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리뷰] 한국 GM의 마지막 희망!? 쉐보레 트레일 블레이저 액티브 시승기 (1편 - 2세대 소형 SUV / 외장 / 내장 디자인)

2023. 1. 9. 22:18의식주차 그리고 여행/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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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초부터 시작된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의 모든 사람들의 생활 패턴을 바꿔놓았다. 많은 국가에서 외국인들에 대한 입국을 불허하였고, 업무나 여행 등의 이유로 해외로 나가려는 사람들도 코로나 감염이 두려워 외국으로 출국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많은 회사와 사람들은 밖에서 활동하는 것을 꺼려했고, 이는 곧 재택근무나 비대면 서비스와 같은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환경을 만들어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자 사람들은 한계에 부딪히기 시작했다. 치사율이 높았던 이전 코로나와 달리 심한 몸살감기 정도의 증상만 나타나는 오미크론이 대세가 되자 사람들은 하나둘씩 밖으로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정부와 질병청의 관리 하에 빠르게 일상을 회복하기 시작했고 코로나로 인해 주춤했던 소비 시장은 다시 활기를 띄기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앞당겨진 SUV 세상

 

이러한 시대적 환경은 자동차 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2013년 쉐보레 트랙스가 소형 SUV의 시장을 개척한 이후로 급속도로 성장한 소형 SUV 시장은 1세대를 넘어 2세대로 진화하였다. 1세대 소형 SUV의 대표적인 모델인 트랙스, QM3, 티볼리는 사회 초년생, 1인 가구, 여성 운전자를 중심으로 작지만 공간 활용도가 높고 차량 가격도 저렴하며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워 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코로나 팬데믹 시대가 오면서 해외를 나가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이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렸고, 그중에서 캠핑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면서 SUV의 수요가 폭발하기 시작했다. 제조사 역시 이러한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었고 차량의 크기를 키우고 고급 옵션을 아낌없이 넣어 언제 어디서든지 누구나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도록 신차를 출시하기 시작했다.

 

가장 치열한 시장 중 하나인 소형 SUV 시장도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응하여 크기를 키우고 고급 옵션을 적용하여 신차를 출시했다. 기아 자동차의 셀토스는 윗급인 스포티지 QL과 비슷한 크기로 출시하면서 더 최신 장비들을 (10.25인치 내비게이션, HUD, 앰비언트 라이트 등) 대거 도입하여 상품성을 극대화하였고, 르노 코리아의 XM3는 중형 SUV 수준의 길쭉한 차체와 대용량의 트렁크와 최첨단 장비를 적용하였음에도 3천만 원이 넘지 않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출시하여 큰 인기를 누렸다.

 

 

소형 SUV의 시장을 개척한 쉐보레 역시 트랙스보다 차체를 훨씬 크게 키우고 쉐보레 답지 않은 고급 옵션들을 대거 투입한 트레일 블레이저를 출시하였다. 쉐보레의 경우 다른 제조사와 다르게 SUV 모델에서 계속 죽을 쑤고 있는 상황이라 (이쿼녹스 같은 상품성 떨어지는 차를 출시하여 이미지가 나락을 간 상황) 트레일 블레이저의 성공 여부는 회사의 존폐를 가릴 정도로 굉장히 중요한 차량이었다.

 

 

각 제조사들이 출시한 2세대 소형 SUV는 모두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하였다. 특히, SUV 장르에서 이렇다 할 성공을 거두지 못하고 있던 쉐보레의 경우 트레일 블레이저가 월 1,500대 ~ 2,000대가 판매되면서 셀토스에 이어 판매량 2위로 성공적인 데뷔를 하게 되었다.

 

XM3의 경우에는 1.35 터보 모델의 초기 시동 꺼짐 결함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었고 (하지만, QM6의 대성공으로 크게 타격은 없었다.), 차량 크기에 밀린 현대 자동차의 코나는 이미 월 500대 수준으로 크게 뒤쳐지고 있었다. 그 와중에 저렴한 가격과 1.5 터보 엔진으로 주력 라인업을 변경한 쌍용자동차의 베리-뉴 티볼리가 1,200대 수준으로 3위를 차지하여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었다.

