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거치대] 느림의 미학? ZINGARO DL-105 무선 충전 거치대 후기

2020. 9. 9. 00:02나름 써본 개발자 리뷰/자동차 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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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 -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이며, 충전 환경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미리 알립니다.
최대 10W의 무선 충전 속도만 지원하는 충전기로, 15W급의 무선 충전기보다 충전 속도가 훨씬 느린 것은 정상입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오티 무선 충전 거치대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충전이 끊기는 문제가 발생하여 새로운 무선 충전 거치대를 구입하게 되었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드라마에도 협찬했다는 유명한 무선 충전 거치대 DL-105에 대한 솔직한 사용 후기를 남겨본다.

 

구성품

 

DL-105에는 시거잭 고속 충전기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동일 제조사의 고속 충전 시거잭도 같이 구입하였다.

 

 

박스의 크기는 한 손보다 약간 큰 편이며 깔끔한 화이트로 되어있다.

 

 

박스 우측 하단에 OPEN이라고 쓰여있는 곳을 잡고 자석으로 붙어있는 커버를 열면 본체가 바로 보이게끔 되어있다. 2만 원 중반의 가격 치고는 매우 훌륭한 패키징이다.

 

 

박스 내 구성품은 아래와 같다. 설명서, 송풍구 고정 베이스, C타입 충전 케이블, 양면테이프 고정 베이스, DL-105 본체로 구성되어 있다.

 

 

본체의 전면은 블랙 하이그로시 패널로 되어있어 가격 대비 매우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뽐낸다. 하지만 지문이 쉽게 티가 나고 실기스도 금방 보인다. 본체 하단을 터치하면 스마트폰을 고정하는 그립이 자동으로 열린다.

 

 

본체 하단에는 전원부를 연결하는 C타입 포트와 받침대가 수납되어 있다.

 

 

후면에는 무선 충전 패드 위치를 조절하는 레버와 베이스와 연결하는 고정 캡이 있다.

 

 

우측 하단에는 멀티 버튼이 있는데 짧게 누르면 그립이 열림 / 닫힘, 길게 누르면 무선 충전 ON / OFF 기능을 수행한다.

 

 

설치

 

차량에 설치하는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단, 송풍구 모양이 원형인 경우 사용할 수 없으므로 주의하자. 물론 같이 동봉되어 있는 양면테이프 베이스로 설치하면 어떤 차종이던지 설치할 수 있다. 송풍구 클립 베이스에 고정 캡을 씌우고 본체의 관절과 연결한 후 캡을 시계 방향으로 조여주면 조립이 끝난다.

 

 

이후에 일자형 송풍구에 클립을 꼽고 클립 고정 나사를 조여주면 고정 끝!! 설치가 완료되었다.

 

 

가운데 파란색 원은 DL-105의 무선 충전 패드 위치를 나타내며 뒷면에 있는 위치 조절 레버로 위, 아래로 조절할 수 있다. 파란색 원을 스마트폰의 가운데로 위치하게 조절하면 된다.

 

 

뭐 여기까진 큰 문제가 없다. 2만 원 중반에 고급스러운 디자인, 훌륭한 마감, 나름 배려한 듯한 부가 기능들까지 첫인상은 좋아 보인다. 그렇다면 기능적인 면에서는 어떨까? 아래에서 확인해 보자.

 

아쉬운 실사용 무선 충전 속도 (개인적인 테스트 결과임을 참고하길 바람)

 

안타깝게도 가장 중요한 충전 속도는 느린 편이다. 무선 거치대에 스마트폰을 올려놓고 T-MAP으로 내비게이션을 보고 벅스로 음악을 스트리밍 하는 환경에서 충전 속도는 한시간당 4% 남짓이다. 아래의 스크린샷은 오늘 주행한 스마트폰 화면을 캡처한 사진이다. 9시 34분에 캡처했고 배터리는 69%로 표시된다.

 

 

퀄컴 3.0 포트에 케이블을 연결했기 때문에 배터리 충전 모드는 고속 무선 충전 모드로 동작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스크린샷의 시간은 9시 59분으로 25분이 지났는데 1% 충전되었다. 이미 여기서부터 심각한 속도를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밝기는 25% 정도다.

 

 

도착 후 시간은 10시 30분으로 캡처 후 56분이 지난 상황이다. 현재 배터리는 73%로 56분 동안 고속 무선 충전을 했지만 4% 밖에 충전하지 못했다.

 

 

아이오티 무선 충전기는 끊기기는 해도 동일 조건에서 시간당 13 ~ 15% 충전이 가능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매우 실망스러운 결과다. 분명히 쇼핑몰 후기에서는 충전 속도가 좋다 그랬는데... 결과가 너무 이상해서 집에 가져와서 충전 테스트를 다시 해보기로 했다.

 

확인 결과,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오티 무선 충전기는 최대 출력이 15W 급이고 진가로 무선 충전기는 10W 급으로 충전 속도가 차이 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따라서, 고속 무선 충전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15W 급의 충전기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래와 같이 컴퓨터 USB에 연결하였다. 이 모드는 고속 무선 충전 모드가 아니라서 일반 모드로 충전되었다. 10시 35분부터 충전을 시작해서 1시간 후 결과를 살펴봤다. 아까와 달리 T-MAP도 켜지 않았고 벅스로 스트리밍도 하지 않았으며 케인 (아이고 난) 도네 영상 유튜브를 30분 정도 연속 재생하고 나머지 30분은 화면 꺼짐 상태로 진행했다.

 

 

그렇다면 차량용 케이블에 문제가 있는 것일까? C타입 케이블을 직접 폰에 연결해 봤더니 5분에 3 ~ 5%씩 차는 것을 확인했다. 차량의 전압, 고속 시거잭 충전기, 케이블, DL-105 본체 모두 정상적인 제품이었다. 이대로 DL-105의 충전 속도를 결론짓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하여 아래와 같이 추가 테스트를 계획했다.

