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청소기] 10만원대 저렴한 무선 청소기는 어떨까? 스위스 밀리터리 에어 슬림 BV2200 리뷰

2021. 4. 18. 20:40나름 써본 개발자 리뷰/가전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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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야근과 주말 출근을 밥먹듯이 하다 보니 블로그에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 해야 할 제품 리뷰는 많은데 이래서 언제 끝날지...

 

아무튼 더 이상 블로그를 놀릴 수 없어 이번 글에서는 3주 전에 구입한 무선 청소기인 스위스 밀리터리 에어 슬림 BV2200 리뷰를 하도록 하겠다.

 

 

무선 청소기 비싸도 너무 비싸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무선 청소기는 가격은 비싸지만 흡입력이 약하고 소음도 심하며 연속 사용 시간은 10분 남짓한 수준으로 메인 청소기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그러나 다이슨에서 V 시리즈 무선 청소기를 출시하면서 상황이 역전되었다.

 

다이슨 V 시리즈 무선 청소기

 

다이슨의 V 무선 청소기는 훌륭한 디자인, 간단한 조작법, 유선 청소기 수준의 흡입력을 무선 환경으로 지원하며 많은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다이슨 V 청소기는 100만 원에 가까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은 너무 높은 가격에 구매를 망설이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은 그래도 많이 산다.)

 

국내 대기업에서도 무선 청소기를 출시하긴 했지만 다이슨의 V 시리즈와 별반 차이가 없는 비싼 가격으로 출시하였고, 나처럼 굳이 청소기에 100만 원 가까이 투자를 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상상 속의 (?) 청소기에 불과했다.

 

80만원 주고 청소기를 사야하나??

 

하지만 시간이 흘러 복제품 만들기를 좋아하는 옆 나라에서 다이슨 V 시리즈를 따라한 짝퉁 청소기들을 미친 듯이 생산하기 시작하면서 저렴한 가격에 무선 청소기를 구입할 수 있게 되었다. 이미 유선 청소기의 불편함을 경험하고 있던 나에게는 무선 청소기를 구입할 좋은 기회였고, 나름 인지도가 있는 (?) 스위스 밀리터리의 슬림 에어 BV2200 무선 청소기를 복지몰에서 10만 원대 초반에 구입하게 되었다.

 

 

이 제품 외에도 중국에서 OEM으로 생산하는 무선 청소기들이 대부분 20만 원 이하의 저렴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렇게 저렴한 무선 청소기들이 과연 얼마나 만족감을 줄 수 있을지 아래에서 같이 확인해보자.

 

스위스 밀리터리 에어 슬림 BV2200 개봉기

 

제품이 들어있는 박스 사진. BLDC 모터가 장착되어 있다고 자랑스럽게 박스에 적혀있다. BLDC 모터란, 모터 내부의 마모되기 쉬운 부품을 제거하여 내구성이 좋고 고속 회전에 유리한 모터의 종류이다. 요즘 청소기나 헤어 드라이기에 BLDC 모터가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BV2200의 구성품 사진. 생각보다 푸짐하다. 10만 원 초반에 이 정도라니. 완전 혜자스러운 구성이다. 특히, 거치대가 있다는 것이 매우 마음에 든다.

 

 

에어 슬림 본체 사진. 디자인이 멋있게 생겼다. 가격이 가격인지라 플라스틱의 품질은 떨어지는 편이다. 다행히 조립 품질은 나쁘지 않아서 잡소리는 나지 않는다.

 

 

조작부는 매우 심플하다. 대부분의 무선 청소기 회사가 다이슨을 따라 하느라 트리거 방식의 버튼을 적용하는 것에 비해 BV2200은 일반 버튼으로 되어 있다. 트리거를 계속 잡아당길 필요가 없어서 나는 이 방식을 더 좋아한다. MODE 버튼으로 일반 모드와 파워 모드 2가지를 선택할 수 있다.

 

 

배터리는 본체 하단에 아래와 같이 장착된다. 최대 연속 사용 시간은 30분으로 실사용시 불편함은 없다. 다만 동작할 때 배터리 쪽에서 타는 냄새가 나는데, 전동 드릴을 오래 사용했을 때 마찰로 인해 나는 쇠가 타는 냄새와 비슷하다. 시간이 지나면 많이 사라지지만 여전히 좀 거슬린다.

 

 

무선 충전이면 좋겠지만 가격이 가격인지라 그런 고급 기능은 지원하지 않는다. 본체에 AC 전원을 연결하는 플러그 단자가 있으며, 여기에 전원 어뎁터를 연결하여 충전한다.

