 선사했다.

 

 

i30 PD는 2세대 i30에서 단점으로 지적된 항목들을 대거 개선하였다. 2세대 i30 페이스 리프트에 적용된 32bit 급의 C-MDPS 시스템을 더욱 개량하여 정교하고 민첩한 핸들링이 가능하게 되었으며, 고속에서 브레이킹 시 불안하고 밀린다고 평가받은 브레이크 시스템을 대구경 1P 피스톤과 직경이 큰 디스크 브레이크를 적용하여 제동력이 크게 향상되었다. (순정 전륜 로터 크기 기준 2세대는 280mm, 3세대는 305mm 옵션에 따라 대구경 디스크로 선택 가능)

 

가장 반가운 개선점은 2세대 i30에서 원가 절감으로 사라진 (유럽에만 넣어 줬던) 후륜 멀티 링크 서스펜션이었다. 승차감 개선은 물론이고 후륜 바퀴의 노면 추종성까지 좋아지면서 코너링 성능이 크게 개선되었다. 승차감의 경우 이게 준중형 차가 맞나 싶을 정도로 굉장히 좋았는데 이 내용은 2편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i30 PD는 차 급을 뛰어넘는 여러 최신 장비들이 적용되었다. 형제차였던 아반떼 AD에는 적용되지 않은 오토 홀드, 전자식 파킹 주차 브레이크, 파노라마 선루프, 차별화된 고급 소재의 인테리어,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 유지 보조 LKAS, LED 헤드 / 리어 / 방향 지시등 램프, 폴로팅 8인치 헤드 유닛, 운전석 메모리 시트 등을 지원하였다.

 

아무리 봐도 인디고 블루 인테리어는 LF 소나타보다 더 고급스러운 것 같다 ;;

 

이전 세대의 i30의 여러 논란을 충분히 날리고도 남을 정도의 뛰어난 상품성으로 무장한 i30 PD는 많은 기대 속에 국내에 출시하였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냉랭했다. 가장 먼저 출시 행사에서 생각지도 못한 병크를 날려 버렸는데 전륜 구동 차량이었던 i30를 가지고 드리프트를 (?) 시연하며 긍정적인 반응이 아닌 어그로를 끈 채 무리수라는 이미지가 생겨 버린 것이다.

 

https://youtu.be/Wv5iXZdzNbk

 

또한, 원가 절감을 최소화하고 고급스럽게 출시한 만큼 차량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였는데 1.6 터보 풀옵션 가격이 2700만 원을 넘어버리면서 자연스럽게 그돈씨의 목표물이 되어 버렸다. 개인적으로는 형제차였던 아반떼 AD의 고성능 버전인 아반떼 스포츠보다 훨씬 좋은 구성이라고 생각했지만, 당시에는 최신 ADAS 옵션 선택률이 낮았고 세단을 선호하던 시대적 상황을 생각하면 i30 PD의 판매 부진은 예견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i30 PD의 국내 판매량은 상품성 논란이 있었던 2세대 i30보다도 훨씬 떨어지는 판매량을 기록하였는데, 출시 초기 1달간 판매량은 1천대를 넘지 못했고 이후에는 100대 미만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극악의 판매 부진을 겪으며 결국 2020년 국내에서는 페이스 리프트 모델 없이 단종되었다. 해치백을 싫어하다 못해 혐오하는 (?) 국내 정서 (그돈씨 소나타), 트롤짓을 남발했던 심각한 수준의 판매 마케팅, 차급을 뛰어넘는 비싼 가격이 삼위일체가 되어 기본기에 충실했던 준중형 해치백은 이렇게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물론, 벨로스터 N이 이후에 판매되긴 했지만 고성능 차량 특성상 판매량이 높지 않았고 아반떼 N이 출시되며 단종되었다.)