 

 

반도체 부족 현상이 불러온 당황스러운 변화

 

2021년 코로나 팬데믹이 예상을 뛰어넘어 오랜 시간 유지되자 엉뚱한 곳에서 신음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을 꺼려하기 시작하면서 IT 시장이 급격히 커지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모든 산업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기 시작한 것이다.

 

반도체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칩셋 제조사들은 우선순위를 나누어 칩셋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 즉, 칩셋 단가가 높은 시장부터 대응을 한 것이다. 문제는, 자동차에 들어가는 칩셋의 단가가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들어가는 칩셋들처럼 단가가 높지 않다는 것이다. 자동차를 조작할 때 애플의 바이오닉 A시리즈처럼 성능이 좋은 것을 사용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가격이 싸고 성능이 떨어지는 칩셋을 사용하고 있었고, 결과적으로 칩셋 생산의 우선순위가 밀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이다.

 

 

전자화 비율이 높아진 최신 차량의 경우 반도체를 공급받지 못한다는 것은 생산이 불가능하다는 말과 같았다. 차량을 생산할 수 없다는 것은 회사가 돈을 벌지 못한다는 것이다. 제조사의 입장에서는 생산 불가 문제를 최대한 효과적으로 빠르게 해결해야만 했다. 2021년을 시작으로 자동차 제조사들은 차량의 일부 기능을 제외한 체 생산하고 판매하기 시작했다.

 

BMW는 일부 차종에 대해 전동 트렁크 기능과 HUD를 제거했고 일부 차종은 터치스크린을 빼기도 했다. 현대 / 기아의 주력 차종들은 리모컨으로 주차를 조작하는 원격 기능을 제외했고 반도체가 필수적으로 필요한 일부 기능들이 제외되었다. 만약, 소비자가 반도체가 들어가는 옵션을 제외한다면 빠르게 출고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펼치기도 했다.

 

 

반도체 부족 현상에서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은 브랜드는 다름 아닌 쉐보레였다. 쉐보레는 신차인 트레일 블레이저, 트래버스, 타호, 콜로라도 등에 우선 출고 옵션이라는 정책을 시행했는데, 이것은 전 / 후방 주차 센서, 열선 스티어링 휠, 열선 시트, 통풍 시트 등과 같이 부족한 반도체 기판이 사용되는 기능을 비활성화 한 채로 소비자에게 인도하는 것이다.

 

 

쉐보레는 2022년 하반기에 비활성화된 옵션을 모두 활성화하겠다고 약속했고 일부 수량에 대해 활성화 작업을 무상으로 진행했다. 문제는 2023년 현재 시점으로도 아직도 활성화 작업이 끝나지 않아서 많은 쉐보레 오너들이 열선 기능은 고사하고 주차할 때 경고음조차 듣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다른 제조사와 비교했을 때 유독 쉐보레가 반도체 부족 현상에 대해 대처를 잘하지 못하고 있는데, 수출이 회사의 주요 매출처라 그런지 국내 물량에 대해 우선순위를 너무 낮게 잡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긴, 뭐 국내에서 잘 팔리던 스파크도 지멋대로 단종하고 말리부는 공지도 안 하고 옵션 빼다가 단종시켜 버렸으니 말 다했지...  

 

트레일 블레이저 VS 경쟁 차종 구성 비교

 

이번에는 트레일 브레이저와 경쟁 차종간 구성을 비교해 보자. (최상위 트림 기준)

 

구성 트레일 블레이저 RS 기아 더 뉴 셀토스 XM3 1.35 터보
엔진 1.35 / T 전동화 3기통 가솔린 1.6 / T CVVD 4기통 가솔린
2.0 / NA CVVL 4기통 가솔린 
1.35 / T 4기통 가솔린
1.6 / NA VVT 4기통 가솔린
출력 156 마력 / 24.1 kg.m 198 마력 / 27 kg.m
149 마력 / 18.3 kg.m
152 마력 / 26 kg.m
123 마력 / 15.8 kg.m
변속기 2WD : VT40 CVT
AWD: 하이드라메틱 9단
1.6 / T : 8단 자동 변속기
2.0 / NA : IVT CVT 변속기
1.35 / T : 7단 EDC 변속
1.6 / NA : CVT 변속기
공인 연비 18인치 기준

