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 26. 19:39ㆍ나름 써본 개발자 리뷰/IT 제품
아버지 생신 선물로 구입한 가성비 노트북 ASUS R564DA. 리뷰 마지막 순서로 실사용 후기를 남겨보도록 한다.
1. 휴대성
1.6Kg이라는 가벼운 무게를 가진 만큼 휴대성에서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2Kg 넘는 맥북을 백팩에 매고 다니다가 400g 가벼운 R564DA를 가지고 다니니까 어깨의 부담이 훨씬 줄었다.
또한 베젤이 얇아 15.6인치 노트북 치고 크기가 작은 것도 분명한 장점. 확실히 휴대성을 생각하면 작고 가벼운게 최고라는 공식은 틀리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다.
2. 조작감
노트북 가격이 60만원이 넘지 않는 저가형 노트북인 만큼 맥북과 같이 훌륭한 키감이나 터치패드의 클릭 감 등이 좋지는 않았으나 수긍할만한 조작감을 보여주었다. 특히 키보드가 생각보다 괜찮았는데, 키의 마감에서는 어쩔 수 없는 싼 티를 보여줬으나 은근히 쫀득한 키감을 보여주었다. 정말 아쉬운 점은 백라이트 키보드가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부모님이 사용하시는 노트북이기 때문에 크게 단점으로 부각되지는 않았다.
터치 패드는 노트북의 크기를 감안하면 적당한 크기라고 생각되나, 가능하면 무선 마우스를 들고 다니는 것을 추천한다. 대부분의 윈도우 계열 노트북이 그러하듯 터치패드보단 마우스를 들고 다니는 게 훨씬 편하다.
조작감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전원 버튼인데, 키보드의 다른 키와 별반 다르지 않은 디자인과 재질은 좀 ... 너무 했다고 생각한다. 하다못해 LED라도 위쪽에 있었다면 덜했을 텐데 ... 가격도 비슷한 경쟁사 제품은 디자인도 다르던데 ...
3. 확장 포트
얇은 노트북 치고 나름 빵빵한 확장 포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사용 때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왼쪽에 있는 USB 2.0 포트 2개는 노트북 외장 냉각팬 전원과 무선 키보드 / 마우스 수신기를 장착하였고, 우측에 USB 3.1 포트로는 USB 저장 장치를 연결하거나 모바일 기기 충전 및 데이터 통신용으로 딱이었다.
USB 3.1 C 타입 포트로 휴대폰을 연결하기 딱이었으며, 풀사이즈 HDMI 포트도 듀얼 모니터를 구성하는데 따로 젠더가 필요하지 않아 편했다. 다만, 카메라를 자주 사용하는 유저들의 경우 멀티 카트 슬롯이 아닌 마이크로 SD 슬롯만 지원하므로 이 부분은 꼭 알고 구입하자.
확장 포트는 약간 뻑뻑한 감이 있는데, 여러 번 사용하다 보면 부드러워질 것으로 생각된다.
4. 디스플레이
아무래도 비싼 노트북이 아니다 보니까 디스플레이에서 한계를 보였다. 가장 불편한 점은 밝기였는데, 배터리 모드에서 최대 밝기를 해도 야외에서는 잘 보이지 않았다. 그나마 AC 전원을 넣으면 조금 더 밝아지긴 하는데 역시나 야외에서 사용하기에는 무리가 좀 있었다.
못쓸 정도는 아니지만 색감과 선명도 역시 떨어졌다. 약간 흐릿한 느낌과 물 빠진 듯한 색감이 생각보다 눈을 피로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노트북 원가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디스플레이의 성능은 아쉽다기보다는 그래 뭐 ... 이 정도면 노력은 했네라는 생각은 하게 된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해상도가 Full HD라는 점. (하긴, 요즘 HD 급 넣으면 욕먹으니까 ...)
맥북 레티나와 비교하기. 당연하지만 맥북 레티나의 글자가 훨씬 선명하고 깨끗하다. 해상도도 차이가 있지만, 애초에 패널 클라스가 다르다. 가격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
5. 배터리
이전 리뷰에서 배터리의 크기와 용량을 보고 걱정했지만, 문서 작성이나 웹서핑 정도의 작업에서 5시간 이상의 러닝 타임을 보여주었다. 하긴 37Wh가 요즘 노트북들이랑 비교했을때 작은 용량이지, 바로 전 세대만 해도 대부분 이 정도의 용량을 탑재하고 있었다. (판세를 키운 건 LG 올 데이 그램이 60Wh를 장착하면서 배터리 용량 경쟁이 심해졌다.)