 

소형 해치백 차량이 멸종된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i30 PD의 인기가 높은 편인데 작은 차를 선호하고 기본기를 중시하는 유럽에서 i30 PD를 높게 평가하면서 국내와는 전혀 다른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i30 PD는 작년 한 해에만 무려 4만 대가 넘는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소형 해치백을 선호하는 유럽 시장에서 현대 자동차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호주에서는 유럽을 뛰어 넘어 아예 전체 차량 판매량 1 ~ 4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을 정도로 i30 PD의 인기가 좋다. 현대 자동차 모델 중에서 투싼에 이어 판매량 2위를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고 있어서 유럽과 호주에서는 i30 PD의 페이스 리프트 모델과 4세대 i30를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i30 PD는 크게 향상된 기본기와 뛰어난 상품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기억 속에 잊혀 버린 아까운 자동차다. 개인적으로 말리부를 구매하기 전에 마지막까지 고민을 했던 차량으로 결혼 시기가 좀 더 늦었다면 말리부가 아닌 i30 PD로 즐거운 드라이브를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리부 신차 500만 원의 할인은 견디기 힘들었다.)

 

안타까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고자 제주도에 여행을 갔을 때 i30 PD를 4박 5일간 시승한 경험을 토대로 시승기를 작성해 보았다. 지금부터 i30 PD를 하나씩 파해쳐보자.

 

 

i30 PD 제원 및 옵션

 

i30 PD는 형제차인 아반떼 AD와 동일한 플랫폼으로 개발되었다. 단, 해치백 차량의 주행 특성을 더욱 부각하기 위해 앞바퀴와 뒷바퀴 간의 거리를 축소하여 민첩한 움직임을 만들어낸 것이 특징이다. i30 PD의 제원은 아래와 같다.

 

항목 1.4 카파 터보 GDI 1.6 감마 터보 GDI 1.6 U2 유로6 디젤 2.0 세타2 터보 GDI
전장 4,340mm " " 4,335mm
전고 1,455mm " " 1,447mm
전폭 1,795mm " " "
축거 2,650mm " " "
출력 140 PS 204 PS 136 PS 280 PS
연비 13 11.6 17.3 국내 출시 X
변속기 7단 건식 DCT 6단 수동 / 7단 건식 DCT 7단 건식 DCT 6단 수동 / 8단 습식 DCT
서스펜션 맥퍼슨 / 후륜 멀티 링크 " " N 전용 튜닝 서스펜션
참고 - 국내와 북미는 i30N이 아닌 벨로스터 N이 출시되었다.

 

i30 PD는 소형차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화려한 옵션들을 자랑했는데, 엔트리 라인업인 1.4 터보에도 아래와 같이 고급 장비들을 적용할 수 있도록 옵션을 구성하였다. 당시에 동급 차량에서는 구경할 수 없었던 파노라마 선루프, 정차 및 재출발을 지원하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이 이탈되지 않도록 스티어링 휠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LKAS 등의 ADAS 기능이 적용되었다.

 

 

1.6 터보 라인업의 경우 초기에는 1.4 터보와 같은 구성으로 판매되었으나, 단종 직전에는 6단 수동 변속기를 지원하고 외 / 내장에 차별화를 둔 N-Line으로 판매되었다. 특이한 점은 N-Line에서만 BSD (사각지대 경보, 차선 변경 경보, 후측방 경보) 장치를 제외하였는데, 많은 주행 보조 장치 중에서 안전 운행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BSD를 빼고 판매한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다. (N이니까 칼치기 (?)를 편하게 하라는 현대 자동차의 배려였을지도 모른다.)

 

 

시승한 차량은 17년형 1.4 터보 스타일 트림에 인테리어 Fit 베이직 + 컨비니언스 Fit 베이직 + 스마트 Fit 베이직 + 내비게이션이 들어간 차량으로 출고 가격은 2195만 원으로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성되어 있다.

 

I30 PD 외장 디자인

 

i30 PD의 외장 디자인에 대해 살펴보자. 전면부 디자인은 거대한 캐스캐이딩 그릴을 기준으로 상단에는 헤드램프가 위치하고 양쪽 하단에는 LED 데이라이트가 위치한다. 익스테리어 패키지 옵션이 추가되면 3구 프로젝션 LED 헤드램프 + 전면부 LED 헤드램프 + 리어 면발광 LED 램프가 적용된 화려한 최신 디자인을 보여준다.