2WD : 12.6 km / L
AWD : 11.6 km / L
18인치 기준

1.6T 2WD : 11.8 km / L
1.6T AWD : 10.8 km / L

2.0 NA 2WD : 12.3 km / L
2.0 NA AWD : 11.3 km / L
가장 큰 휠 기준 (18 / 17인치)

1.35 / T : 13.2 km / L
1.6 / NA : 13.6 km / L
친환경 혜택 저공해 3종 X X
출고 가격 2WD : 3,196만 원
AWD : 3,403만 원
1.6T 기준

2WD : 3,375만 원
AWD : 3,555만 원
1.35T 기준

3,061만 5천 원
전장 (mm) 4,425 4,390 4,570
전폭 (mm) 1,820 1,800 1,820
전고 (mm) 1,660 1,620 1,570
휠베이스 (mm) 2,640 2,630 2,720
공차 중량 (kg) 2WD : 1,365
AWD : 1,470
2WD : 1,385
AWD : 1,490
1,345
연료 탱크 (L) 50 55 70
LED 헤드 램프 O O O
LED 방향 지시등 X O △ (후방 벌브)
LED 리어 램프 O O O
LED 안개등 O O X (안개등 없음)
전방 주차 센서 X O O
계기판 종류 4.2인치 LCD + 아날로그 10.25인치 10.25인치
HUD O O X
레인 센서 O O O
긴급 제동 보조 O O O
스마트 하이빔 O O O
차선 이탈 보조 △ (센터 유지 X) O O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O O O
차량 전용 도로 주행 보조 X O O
사각 지대 / 후측방 보조 △ (경보만 제공) O △ (경보만 제공)
자동 주차 기능 X O (원격 스마트 주차) O
오토 홀드 X O O
자외선 차단 유리 O X X
이중 접합 차음 유리 전면 전면 전면
앰비언트 라이트 X O O
폰 미러링 O △ (유선만 제공) O
디스플레이 헤드 유닛 8인치 10.25 인치 9.3인치
스마트폰 무선 충전 O O O
오디오 시스템 ANC / BOSE 7 스피커 BOSE 8 스피커 포칼 6 스피커
오토 에어컨 듀얼존 싱글존 싱글존
후방 카메라 HD 해상도 해상도 낮음 해상도 낮음
360도 써라운드 뷰 X O O
운전석 전동 시트 O O O
조수석 전동 시트 X O O
운전석 메모리 시트 X O X
1열 열선 / 통풍 시트 O O O
1열 확장 포트 USB-A x 1 (데이터 통신)
USB-C x 1 (데이터 통신)
12V 시거잭 x 1
AUX x 1
USB-A x 1 (데이터 통신)
USB-C x 1 (충전 전용)
12V 시거잭 x 1
USB-A x 2 (데이터 통신)
12V 시거잭 x 1
AUX x 1
2열 열선 시트 O O O
2열 에어 벤트 X O O
2열 시트 센터 암레스트 O O O
2열 시트 각도 조절 X O X
2열 확장 포트 USB-C x 2 USB-C x 2 USB-A x 2
(옵션으로 초고속 C타입 x 2)
파노라마 썬루프 O X X
트렁크 용량 460L / 1,470L (폴딩) 498L / 1,393L (폴딩) 513L / 1,296L (폴딩)
전동 트렁크 O (프로젝션 타입) O (근접 인식) X

 

위의 데이터를 기준으로 비교한 각 차종별 특징은 아래와 같다.

 

1. 트레일 블레이저 특징

- 저공해 3종 차량으로 공영 / 공항 / 환승 주차장 30% ~ 80% 할인 및 지자체 유료 도로 할인 혜택이 있다.

- AWD 선택이 가능하며 옵션 선택 시, 후륜 Z링크 서스펜션과 7개의 스피커와 ANC 기능이 추가된다. 

- 동급에서 유일하게 전좌석 자외선 차단 유리가 적용된다.

- 동급에서 유일하게 파노라마 선루프 선택이 가능하다.

- 킥다운 방식의 전동 트렁크를 사용하여 동급에서 트렁크 조작 방식이 가장 좋다.

- 2열 폴딩 시 동급에서 가장 큰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2. 더 뉴 셀토스 특징

- 동급에서 가장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다.

- AWD 선택이 가능하며 옵션 선택 시, 동급에서 유일하게 멀티 링크가 적용된다.