다만, 무거운 작업들 (게임이나 프로그래밍 등) 을 할 때는 4시간 언더의 러닝 타임을 보여주었다. 배터리 용량의 한계가 있는 만큼, 외부에서 작업을 많이 하는 경우에는 다른 제품을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6. 발열, 소음
R564DA의 가장 큰 단점은 바로 발열과 소음이다. 하판 분리 때 난생처음보는 냉각 구조로 인해 발열이 걱정됐는데, 생각한 것보다는 발열이 적었다. 그래도 타사 노트북과 비교했을 때 Idle 온도가 높은 편이긴 하다.
그래도 충격적인 구조에 비해 발열은 나름 준수했는데 소음은 예상했던 결과가 나왔다. 히트 파이프가 직접 붙는 방식이 아니다 보니 팬의 RPM이 높게 설정된 것으로 보인다. 아무런 작업을 하지 않을 때도 팬소리는 이미 시끄러웠다.
팬이 빠르게 돌다 보니 소음이 심하다. 맥북을 쓰다가 R564DA를 쓰니 팬소리가 날카로워 거슬릴 정도. 하드한 작업을 하면 더 시끄럽다. 일단, 정숙이 필수인 도서관 또는 독서실에서는 가급적이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노트북의 최악의 단점은 디스플레이의 성능이나 배터리 러닝 타임이 아닌 바로 이 소음이다. 가격대도 이런 냉각 구조를 탑재했다는 것 자체가 이해하기 힘들다.
이전 리뷰에서 생각보다 발열이 괜찮다고 했는데 발열은 괜찮지만 소음!! 소음이 심하다.
7. 성능 (Geekbench 5)
대부분의 성능 측정 툴이 유료다 보니, 어쩔 수 없이 Geekbench 5로 측정하였다. 먼저 CPU 성능 측정 결과에 대해 알아보자.
싱글 코어 점수는 대략 인텔의 2세대 샌디브릿지 데스크톱 i7 2600 정도이며, 저전력 CPU로는 인텔 i5 8250U보다는 더 좋은 성능을 나타냈다. TDP (소비 전력) 가 15W 임을 감안하면 준수한 성능이다.
실 사용 시 전혀 버벅임 없이 빠르게 동작하였으며, 어느 정도의 프로그래밍도 가능한 수준이었다. 멀티 코어 점수도 살펴보자. 참고로 라이젠5 3500U는 4코어 8쓰레드인 쿼드코어이다.
멀티 코어 점수는 아쉬운 수준. 물론 TDP 15W 짜리 저전력 CPU가 카비 레이크 i7 7660U 수준이니까 가성비로 보면 좋긴 한데... 쿼드 코어임에도 생각보다 점수가 낮은 것은 아쉽다. 동급인 커피 레이크 i5 8250U는 멀티 코어 점수가 많이 높다. 결론은 CPU 성능은 인텔의 i5 82xx / 85xx 급으로 보면 될 것 같다. 가격으로 보면 성능 대비 가성비는 괜찮은 편.
다음은 GPU 성능을 보자. 피카소5 3500U에는 베가8 그래픽이 탑재되어 있다.
바로 전 세대 대기업 노트북에 자주 탑재되는 MX130 정도의 성능을 보여준다. 요즘 탑재되는 MX150보다는 낮은 수준이라 조금 아쉽다. 그래도 LOL 정도는 충분히 구동할 수 있다.
다만, 무거운 3D 게임은 옵션을 타협하더라도 힘든 수준이다. 좀 더 무거운 게임을 원한다면 R564DA는 패스하도록 하자. (어차피 시끄러운 거 좀 더 가격 올리고 성능 좋고 시끄러운 (?) 게이밍으로 구입하는 것이 현명하다.)
※ 참고 - 벤치 마크 점수는 동급 CPU가 어떤 정도인지만 알면 된다. 환경에 따라 점수가 많이 차이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정확하지 않다는 점에 대해 알아두자. 벤치 마크 점수는 맹신하면 안된다.
8. 저장 장치, 지문 인식, 카메라, 무선랜 / 블루투스, 사운드
저장 장치는 PCI-E 규격의 인텔 NVMe SSD를 사용한다. 일반적인 SATA 규격보다 3배 이상 빠른 만큼 윈도우에서 버벅대거나 프리징 현상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SATA 인터페이스의 SSD도 빠르지만 NVMe 방식의 SSD는 기대 이상의 속도를 보여주었으며 사용하는데 전혀 지장 없이 쾌적했다.