 

앞범퍼 하단에는 프런트 립을 앞쪽으로 상당히 튀어나오게끔 디자인하여 빠르게 치고 달려 나갈 듯한 스포티한 느낌을 준다. 이 디자인은 아반떼 스포츠와 같은 고성능을 지향하는 차량들에서 자주 보이는 디자인 특징이기도 하다.

 

 

익스테리어 패키지 옵션이 들어가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외관이 허접해 보이지는 않는다. 헤드램프의 크기가 큰 편이고 날렵하게 올라가 있어 강인한 인상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또한, 데이라이트가 기본적으로 LED가 장착되기 때문에 기본 옵션도 최신차 같은 세련된 인상을 보여준다.

 

 

전면부 하단에 위치하고 있는 데이라이트 옆에는 장식이 아닌 뚫려 있는 에어 덕트가 마련되어 있어 주행 시 앞 브레이크의 냉각뿐만 아니라 앞범퍼에서 부딪히는 공기의 흐름도 후방으로 부드럽게 흘러 보내준다.

 

 

i30 PD의 측면부 디자인. 리어 램프부터 시작된 쭉쭉 뻗어나가는 라인이 전면부 헤드램프까지 이어지면서 날카롭고 곧게 뻗은 단단한 이미지를 보여준다. 윈도 벨트 라인 부분은 소형차지만 조금이나마 더 크게 보이게 하기 위해 C필러 앞부분에 쿼터 글라스를 적용하여 작은 차가 아닌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래봐야 4.3M가 약간 넘는 소형차이긴 하지만 이런 부분이 나름 귀여운 디자인 포인트라고 생각된다.)

 

 

사이드 미러의 디자인은 형제차인 아반떼 AD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날렵하고 뾰족한 인상인데 의외로 사각지대가 많은 편은 아니다. 스마트 Fit 옵션이 적용되어 있는 차량이라 BSD 램프가 사이드 미러 끝부분에 자리 잡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때의 현대 자동차들의 공통된 고질병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사이드 미러를 전동식으로 접으면 뿌각! 거리는 플라스틱이 비벼지는 소리가 난다. LF 소나타의 고질병으로 알려져 있는데 i30 PD 역시 동일한 문제를 가지고 있다.

 

 

도어 손잡이는 아반떼 AD와 거의 동일한 형상을 가지고 있다. 스마트키를 소지하고 도어 끝부분의 버튼을 누르면 차량의 도어가 잠기고 해제되는 구형 방식을 사용한다. 컨비니언스 Fit 옵션이 적용되어 도어 손잡이의 위치를 알려주는 퍼들 램프가 적용되어 있다.

 

 

전면부에는 16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과 205 / 55 / 16 사이즈의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 스포티함을 강조하는 핫해치 디자인을 생각하면 다소 투박하고 두꺼운 타이어 때문에 왠지 모르게 둔하다는 느낌을 준다. 전륜에는 대구경 1P 캘리퍼와 305mm 디스크가 적용되면서 16인치 휠을 꽉 채우는 느낌이 든다. 답답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차량의 사이즈와 무게를 생각하면 크기와 용량이 큰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스마트 Fit 베이직 옵션에 추가되어 있는 후륜 대용량 디스크 브레이크는 285mm의 크기를 갖고 있는데, 이전 세대 i30의 전륜 디스크 크기가 280mm인 것을 생각하면 i30 PD의 브레이크 성능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였는지를 알 수 있다. 실제로 i30 PD의 브레이크 성능은 현재까지 타본 차들 중에서 더 뉴 말리부와 비슷한 신뢰 높은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었다. 자세한 후기는 2편에서 보도록 하자.

 

 

당시에 현대 자동차에서는 볼 수 없었던 유러피안 스타일의 눌러서 열고 닫는 주유구 캡도 마음에 들었다. 쉐보레는 오래전에 적용한 타입이지만, 현대 자동차는 아직도 일부 모델에서는 일본차와 동일하게 시트 밑에 레버를 당겨서 주유구 캡을 열어야만 한다.

 

 

이번에는 i30 PD의 후면 디자인을 살펴보자.