- 동급 대비 압도적인 주행 보조 시스템을 제공한다. (코너 대응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후측방 긴급 제동, 교차로 긴급 제동 등)

- 동급에서 유일하게 2열 시트 각도 조절이 가능하다.

 

3. XM3 특징

- 풍부한 옵션이 적용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된다.

- 차량이 가볍고 공인 연비를 포함하여 실제 연비가 가장 좋은 수준이다.

- 길고 커다란 차체, 긴 휠베이스에서 오는 편안한 승차감과 긴 트렁크 공간을 제공한다.

- 가장 승용차와 비슷한 주행 성능을 보여준다. 주행 성능은 동급에서 가장 좋은 수준이다.

 

각각의 경쟁 차종의 특징을 잘 비교하여 본인에게 맞는 좋은 차량을 선택하도록 하자.

 

트레일 블레이저 외부 디자인

 

길고 긴 잡소리 끝에 드디어 이번 글의 본문인 디자인에 대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시승한 차량은 트레일 블레이저 액티브에 프리미엄 패키지 (내비게이션, HUD,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4.2인치 슈퍼 비전 클러스터, 스마트폰 무선 미러, HD급 후방 카메라) 가 적용된 상급 모델이다.

 

 

트레일 블레이저의 전면 디자인은 경쟁 SUV 중에서 가장 터프한 느낌을 준다. 부드러운 곡선을 많이 활용한 경쟁 차량과 달리 선명하고 굵직한 선들을 사용하여 매우 튼튼할 것 같은 인상을 심어준다. 액티브 트림의 경우에는 사진에서 보이듯이 브론즈 색상의 크롬 그릴이 굵고 거대하게 범퍼를 가로질러가는데 이것 때문인지 오프로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최신 SUV 답게 상단에는 방향 지시등과 LED 데이 라이트가 있고, 중앙에는 헤드램프가 있으며, 하단에는 LED 안개등이 있다. 아쉬운 부분은 액티브 트림은 트레일 블레이저에서 가장 높은 트림 중 하나인데, 방향 지시등도 벌브 타입이고 헤드램프도 일반 할로겐 타입이라는 것이다. 셀릭티브 패키지를 넣어야만 LED 헤드램프가 적용이 되는데, 경쟁 차량들이 가장 낮은 트림에서도 LED 헤드램프를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다.

 

 

범퍼 하단에도 브론즈 크롬 그릴이 스키드 플레이트 부분에 두툼하게 위치하고 있는데, 주변의 플라스틱 트림의 디자인이 차를 단단하게 잡는 듯한 다부진 느낌이 매력적이다. 특히, 그릴 중간에 있는 X자 플라스틱 트림 때문에 더욱 튼튼해 보인다.

 

 

트레일 블레이저 액티브의 앞타이어 사진. 말리부에서는 더럽게 인색하던 다이아몬드 컷팅 휠이 트레일 블레이저에서는 기본으로 적용된다. 오프로드 느낌이 물씬 풍기는 액티브에 맞지 않는 온로드 타이어인 키너지 GT가 장착되어 있다.

 

초창기에는 액티브 트림에 한국 타이어의 올터레인 타이어인 다이나프로 AT2 17인치가 장착되었는데, 이후에 연식이 변경되면서 RS처럼 온로드용 키너지 GT 18인치로 구성이 변경되었다. 터프한 액티브 이미지와는 안 맞는 타이어가 장착되어서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앞 펜더 부분의 디자인. 아니 이렇게 오프로드 잘 달릴 것 같이 디자인 잘해놓고 온로드용 타이어가 웬 말이냐고... 어차피 RS 트림이 많이 팔린다면 액티브는 콘셉트이라도 유지하는 게 낫지 않은가? 어차피 온로드만 달릴 사람들이면 무조건 RS 트림으로 갈 텐데...

 

 

항상 그렇지만 쉐보레는 눈에 안 보이는 마감은 매우 잘하는 편이다. 눈에 보이는 마감을 개판으로 해서 문제지...

 

 

트레일 블레이저의 옆모습. 쌍용 자동차의 뷰티풀 코란도가 이런 레이아웃을 사용하고 있지 아마? 개인적으로 액티브 트림에 포인트로 들어간 브론즈 컬러가 너무 마음에 든다. 만약, 내가 액티브를 출고한다면 차체를 브론즈로 하고 하얀색을 포인트로 넣을 것 같다.