지문 인식은 대체로 인식률이 좋았으나 터치패드 우측 상단에 있어 지문 인식을 하면 가끔 마우스 포인터가 움직이거나 클릭되는 현상이 있었다. 또한 손가락이 두꺼우면 인식이 잘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아버지가 지문 등록할 때 손가락 측면이 등록되지 않아 애를 먹었다.)
화상 카메라의 경우 충격적이게도 보호 유리가 없다. 레노버 S340은 프라이버시를 위한 카메라 덮개도 있는데 이건 뭐지 ...
화질은 별로였으나 윈도우 헬로에서 안면 인식으로 잠금은 나름 잘 해제되었다. 그래도 화상 카메라에 대해 기대를 안하는 것이 좋다.
무선랜과 블루투스의 경우 R564DA의 강점으로 2밴드 안테나의 장점을 톡톡히 봤다. 수신률도 좋고 끊기지도 않아서 인터넷 하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스피커는 다른 15.6인치 노트북들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며, ASUS 소닉 마스터라고 홍보하던데 그럭저럭 들어줄 만은 했다. 다만, 본인이 음악 감상이 취미인지라 고가의 이어폰과 스피커를 사용하는 환경이라 그런지 그렇게 인상 깊지는 않았다.
맥북과 비교하면 맥북 스피커는 키보드 양옆에 스테레오로 깔끔하고 시원한 출력을 내는데 반해, R564DA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낮은 해상도와 최대 출력 시 깨지는 소리가 들려 아쉬웠다. (그러나 가격을 생각하면, 또 LG 노트북들을 생각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9. ASUS 지원 소프트웨어 (드라이버 관리 프로그램)
ASUS 노트북을 처음 사보는데, 원래 이런가 싶다. 분명히 소프트웨어 관리 프로그램이 존재하고 다운로드도 가능한데, 설치가 안된다.
이게 저가형 노트북이라 그런가 그럼 애초에 지원을 하지 만들지 말던가 ...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한 관리 프로그램은 전혀 설치도 실행도 되지 않았다. 그냥 칩셋 제조사 회사를 검색해서 다운로드하고 설치하는 것을 권장한다.
10. 마무리
길고 긴 첫 번째 장기 리뷰가 끝이 났다. 아버지 생신 선물로 구입한 ASUS R564DA 모델에 대해 장점과 단점 그리고 총점을 매기자면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장점 | 단점 |
15.6인치 노트북에서 작은 크기, 가벼운 무게 | 용량 작은 배터리, 짧은 러닝 타임 |
가격 대비 뛰어난 무선 환경 | 어두운 밝기의 디스플레이 |
가격 대비 준수한 성능 | 시끄러운 팬소음 |
떨어지지 않는 조작감 (키보드, 터치패드) | 소재가 아쉬운 전원 버튼 |
에르고 리프트 지원으로 편한 타이핑 환경 | 렌즈 보호도 안되는 화상 카메라 |
괜찮은 확장 포트 및 외부 단자들 | 설치도 안되는 무늬만 관리 프로그램 |
빠르고 용량 큰 NVMe 512GB |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인 냉각 시스템 |
생각보다 빨랐던 ASUS AS 처리 | (음 딱히 없군?) |
총점 - 79 / 100 (충분히 살만 합니다!!) |
100점 만점 중 총점 79점으로 가격 대비 충분히 구입할만한 가치가 있는 노트북이라고 생각된다. 노트북은 무조건 i7에 램은 최소 16GB는 박아야 되고 그래픽은 최소 GTX지!! 싸구려 노트북 사봐야 뭐 하겠어?? (라떼는 말이야) 라고 생각했던 과거와 달리 매우 뛰어난 가성비를 보여준 ASUS R564DA.
항상 배고프고 돈에 쪼들리는 게임 잘 안 하는 대학생들 (있나? LOL만 하면 괜찮아~) 이나, 성능이 크게 필요치 않고 싼 가격으로 집에서 가벼운 용도로 사용하고자 하는 사용자들에게 강추한다.
만약, 집에서 이 녀석을 데스크톱 대신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 다음 리뷰에서 일렉트로 마트에서 싼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공유기, 무선 키보드 / 마우스 세트, LG IPS 24인치 모니터에 대해서 리뷰할 예정이니 꼭 보고 저렴하게 컴퓨팅 환경을 구성해보자.
그동안 읽어줘서 고맙고 사랑한다. (??) 휴 ... 나름 힘들었는데 재밌었다. 다음에 더 좋은 컨텐츠, 리뷰로 돌아오도록 하겠다.
이런거 구걸 하는 성격 아닌데 재미있게 노트북 구입하는데 도움이 됬다면 댓글 이나 좋아요 (티스토리도 좋아요가 있나?) 한번 남겨주면 감사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