 

 

개인적으로 후면 디자인은 2세대 i30와 더불어 최고라고 생각하는데, 넓은 리어 글라스로 인해 후방 시야가 좋고 후방 카메라도 로고 밑에 튀어나오지 않고 일체형 같이 장착되어 있으며, 트렁크를 여는 손잡이 부분도 따로 만들어 놔서 실용성까지 챙긴 그야말로 디자인부터 실용성까지 완벽에 가까운 디자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리어 램프 아래에 있는 반사판인데 리어 램프와 너무 가깝기도 하고 굳이 이렇게 크게 만들었어야 했나? 싶기도 했다. 마치 연지곤지 같은 느낌이라 귀여운 느낌도 들면서도 너무 커서 약간 괴리감이 느껴져서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후방 카메라는 현대 로고와 일체형으로 된 모듈에 적용되어 심플하면서도 깔끔한 디자인을 보여줬는데, 이전 세대 i30에서 현대 로고 내부에 카메라가 열리고 닫히는 간지 나는 히든 타입의 후방 카메라가 적용된 것을 생각하면 다소 심심하고 투박하게 보이기도 했다. 지금 보니까 쿠쿠 밥솥 상단부에 수증기가 빠져나가는 모듈처럼 생겼는데... 흠 ;;

 

 

i30 PD의 트렁크는 395L로 해치백 모델로써는 적당한 적재 공간을 보여준다. 기내용 캐리어 2개를 넣어도 꽤 많은 여유 공간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트렁크 바닥이 낮기 때문에 크고 무거운 짐을 넣고 빼기에는 약간 불편해 보였다.

 

 

또한, 2열 시트 폴딩 시 아래의 사진과 같이 제법 큰 턱이 생기기 때문에 차박은 어려워 보였다. 뭐 찾아보면 턱을 완화시켜 주는 매트 같은 것들을 팔긴 하겠지만 생각보다 턱이 커서 i30 PD에 딱 맞는 차박 매트를 구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I30 PD 내장 디자인

 

이번에는 i30 PD의 내장 디자인에 대해 알아보자. i30 PD의 인테리어는 운전석과 조수석이 50대 50의 비율로 균형 잡힌 느낌을 보여준다. 차량의 성격을 생각하면 운전석 쪽으로 조작 인터페이스를 살짝 기울이는 게 좋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장치들을 조작함에 있어 전혀 불편하지 않아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다.

 

 

i30 PD의 스티어링휠은 다른 현대 자동차에서는 볼 수 없는 독특한 특징이 있는데, 하단부에 핸들의 정렬을 알려주는 인디케이터 같은 디자인이 추가되어 있다는 것이다. 스포티한 자동차에서 자주 사용되는 디테일 요소인데 핫해치를 표방하는 i30 PD에서 가장 잘 어울리는 인테리어 요소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왕 해줄 거면 검은색이 아닌 다른 색으로 표시를 해줬으면 어땟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1.6 터보 모델의 경우에는 아래 사진과 같이 빨간색으로 스티어링휠 하단 중앙에 포인트가 들어가 눈에 잘 띄도록 구성되어 있다.

 

 

인디케이터 요소를 제외하면 스티어링 휠의 형상과 버튼 구성은 다른 현대 자동차와 크게 다른 점은 없다. 시승차의 트림과 옵션이 좋은 편은 아니라서 우측 스위치 모듈에 크루즈 컨트롤과 관련된 모듈에 빠져 있었다.

 

 

스티어링휠 양 옆에 붙어 있는 레버는 투싼 TL에서 봤던 하이글로시가 적용된 레버보다는 싸구려 느낌이 들었다. 다만, 조작감은 거의 비슷해서 크게 아쉽지는 않았다.

 

 

운전석 좌측 송풍구 하단에는 기능 스위치 모듈이 위치해 있다. LED 헤드램프가 적용된 차량이 아니라서 헤드램프 조사각을 조절하는 다이얼식 스위치, 실내조명 밝기 조절 버튼, BSD ON / OFF, VDC ON / OFF 버튼이 자리 잡고 있다. 비어 있는 스위치는 스마트 센스 옵션을 넣으면 차선 이탈 보조 ON / OFF 버튼으로 채워진다.