 

1. 화면이 꺼진 경우

2. T-MAP만 사용하는 경우

3. T-MAP + 벅스 스트리밍을 사용하는 경우

 

최대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집에서 테스트한 C타입 충전 케이블을 사용했고, QC 3.0 고속 충전 시거잭에 연결했다. 충전 시간은 1시간 동안 진행하였다.

 

 

그 결과는 아래와 같다.

 

화면 꺼짐 T-MAP T-MAP + 벅스 스트리밍
21% 13% 4 ~ 5%

 

결과만 보면 벅스 스트리밍이 문제가 되는 것 같았다. 하지만 내 생각에는 모두 기대 이하의 충전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유는 차량에 물린 시거잭이 퀄컴 QC 3.0을 지원하는 고속 충전기라는 것이다. 특히, 화면이 꺼져있는 상태에서는 최소 30% 이상의 충전 속도를 보여주는 것이 정상이라고 생각한다.

 

T-MAP만 사용하였을 경우에는 그래도 뭐 이 정도면 느려도 참고 쓸만하다고 느낄 수 있을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 문제는 음악 스트리밍이 더해진 경우 4%가량의 충전율을 보여주었다는 것이다. 아쉽게도 어떻게든 DL-105 편을 들어주고 싶었지만 적어도 내가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DL-105의 성능은 너무 떨어져 보였다.

 

확인 결과, 기존에 사용하던 아이오티 무선 충전기는 최대 출력이 15W 급이고 진가로 무선 충전기는 10W 급으로 충전 속도가 차이 나는 것은 당연한 결과였다. 따라서, 고속 무선 충전을 제대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15W 급의 충전기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무선 충전 패드 조절 기능에 대하여

 

DL-105에는 충전기 내의 무선 충전 코일의 위치를 조절할 수 있도록 제품 뒷면에 레버가 있다. 레버를 위 / 아래로 조절하여 스마트폰의 무선 충전 코일 위치에 딱 맞추는 것이다.

 

 

제조사에서는 충전 패드의 위치를 잘 맞추지 않는다면 충전 속도가 20% 이상 느려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나는 이 기능에 대해서 부정적인 의견을 가지고 있다. 이유는 아마 이전에 사용하던 아이오티 충전 거치대 때문일 것이다.

 

 

아이오티의 충전 거치대는 사용자가 충전 코일 위치를 고려하지 않아도 폰이 거치되는 즉시 정상적인 충전이 이루어졌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정중앙에 맞추기 위해 쇼를 할 필요가 없다.

 

반면, DL-105는 충전 속도가 워낙 느리다 보니 충전 패드를 스마트폰 정가운데로 조절하기 위해 레버를 위아래로 여러 번 조절해야 한다. 제조사에서는 이 기능이 DL-105의 장점으로 소개하고 있는데 내가 볼 때는 장점이 아닌 단점이다.

 

충전 속도가 느리니 어쩔 수 없이 레버를 위아래로 조절하면서 어떻게든 충전 속도를 줄이려고 노력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거치대의 크기도 별로 크지 않은데 가운데로 충전 코일을 맞춘다는 의미는 거치대 내부에 있는 충전 코일이 다른 제품 대비 작다는 걸 의미하는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최적의 충전 효율을 내기 위해 사용자가 조절을 해야 되는 게 아닐까? (그나마도 충전 속도가 빠르면 다행인데...)

 

충전을 제외하면 어떤가?

 

충전을 제외한 거치대 기능만으로 보면 가격 대비 매우 좋다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한 아이오티 무선 충전기의 경우 5만 원 이상의 거금을 들였는데 자동으로 그립이 열리거나 닫히지도 않고 열을 받으면 충전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 발열도 매우 심한 편이다.

 

 

반면, DL-105의 경우 충전 속도는 느리지만 발열이 적고 오토 그립을 지원하며 상황에 따라 충전 기능을 ON / OFF 할 수도 있다. 2만 원 중반의 가격치고 거치대의 재질이나 마감도 매우 만족스럽다.

 

불편한 점이라면 시동을 끄면 그립을 열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다른 제품들의 경우 내장 배터리를 탑재하여 시동이 꺼져도 그립을 열고 닫을 수 있는데 가격 때문인지 DL-105에는 이 기능이 들어가지 않았다. 정말 충전 속도 하나만 빨랐어도 아니 한 시간에 10%라도 충전이 된다면 가격 대비 최고의 제품으로 말할 수 있는데... 개인적으로 너무 아쉽다.

 

ZINGARO DL-105 요약

 

DL-105에 대한 장단점은 아래와 같다.

 

장점 단점
2만원대 거치대로는 최고의 마감과 디자인 심각하게 느린 충전 속도
2만원대 거치대로는 훌륭한 패키징 시동이 꺼지면 그립을 열 수 없음
오작동이 적은 오토 그립 사용자가 왜 무선 충전 코일의 위치를 신경써야됨?
무선 충전 기능 ON / OFF 지원  
단단하게 고정되는 거치대 베이스  
총점: 3 / 10 (내꺼가 불량이겠지?? 일단 AS 물어봐야지 ㅠㅠ)

 

가격 대비 훌륭한 패키징과 마감으로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었지만 내가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너무 느린 충전 속도로 인해 높은 점수를 주긴 어려울 것 같다. 월급이 들어오면 다른 무선 충전 거치대를 구입하여 테스트해 보고 똑같다면 그냥 아이오티 무선 충전 거치대를 다시 구입하거나 자석 타입의 C타입 케이블을 구매해서 쓰는 게 좋겠다.

 

아쉽지만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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