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P] 고음질 플레이어 플레뉴 R2 리뷰 - [개봉기]

2020. 3. 1. 00:13나름 써본 개발자 리뷰/음향 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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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앤올룹슨의 H9 헤드셋을 산 후로 현재 음악 감상 시스템 구성에서 아쉬움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현재 음악 감상 환경은 갤럭시 S10 + 벅스 FLAC 스트리밍 + ES100 LDAC + UM PRO 30 / H9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어폰을 사용하던 이전에는 부족함이 없었지만 H9 헤드폰을 구입하면서 출력이나 디테일의 부족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스트리밍 및 음악 감상 입문자에게 강추하는 이어 스튜디오 ES100

 

 

ES100의 출력이 H9을 울리기 충분하긴 했지만, 고음부가 커트되는 느낌과 H9을 울릴 만한 볼륨 세팅 그대로 이어폰으로 바꿔 들을 경우, 귀가 터질듯한 큰 소리가 나는 등 몇몇 문제를 겪고 나서는 뭔가 다른 방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여담이지만 ES100은 가성비가 정말 좋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에게 강추하는 제품이다. 기능도 많고 전용 앱도 있고 LDAC에 블루투스도 5.0이나 된다. 심지어 배터리도 길다. 이건 나중에 리뷰하도록 하겠다.

 

DAP가 뭐야?

 

음악 감상 환경을 어떻게 개선할까 고민하던 중 작년에 벅스 슈퍼 코리아에서 봤던 DAP를 떠올리게 되었다. 여기서 잠깐. DAP란 무엇일까? DAP는 Digital Audio Player의 약자로 쉽게 말해 MP3 플레이어라고 보면 된다. 사실상 음악 파일 재생 기기이며 제조사가 제품 판매를 위한 마케팅 단어다. 아니 그럼 그냥 MP3 플레이어라고 하면 되지 무슨 DAP 인지 뭔지 이상한 단어를 만들어서 파는 거야?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DAP와 MP3 플레이어의 가장 큰 차이점은 DAP는 오로지 음악 감상에 초점이 맞춰 있으며, 음질 향상을 위해 스마트폰 또는 MP3 플레이어와는 레벨이 다른 비싼 DAC나 앰프를 구성하거나 음장 효과를 지원한다는 것이다.

 

 

DAP 끝판왕 플레뉴L / AK SP2000

 

 

MP3 파일만 구동 가능했던 MP3 플레이어와 달리 FLAC, DSD, DXD 등의 원음 파일도 재생이 가능하며, 좋은 앰프를 사용하여 MP3 플레이어나 스마트폰에서는 느껴볼 수 없는 강력한 출력을 지원하기도 한다.

좋은 음질로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 크고 비싼 장비를 이것저것 구입해서 구성하는 것보다는 가볍고 음질 좋은 DAP 하나로 구성하는 것이 편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런 많은 장점이 있음에도 생각보다 눈에 띄지 않는 이유는 최근 음악 감상 환경이 스트리밍으로 감상하는 시대이기도 하고, DAP가 너무 비싼 가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아니, 음악 감상밖에 못하는 바보가 100, 200, 400만원씩 하는데 차라리 음질이 조금 안좋아도 편하고 기능 많은 스마트폰으로 듣고 말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최신 DAP 들은 스트리밍이나 앱설치 제한을 풀어놓는 경우도 있다.)

 

거기에 변태같은 스마트폰을 만드는 특정 제조사 (사랑해요 LG) 가 DAP에 준하는 스마트폰을 출시하기 시작하면서 일반인들이 굳이 DAP를 구입해야 할 이유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G8 DAP를 사면 스마트폰 기능을 넣어 드립니다 !!!!

 

 

DAP 구매하게 된 계기?

 

상황이 이렇다 보니 DAP가 굳이 필요한지 의문이 들기 시작한다. DAP의 비싼 가격, 음원 파일 구입 비용, 음원 파일을 일일이 DAP에 넣어서 듣고 다녀야 되는 귀차니즘 등 ... 돈도 돈대로 나가고 귀찮기도 하고 누가 이런 번거로운 물건을 사겠는가?