 

 

계기판은 이때 당시의 모든 현대 자동차가 그렇듯이 매우 심플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시인성은 좋은데 풀옵션 차량을 구매해도 구성이 크게 달라지지 않아서 전 세대의 화려한 계기판을 그리워하는 차주들이 많았다. 지나치게 기본기에 충실한 계기판...으로 설명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

 

 

1열 도어는 놀랍게도 원피스로 제작된 도어를 사용한다. 쉽게 말해 도어를 제작할 때 통짜로 찍어낸 것인데 제조 단가는 올라가지만 단단하고 용접 부위가 노출되지 않아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랜저급은 가야 원피스 도어를 달아주던 현대 자동차가 해치백 자동차에 원피스 도어를? ㄷㄷ

 

1열 도어 포켓 역시 3개의 파티션으로 나눠 있어 여러 물건들을 수납하기 편했다. 말도 안 되는 쥐꼬리만 한 공간을 제공하던 K5 3세대와 달리 i30 PD의 도어 포켓은 쓰임새가 좋았다.

 

 

1열 도어의 윈도 조작 패널 부분도 반광 크롬 같은 느낌으로 도색 처리가 되어 있다. 유독 이 부분을 싸구려 플라스틱으로 마감을 하던 현대 자동차가 이렇게 마감을 신경 썼다는 것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참고로 컨비니언스 Fit 플러스 옵션을 넣으면 전좌석 오토 업 / 다운 윈도가 적용되는데 이때 당시에는 그랜저에도 없던 고오오오급 기능이었다. 확실히 유럽을 겨냥한 차량이라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고급스러움이 느껴졌다.

 

 

도어뿐만 아니라 상단 대시보드의 마감도 아래와 같이 가죽 질감이 나는 우레탄으로 깔끔하게 마감되어 있었다. 볼 때마다 i30 PD의 출고 가격이 왜 그랬는지 이해가 갔다. 내가 i30 PD를 좋아해서가 아니라 솔직히 이 차는 비쌀만했다.

 

 

1열 시트는 다른 현대 자동차와 달리 사이드 쿠션이 버킷 시트와 비슷한 형상으로 많이 튀어나와 있다. 사이드뿐만 아니라 방석 부분도 쿠션이 많이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주행을 하면서 운전자의 몸을 꽉 잡아주는 느낌이 좋은 편이다. 확실히 다른 자동차와 달리 좀 달려볼래?라는 느낌이 팍팍 드는 시트였다. 인테리어 Fit 플러스 옵션을 넣으면 운전석에 전동식 럼버 서포트를 포함한 10개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전동 메모리 시트가 장착되며 (1.4 라인업은 메모리 시트 제외) 조수석은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는 펌핑 손잡이가 추가된다.

 

 

1열 조수석 사진. 대시보드의 크래쉬 패드가 부드러운 소재로 덮여 있는데 그 범위가 다른 현대 자동차보다 커서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글로브 박스의 크기는 평범한 수준.

 

 

1열 조명과 선바이저 사진. 다른 현대 자동차의 부품과 동일한 것이 장착되어 있다. 요즘에는 볼 수 없는 선글라스 케이스가 눈에 띈다.

 

 

i30 PD에 처음 적용된 8인치 폴로팅 타입의 내비게이션 헤드 유닛. 이후에 출시된 모든 현대 자동차들은 i30 PD처럼 폴로팅 타입의 헤드 유닛이 적용되었다. 튼튼하게 고정되어 있기 때문에 주행 중에 잡소리가 들리지는 않았다.

 

 

다만, 디스플레이의 해상도가 낮아서 화질이 좋지는 않았다. 특히, 후방 카메라의 화질은 좀 심각했는데 뒤에 뭔가 있구나? 정도만 파악이 가능할 정도로 심각하게 화질이 낮았다. 또한, 스피커 음질이 좋지 못했는데 모든 음이 분리되지 않고 뭉쳐서 들리는 낮은 분리도와 해상도로 인해 음악을 감상하는 것이 짜증 날 정도로 음질이 떨어졌다. 나였으면 사자마자 스피커 먼저 교체했을 것 같다.