 

 

오프로드를 달리는 SUV 특성상 하단에 자갈이나 나뭇가지 같은 것들에 의해 도어나 스커트 부분이 흠집이 나거나 손상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트레일 블레이저 역시 이러한 것들을 염두하고 하단부에 두툼한 플라스틱 가니쉬를 적용하였다.

 

 

1열 도어의 손잡이 부분. 일반적인 버튼 방식을 사용한다.

 

 

트레일 블레이저의 측면 사이드 모습. A필러의 각도가 경쟁 차종 대비 직각 수준으로 절도 있게 구부러지는 것이 인상적이다. 쌍용의 티볼리나 뷰티풀 코란도도 이러한 형태로 되어 있다. 이러한 디자인이 어려운 이유는 단차가 정확하게 맞아야 하고 생산 단가가 높기 때문인데, 문짝 장인 쉐보레 답게 원피스 방식의 도어로 이것을 구현해 냈다.

 

 

사이드 미러의 크기는 다소 작은 편이며, 다행히도 (?) LED 타입의 리피터가 적용되어 있다.

 

 

현대 / 기아 자동차와는 반대 방향에 있는 주유구. 도어 잠금이 해제되면 손으로 한번 누르면 딸칵하고 열리는 구조로 되어 있다. 연료 탱크는 50L로 동급 차량에서 가장 적은 용량을 가지고 있다.

 

 

트레일 블레이저의 시그니처 디자인 중 하나인 C필러 디자인. C필러가 두꺼우면 차가 둔해 보이고 무식해 보일 수 (?) 있기 때문에, 루프와 필러가 이어지는 영역에 얇은 하이그로시 트림을 적용하여 튼튼하면서도 둔해 보이지 않게 훌륭하게 구성되어 있다. 다만, 스포일러의 단차는 쉐보레의 조립 품질이 그지 같아서 그런지 눈에 좀 띄는 편이다.

 

 

보통 동급 차량들 보면 뒷바퀴 부분에 제대로 마감을 안 해놓는 경우가 많은데, 트레일 블레이저는 정말 꼼꼼하게 잘 감싸져 있다. (니로 신형 리뷰 참고)

 

 

https://kim1124.tistory.com/1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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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일 블레이저의 측후면 모습. 개인적으로 C필러 디자인 너무 예술이지 않나 싶다. 차량의 특징을 이렇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양심은 있는지 전구는 사용하지 않은 리어 램프 사진. 마치 개뼈다귀 같은 형태를 하고 있는데 나쁘지 않다. 트레일 블레이저와 잘 어울리는 그래픽으로 느껴진다. 방향 지시등이야 뭐 동급 차량들도 전구를 사용하니까 패스.

 

 

전면부의 튼튼한 X자 그래픽을 트렁크 철판에 굴곡을 줘서 X자 형태로 보이게끔 디자인한 부분은 최고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부드럽게 굴곡을 준 경쟁 차종과 달리 콘셉트에 충실했다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에 든다.

 

 

가짜 머플러를 장착하는 여러 차들과 달리 트레일 블레이저는 진짜 머플러가 2개나 들어간다. 머플러를 감싸는 브론즈 색상의 그릴을 보면 정말 이 차를 가지고 오프로드 한번 뛰고 싶게 만든다. (액티브는 무조건 4륜이다!!)

 

 

하이 포지션 스톱 램프도 적당한 위치에 잘 구성되어 있다.

 

 

트렁크 도어를 개방한 사진. 2열 시트를 폴딩을 하지 않은 경우 최대 460L의 공간이 나오는데, 현재 타고 있는 더 뉴 말리부보다 약간 더 큰 트렁크 공간을 자랑한다. 경쟁 차종들보다는 용량이 적지만 전고가 가장 높아서 실제 활용도는 큰 차이가 없거나 트레일 블레이저가 조금 더 좋다.

 

 

트렁크 플로어를 올리면 추가 수납함이 나오며, 수납함을 빼면 더욱 큰 트렁크 용량이 제공된다.