 

본인 역시 이런 이유로 ES100 DAC와 스트리밍 조합으로 음악 감상을 하고 있었다. (일반적인 경우 DAC 조차도 쓰지 않는다. 그냥 에어팟이나 버즈나 쓰지.)

 

 

이놈 때문에 한계를 느끼기 시작했다.

 

 

하지만 H9을 구입하고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H9의 블루투스도 음질은 좋았지만 대부분 집에서 AUX를 이용하여 음악을 듣다 보니 부족함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AUX로 연결 시 출력 부족으로 디테일한 소리가 작아지거나 저음부의 울림이 약해 공간감이 제대로 느껴지지 않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동급의 하이엔드 헤드폰인 파이널 소로너스2나 오디지 LCD-1 보다도 더 강한 출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ES100 DAC를 사용하면 H9을 구동할 수는 있었지만 위에서 설명했듯이 초고음부 컷팅 현상과 UM PRO 30 이어폰과 번갈아가면서 사용하기에는 볼륨 차이가 너무 컸다. 또한 아무리 LDAC 코덱을 사용하더라도 유선과의 차이는 존재할 수 밖에 없었다.

 

하이엔드급 리시버를 이미 사용하고 있어서 아래급으로 가기도 애매하고 ... H9을 블루투스로만 듣기에는 헤드폰 성능이 너무 아쉬웠다. 그래서 고민하던 끝에 생일을 핑계로 여친에게 DAP가 갖고 싶다고 말했고, 쿨하게 허락한 여친과 함께 청담동의 셰에라자드로 향했다.

 

내인생 첫 DAP 코원 R2

 

청담동 셰에라자드는 국내에서 가장 큰 청음샵 중 하나로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와 자유로운 청음 환경, 청결하고 깔끔한 기기 관리 등 많은 오디오 매니아들이 한 번쯤은 가본다는 성지같은 곳이다. (하지만 부담스러워서 자주 방문하지는 못할 것 같다.)

 

 

너무 비싼 동네라서 부담스러운 것도 있다.

 

 

셰에라자드에는 다양한 DAP를 청음 할 수 있었고 여친과 자리를 잡고 현재 사용 중인 리시버로 (여친 - 슈어 SE 425 / 나 - H9, 웨스톤 UM PRO 30) 아래의 DAP 모두를 청음 했다. 가격대가 비싸다 보니 중복 투자하기에는 부담스러워서 매우 신중하게 고민했다.

 

 

플레뉴 D2, 플레뉴 R2, 플레뉴 M2, 아스탤앤컨 SA700, 플레뉴 L

 

 

개봉기가 좀 길어지는 것 같지만 분명히 DAP를 구매하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위의 모델들을 한 번쯤은 생각해 봤을 테니 지극히 개인적이고 간단한 청음 후기를 적어본다. 모든 음장 효과는 Normal 기준이다.

 

플레뉴 D2: 가장 싸고 작고 가볍고 배터리도 길다. 음질은 좋았지만 음색이 맞지 않았다. 톡톡 쏘는 소리와 치잘음이 살짝 들린다. 사실 D2의 문제는 너무나 느려 터진 반응속도와 저질스러운 화면 구성이다. 음질을 떠나 답답해서 못쓰겠다. 구매 시 가장 유력한 DAP였지만 패스했다.

 

플레뉴 R2: Normal에서 소리가 심심하다고 느껴지지만, 가장 밸런스가 좋다. 상급 기기와 비교해도 꿇리지 않는다. 다만 엄프로 30에서는 소리가 좀 많이 심심했다. 이게 좋은 건가 싶었다. 하지만 H9에서는 상황이 달라졌다. 원래 H9이 이런 소리였구나. 여친도 충분히 차이를 느낄만큼 좋았다. R2 사용 시 마에스트로 음장 효과를 적용하거나 리시버를 모니터링 용이 아닌 음악 감상용으로 구성하는 것이 좋겠다.