 

 

헤드 유닛 아래에는 중앙 집중식 도어록 스위치와 수동 공조기 조작 패널이 위치해 있다. i30와 i40에서만 보이는 중앙 집중식 도어록 스위치는 유럽 사람들이 선호하는 기능이라 유럽 전략 차종에만 적용이 되었다.

 

 

공조기 하단에는 무려 커버가 있는 수납함이 존재한다. 소형차에 이 정도 디테일이라니 ;; 누가 보면 그랜저라고 말해도 믿을 것 같은 고급스러움이 여기저기 묻어 있다. 커버를 누르면 부드럽게 덮개가 올라가는데 내부에는 약간의 수납공간과 시거잭 1개, USB A Type 1개, AUX 단자가 마련되어 있다. 참고로 컨비니언스 Fit 플러스 옵션을 넣으면 스마트폰 무선 충전 패드가 장착된다.

 

 

커버 아래에는 투싼 TL에서 봤던 짧은 기어봉과 시트 열선 스위치와 드라이브 모드 변경 스위치가 위치해 있다. 참고로 옵션을 넣으면 1열 열선 / 통풍 스위치, 오토 스탑 ON / OFF 스위치, 전방 주차 센서 ON / OFF 스위치, 스티어링휠 열선 스위치가 추가된다.

 

 

당시에 LF 소나타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 레버와 급나누기의 상징 중 하나였던 오토 홀드 기능 버튼이 장착되어 있다.

 

 

1열 컵홀더는 앞 / 뒤의 지름이 달라 용도에 따라 사용하기 편했다. 놀랐던 부분은 컵홀더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가릴 수 있도록 슬라이딩 타입의 덮개를 달아주었다는 것이다. 내 말리부는 없는데 ㅂㄷㅂㄷ;;

 

 

센터 콘솔의 크기는 XM3 수준으로 작고 귀여웠다. 다른 말로 말하면 크기가 작아서 활용도가 좋지는 못했다. 또한 내부에 시거잭 포트가 추가로 마련되어 있는데, 케이블이 빠지는 홈을 만들어 두지 않아서 덮개가 잘 닫히지 않았다. 

 

 

이번에는 i30 PD의 2열을 살펴보자. 2열 도어 역시 현대 자동차 답지 않은 원피스 도어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1열과 거의 비슷한 마감 소재와 파티션 처리된 컵홀더가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들었다. 진짜 별거 아닌데 별거 아닌 게 사람의 기분을 이렇게 좋게 만들어준다.

 

 

키 169cm의 성인 남성이 2열에 탑승했을 때의 공간은 주먹 두 개가 꽉 끼게 들어가는 정도의 공간을 보여주었다. XM3의 뒷좌석보다 살짝 넓은 수준으로 못 탈 정도는 아니었다. 시트 포지션이 낮은 자동차임에도 불구하고 2열 탑승객의 발이 시트 밑으로 들어가도록 충분한 공간이 확보된다는 것이 인상적이다. (G70처럼 발이 안 들어가서 쪼그려 앉아야 하는 불편한 차들도 있기 때문에...)

 

 

2열 중앙에는 에어 벤트가 마련되어 있지만 시거잭이나 충전용 USB 포트가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2열 탑승객에 대한 배려가 좋지는 않았다. 참고로 모든 옵션을 넣어도 2열 확장 포트는 추가되지 않는다. 다 잘해놓고 여기서 좀 실수를 한 것처럼 보인다.

 

 

그래도 2열 시트 중앙에 암레스트와 컵홀더는 알차게 준비해 놨다. 말리부의 2열 센터 콘솔과 길이가 거의 비슷해서 실제로 사용할 때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다.

 

 

B필러에는 옷 같은 가벼운 물건을 걸 수 있도록 훅이 장착되어 있다. 1열 안전벨트의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구성된 것은 장점이다.

 

 

2열 천장 중앙에 박혀 있는 호박등. 옵션을 넣으면 LED로 바뀐다.

 

 

1열에서 바라본 2열의 사진. 2열 시트의 각도는 조절되지 않지만 적당히 누워 있어 불편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i30 PD의 제원과 디자인에 대해 살펴보았다. 2편에서는 i30 PD의 기본기에 대해서 알아보자.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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