 

 

2열 폴딩 시 1,470L라는 거대한 공간이 나온다. 셀토스는 트레일 블레이저보다 크기가 작아서 어쩔 수 없이 작은 공간이 나오며, XM3는 쿠페형 디자인 때문에 트렁크의 높이가 나오지 않아서 훨씬 작은 용량으로 제공된다.

 

 

브론즈 색상의 투톤 루프. 브론즈 색상 너무 잘 뽑은 거 같은데?

 

 

이번에는 도어의 외부 마감을 살펴보자. 1열 도어의 마감 사진. 문짝의 장인답게 원피스 도어에 프레임이 보이지 않도록 플라스틱 마감까지 붙여 놨다. 다른 옵션에는 매우 인색하지만 자외선 차단 유리와 도어 마감에는 관대한 쉐보레.

 

참고로 쌍용 자동차의 경우에는 직각 형태의 A필러를 구현하기 위해 철판을 용접해서 문짝을 만들었지만, 트레일 블레이저는 그냥 원피스 프레임으로 찍어서 붙였다. 국산차 중에서 문짝 하면 쉐보레가 떠오르는 이유가 있다.

 

 

2열 도어 역시 마감이 수준급이다. 도어 잠금 스위치 부분에 플라스틱 마감이 파여 있는 것도 인상적이다.

 

 

말리부와 동일하게 도어의 웨더 스트립 소재도 동급 이상으로 최고 수준이다.

 

 

트레일 블레이저 내부 디자인

 

이번에는 트레일 블레이저의 내부 디자인에 대해 살펴보자. 위에서 문짝으로 마무리했으니 문짝 마감 상태 먼저 보도록 하자. 가장 먼저 1열 도어의 마감 상태이다. 현대 / 기아 자동차처럼 우레탄 마감은 되어 있지 않지만, 패브릭 소재로 고급스럽게 측면이 마감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손잡이 부분에는 인조 가죽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앰비언트 라이트가 동급에서 유일하게 없는 차량이지만 부품의 소재는 가장 고급스러운 것이 함정이다.

 

 

도어 포켓도 큰 편이라서 1.5L 페트병도 무리 없이 수납이 가능하고 후면부 수납함도 큰 편이라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말리부처럼 작은 우산을 수납하는 공간이 있거나 LED 조명이 있지는 않다. 하긴, 자사 고급 브랜드인 캐딜락에도 잘 안 넣어주니까 큰 기대는 하지 자.

 

 

트레일 블레이저의 2열 도어는 1열과 달리 싼티가 흐른다. 그냥 싼 플라스틱으로 대충 만들었다. 1열 도어 트림의 고급스러운 패브릭 마감이나 손잡이 부분의 하이그로시 트림은 적용되지 않았다. 그래도 도어 포켓의 크기는 큰 편이라 활용도는 높은 편이다.

 

 

트레일 블레이저의 1열 운전석 사진. 액티브 트림에서만 내장 색상이 아몬드 데님이라는 살짝 어두운 갈색과 검은색 투톤으로 구성된다. 헤드레스트는 말리부와 달리 약간 앞으로 튀어나와 있어서 개인적으로 불편했다.

 

 

말리부 시트와 상당히 비슷하게 생겼다. 하지만, 사이드 서포터에 갈색, 패브릭, 검은색 가죽을 혼합하여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뽐낸다. 참고로 해당 차량은 천연 가죽이 적용된 차량이다.

 

 

트레일 블레이저는 운전석에만 8방향 전동 시트가 적용된다. 메모리 시트도 없고 조수석은 수동으로만 조작이 가능하다. 경쟁 차종 대비 떨어지는 구성으로 아쉬운 부분이다.

 

 

페달 구성은 동급 차량들과 큰 차이가 없다.

 

 

이번에는 1열 실내를 살펴보자. 앰비언트 라이트의 부재가 매우 아쉽지만, 소재는 동급에서 가장 좋은 수준으로 플라스틱으로 구성된 동급 차량들과 달리 패브릭, 인조 가죽, 아몬드 색상의 우레탄, 블랙 헤드 라이너가 적절히 섞여서 고급스러운 실내를 보여준다.

 

 

운전석의 모습. 트레일 블레이저부터 적용된 새로운 스티어링 휠. 열선 기능이 적용되어 있고, 부드러운 천연 가죽으로 감싸져 있다. 3시, 6시, 9시의 다크 크롬 포인트가 있는 것이 특징.