 

플레뉴 M2: 솔직히 기억이 잘 안 난다. 음색은 D2와 R2 중간 정도 될 것 같은데, 인상 깊은 소리가 아니었나 보다. 배터리도 8시간으로 너무 짧았다. 일단 R2랑 가격차이가 별로 안 나서 ... (근데 얼마 전 코원에서 이벤트로 엄청 싸게 풀었다. 이거 샀으면 큰일 날 뻔 ㅡㅡ)

 

SA700: 시원한 소리. 보컬 위주의 음악을 많이 듣는다면 좋을 것 같다. 다만 내가 느끼기에는 역시 좀 쏘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100만원이 넘는 가격에 맞는 훌륭한 마감, 4.1인치의 깔끔한 화면, 플레뉴 대비 화려하고 이쁜 UI 구성, 쓸만한 블루투스 4.2 구성 등 대부분 만족스러웠다. 무게가 좀 묵직한 게 단점. 아니 R2가 너무 가벼운 건가?

 

플레뉴 L: 나온 지 좀 된 기기이기도 하고, 크기도 크고 배터리도 뭐 생각보다 오래 안 가고 ... 하지만 모든 걸 다 용서해 주는 미친 음질. 개인적으로는 더 비싼 SP2000보다도 더 좋았다. H9을 연결하니 잠깐 D8000이 생각났다. 말도 안 되는 음질. 하지만 지금은 내가 돈이 없다. 여친과 같이 돈을 모아 나중에 꼭 구매하기로 했다. (????)

 

 

지극히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가격대비 별로였던 제품들

 

 

그 외에 오퍼스는 40만 원대 치고는 음질이 별로였고, 소니는 훌륭한 음장 효과는 있지만 다른 DAP 대비 출력 부족이 느껴졌다.

 

이렇게 다양한 DAP를 비교한 결과 플레뉴L이 가장 마음에 들었지만 220만원이라는 비싼 가격으로 나중에 반드시 돈을 모아 사겠다는 굳은 다짐과 함께 차선책인 플레뉴 R2를 구입하게 되었다. (중복투자 안 한다면서?)

 

플레뉴 R2 개봉기

 

오늘도 역시 잡설이 길었다. 빨리 R2를 만나보자.

 

 

빨리 뜯어 현기증난다 ㅡㅡ

 

 

R2의 스펙은 아래와 같다. 가격대비 스펙이 너무 뛰어난 수준. 쓸따리 없는 블루투스 3.0은 구색 맞추기용 ... 나중에 후기에서 보자.

 

 

신호 대비 잡음비와 THD는 상급기를 뛰어 넘는다. 괜히 깔끔한 소리가 나는게 아니다.

 

 

구성품은 플레뉴 R 액정 보호 필름, 본체 박스, 가죽 케이스로 구성되어 있다.

 

 

 

 

스마트폰 박스 같다. 느낌이 왠지 고급스럽다.

 

 

 

 

은색 띠를 빼면 박스에 플레뉴라고 고급스럽게 프린팅 되어있다. (은색 띠는 그냥 박스 안열리게 고정하는 용도??)

 

 

 

 

본체 박스 내부. 부드러운 천에 R2가 들어있다. 스티커는 왠지 급조한 것 같은 느낌인 걸 ...

 

 

 

 

뒤에 끈을 잡아 당기면 쉽게 본체가 올라온다. 센스 있네 ~~

 

 

 

 

본체 박스에는 보증서, R2 본체, USB C Type으로 구성되어 있다.

 

 

 

 

드디어 첫 DAP가 모습을 드러낸 순간!!

 

 

 

 

급조한거 같은 C타입 케이블. H9 C Type이랑 비교된다. 그냥 싸구려 케이블 ...

 

 

 

 

5핀 아닌걸 다행으로 생각하자.

 

 

 

 

플레뉴 R2 본체. 메탈 재질 + 어두운 회색 컬러로 고급스러움을 뽐낸다.

 

 

 

 

좌측에는 Micro SD 카드 슬롯이있다.

 

 

 

 

하단에는 3.5 단자, 2.5 단자, USB C Type의 충전 / 데이터 통신 포트로 구성되어 있다. 약간 비대칭 컷이네?

 

 

 

 

우측에는 물리 버튼으로 다음, 이전, 시작 / 일시중지, 볼륨 -, + 으로 구성되어 있다.

 

 

 

 

나름 얇은 두께를 가지고 있는 R2.

 

 

 

 

상단에는 전원 버튼과 LED 조명이 자리잡고 있다.

 

 

 

 

일명 빨래판으로 불리는 뒷면. 씨리얼 번호가 있어서 손가락으로 가렸다. (이미 제품 등록 해놨지)

 

 

 

 

성인 남성 손바닥정도 크기의 R2. 일단 내 손이 일반적인 성인 남성보다 작다.

 

 

 

 

SD카드 공짜로 주는줄 알았는데 그냥 보호 가이드였다. 아쉽 ...

 

 

 

 

다음은 R2 케이스를 살펴보자. 사실 R2 케이스는 아니고 플레뉴 R 케이스인데, 디자인이 변한게 없어서 그대로 파는거 같다.

 

 

 

 

색이 좀 어두웠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물리 버튼을 누를 수 있게 홈이 파여있다.

 

 

 

 

상단으로 R2 본체를 아래로 밀어 넣는 방식.

 

 

 

 

여기 SD 카드 자리 아님? 왜 여기는 안뚫어놨지? 아쉬운 부분 ...

 

 

 

 

하단부도 잘 뚫려있다.

 

 

 

 

뒷면은 R2의 단점인 빨래판보다 훨씬 이쁘다. 케이스 꼭 사세요.

 

 

 

 

주황색 박음질이 되어 있다. 나름 투톤.

 

 

 

 

마데 인 코리아. 한국산 DAP!! (현재는 중국기업이 대주주지만 ...)

 

 

 

 

보호필름은 딱 한장만 들어있다. 두장인 줄 알았는데 ...

 

 

 

 

기포 빼는 ... 뭐라 그러지 문대는 ??? 아무튼 그거.

 

 

 

 

맨 위부터 필름을 붙이고 위에 문대는 (?) 걸로 기포를 빼면서 화면 전체에 보호 필름을 붙여준다.

 

 

 

 

기스가 난 것 같지만 아래와 같이 마지막 필름을 때버리면 깔끔하게 보호필름이 잘 붙어있다!!

 

 

 

 

보호 필름이 붙은 R2 본체. 케이스에 들어가면 더이상 볼 수 없으니 실컷 봐두자.

 

 

 

 

이제 케이스에 들어갈 시간이야.

 

 

 

 

케이스가 생각보다 잘 만들어졌다. 빡빡하게 들어간다. 팔목봐 미친 ...

 

 

 

 

케이스까지 씌운 모습.

 

 

 

 

부팅시켜보자. 전원 버튼을 2초정도 누르고 있으면 플레뉴 로고와 함께 부팅된다.

 

 

 

 

킬때마다 매번 스캔한다. 새로운 파일 넣을 때만 하게 하면 안 되니? 그래도 R2는 D2만큼 느리지 않다.

 

 

 

 

충전 중에는 LED가 빨간색으로 표시된다. 나중에 이 LED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쳐 보자.

 

 

 

 

이로써 생각보다 늦은 플레뉴 R2 개봉기를 끝마친다. 다음 리뷰에는 뱅앤올룹슨 H9 음질 및 사용 후기 리뷰에 대해서 올릴 예정이다. 플레뉴 R2는 그 다음에 올릴 예정인데, 아마 H9 사용 후기에 간간히 등장할 것 같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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