 

 

해당 차량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된 차량으로 좌측 리모컨에는 크루즈 컨트롤 설정이 있으며, 우측에는 계기판 조작 스위치가 위치해 있다. 말리부와 달리 상하 스크롤은 다이얼로 조작하며 좌우는 버튼 형태로 되어 있다. 상하 스크롤 다이얼의 경우 딱딱 가볍게 걸리는 느낌이 매우 좋은 편이다.

 

 

말리부의 레버와 닮았지만 조작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아래, 위로 레버를 조작할 때 말리부처럼 어디 걸리는 느낌이 아니라 기계식으로 철컥! 거리면서 들어가는데 느낌이 너무 좋다. 아니 진작 이렇게 만들었으면... 방향 지시등 소리도 쉐보레 특유의 전자식 소리가 아닌 90년대 차량에서 들을법한 릴레이가 떨어지는 기계적인 소리가 난다.

 

 

신형 쉐보레 차량에서 볼 수 있는 전형적인 헤드램프 컨트롤 스위치. 트레일 블레이저는 안개등이 장착되어 있으므로 안개등 ON / OFF 스위치도 자리 잡고 있다.

 

 

프리미엄 패키지 적용 차량이기 때문에 HUD 컨트롤이 가능한 버튼도 마련되어 있다. 이야... 쉐보레가 HUD라니... 너무 사치스러운 거 아냐?

 

 

HUD는 아래와 같이 계기판 상단부에 수납되어 있다. 시동을 걸거나 HUD를 ON 하면 아래와 같이 컨바이너가 쑥! 하고 올라온다. 타 제조사와 마찬가지로 순정 네비만 연동되기 때문에 크게 쓸 일이 없다.

 

 

다만, HUD의 해상도는 아까울 정도로 좋은 편으로 폰 카메라에 촬영이 될 정도로 선명하게 잘 나온다.

 

 

트레일 블레이저의 계기판 사진. RS의 경우에는 테두리에 붉은 조명이 들어오지만 프리미어나 액티브는 아래와 같다. 이마저도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없다면 3.5인치 흑백 LCD가 적용된다. 지금 4.2인치 LCD도 고급 옵션이라는 것이 흠좀무...

 

 

그래도 희망적인 사실은 쉐보레의 조작 UI는 타사 대비 뛰어나다는 것이다. 조작 속도도 빠르고 반응성도 좋아서 답답하지 않으며 계기판에 출력되는 정보도 다양하고 유용하다. 쉐보레 답게 메뉴 커스터 마이징도 제공된다. 메뉴가 너무 많아서 화면에 한 번에 담기지 않을 수준.

 

 

아무짝에도 쓸모없지만 (?) 순정 네비를 사용하면 아래와 같이 계기판에서 경로를 알려준다.

 

 

계기판의 시인성은 동급 대비 좋은 수준으로 빈티지스럽긴 하지만 (?)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정보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편이다.

 

 

XM3의 랙걸리는 화려한 계기판보다는 오히려 이쪽이 더 마음에 든다.

 

 

이번에는 대시보드의 구성을 살펴보자. 헤드 유닛의 위치가 신차들과 달리 대시보드 중앙에 박혀있다.

 

 

주행 중에 시선이 아래로 내려가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했지만, 생각보다 시선이 많이 내려가지는 않아서 불편하지는 않았다.

 

 

개 느려 터진 XM3의 헤드유닛과 달리, 굉장히 빠른 반응성을 보여준다. 꾸밈은 없지만 목적에 충실한 쉐보레의 헤드 유닛은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든다.

 

 

헤드 유닛의 반응 속도만큼은 현대 / 기아 자동차의 헤드 유닛보다도 빠르다. 차라리 디자인이 심플하고 답답하지 않은 것이 좋다. XM3의 느려 터진 반응성을 느끼면 이렇게 선녀 같은 헤드 유닛이 또 없다.

 

 

XM3의 개 느려 터진 헤드 유닛을 보고 싶다면 아래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kim1124.tistory.com/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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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에서 가장 빠르게 제공한 무선 스마트폰 미러링 기능. 내비게이션 팔아먹으려고 아직까지도 안 넣어주는 현대 / 기아는 빨리 무선 미러링 기능을 넣어 달라!!

 

 

동급 유일의 듀얼존 오토 에어컨. 단, 프리미어 트림에서는 싱글존 조작만 가능하다. 버튼이 작고 구성이 복잡해서 좋은 디자인으로 보이진 않는다. 안 보고 조작하는데 시간이 꽤나 걸릴 듯?

 

 

쉐보레 오너들만 아는 감격 포인트.

 

 

하단부에는 확장 포트와 수납함이 있다. 셀렉티브 옵션 선택 시,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가 적용된다. 실차주들이 불만으로 말하는 마감재 흠집이 심각하게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최대한 빨리 개선되기를...

 

 

트레일 블레이저에서 최초로 적용된 숏타입 기어봉. 더 뉴 말리부도 21년 형부터 적용되기 시작했다. 손잡이 상단부의 수동 조작 스위치가 엄지 손가락 부위로 이동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기어봉 아래에는 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스위치와 오른쪽에는 컵홀더가 마련되어 있다.

 

 

기어봉 하단부에는 스마트폰 정도 수납할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생각보다는 유용하게 사용할 듯?

 

 

센터 콘솔은 2단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부 리뷰에서 알려진 것과 달리 내부 공간이 깊어서 활용도가 좋을 것 같다. 경쟁차량인 XM3와 비교 시, 트레일 블레이저의 센터 콘솔이 훨씬 사용성이 좋다.

 

 

1열 조수석 사진. 앞에 캐스퍼처럼 뭔가 수납하도록 만든 공간이 있는데 깊지도 않고 크게 활용도는 없어 보인다.

 

 

조수석 서랍장의 크기는 말리부보다는 큰 편으로, 차량 설명서가 들어가 있어도 여유로운 공간을 보여준다. 사실, 말리부가 비정상적으로 작아서 웬만한 차들은 다 좋아 보인다.

 

 

1열 선바이저에는 모두 조명이 들어가 있다. 이것도 쉐보레 오너라면 감격 포인트 중 하나.

 

 

말리부와 달리 1열 / 2열 센터 조명이 LED가 아닌 전구로 되어 있다. 또한, 2열 조명은 독립적인 독서등이 아닌 전체가 ON / OFF 되는 방식이다.

 

 

자, 이제 마지막으로 2열을 살펴보자. 트레일 블레이저가 가장 경쟁력 있는 부분이 바로 2열이다.

 

 

트레일 블레이저의 2열은 동급 차량에서 가장 넓고 쾌적하다. 휠베이스가 가장 긴 XM3가 의외로 2열이 가장 협소하며 셀토스가 그 중간에 위치한다. 키 168cm의 성인 남자를 기준으로 레그룸은 한 뼘이 살짝 안 되는 공간을 제공한다. 공간이 생각보다 넉넉하기 때문에 키가 큰 성인 남자도 답답하지는 않을 것이다.

 

 

2열의 센터 터널의 높이는 거의 평평한 수준으로 가운데 좌석에 사람이 타도 크게 불편하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 단, AWD 모델을 선택하면 경쟁 차량과 비슷한 높이가 된다. 아쉬운 점은 2열 에어 벤트가 바닥에만 있고 셀렉티브 옵션을 넣지 않은 경우에는 USB-C 타입의 충전 포트가 제외된다는 것이다. 진짜 더럽게 인색하네...

 

 

트레일 블레이저의 2열에는 숨어 있는 수납공간이 있는데, 1열 시트 아래에 보면 물건을 수납할 수 있도록 움푹 파여있다. 구두나 슬리퍼를 보관하기 딱 좋은 공간인 듯? 아쉬운 점은 2열 하부 에어 벤트가 이 부분에 있어서, 무언가를 보관하면  2열 공간에 바람이 전달될 때 방해를 받을 것 같다.

 

 

역시 쉐보레차답게 2열 암레스트는 매우 짧다. 말리부도 이렇게 짧아서...

 

 

다행스럽게도 2열 시트에도 열선 기능이 제공된다. 단, ON / OFF만 제공되기 때문에 오랜 시간 사용할 때 불편함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트레일 블레이저의 외관 / 내부 디자인에 대해 살펴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트레일 블레이저의 주행 느낌과 후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다. (힘들어. 망했다. 너무 길게 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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