 

 

먼지통은 아래와 같이 하단이 열리는 구조로 되어 있다. 본체에서 먼지통 자체를 탈거할 수도 있다.

 

 

회전식 헤드 사진. 심각하게 싸구려틱한 플라스틱을 제외하면 나름 다이슨 느낌이 나기도 한다. 꺾이는 관절 부분에 주름관은 부엌의 싱크대 밑에서 본 것 같은데...

 

 

청소기 전원을 켜면 브러시가 회전하며 먼지들을 본체 안으로 끌어올려준다.

 

 

장판이나 마루를 청소할 때 사용하는 터보 브러시도 구성품에 포함되어 있다.

 

 

아래와 같이 흡입구 헤더를 분리해서 브러시를 용도에 맞게 교체할 수도 있다.

 

 

본체와 연장관을 연결한 사진. 멀리서 보면 다이슨 같다. (가까이서 보면 짝...)

 

 

거치대는 아래와 같이 봉을 차례대로 연결한 후 나사를 박아주면 끝.

 

 

완성된 거치대 사진.

 

 

거치대에 청소기를 거치한 사진. 거치대 하단에 부속품을 꽂을 수 있도록 홀을 준비한 것은 센스 있는 구성이라고 생각한다.

 

 

10만 원 초반의 가격 치고는 푸짐하고 괜찮은 구성임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BV2200의 성능은 어떨까?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BV2200 사용 후기

 

전원 버튼을 눌러 청소기를 동작시켜보았다. MODE 버튼을 누르면 일반 모드와 파워 모드를 선택할 수 있다. 하단에는 배터리 잔량을 표시해주는 LED 인디케이터가 위치해있다.

 

일반 모드와 파워 모드

 

청소기의 전원이 들어오면 흡입 헤더 부분에 3개의 LED 조명이 들어오며 브러시가 빠르게 회전한다. 소음은 조용하지도 시끄럽지도 않은 그냥 보통 수준이다. 브러시가 먼지를 잡아서 청소기 위쪽으로 끌어올려주는 방식으로 이물질을 흡입한다.

 

 

LED 조명이 있어서 가구의 하단부와 같은 어두운 곳에서 먼지나 이물질들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센스 있는 구성은 아주 마음에 든다.

 

 

하지만 센스 있는 구성과 달리 흡입력은 좋지 못했다. BV2200의 스펙상 흡입력은 17,000Pa (대략 170W)로 높은 수준이지만 실제 성능은 그러지 못했다. 특히, 극세사로 되어 있는 기본 브러시의 성능이 너무 떨어졌다. 바로 앞에 있는 머리카락을 제대로 끌어올리지 못하는 모습을 자주 보였다. 결국 아래의 터보 브러시로 교체한 후 다시 한번 테스트를 진행했다.

 

 

터보 브러시는 기본 극세사 브러시보다는 훨씬 좋은 성능을 보여주었지만 여전히 성능은 아쉬웠다. 브러시가 이물질을 끌어올려주는 구조 특성상 헤드가 조금만 벗어나도 제대로 이물질을 흡입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아무래도 유선 청소기 급의 흡입력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였던 것 같다.

 

그래도 못쓸 정도는 아니라서 아래와 같이 틈새 브러시를 장착하여 창틀에 있는 먼지나 머리카락 정도는 쉽게 처리할 수 있었다. 스펙 표의 높은 흡입력을 보고 기대만 하지 않는다면 수긍할 만한 성능을 보여준다고 말할 수 있겠다.

 

 

청소 후 먼지는 아래와 같이 먼지통 뚜껑을 열어서 탈탈 털어주면 아주 쉽게 처리할 수 있다.

 

 

요약

 

스위스 밀리터리 슬림 에어 BV2200 무선 청소기를 요약하면 아래와 같다.

 

장점 단점
10만원대 초반의 저렴한 가격 떨구면 깨질것 같은 저품질의 플라스틱 마감
10만원대 초반의 제품 치고는 훌륭한 구성품 먼지통 용량이 너무 작아서 자주 비워줘야 함
가벼운 본체와 슬림하고 멋있는 디자인 스펙과 달리 빈약한 흡입력
일반 버튼으로 구성된 편리한 조작부 기본 브러시 성능이 너무 떨어짐
일반 모드와 파워 모드 2가지로 조작 가능 처음에 배터리에서 타는 냄새가 남
연속 사용 시간이 30분으로 실사용 시 불편하지 않음 AS에 관련된 설명이 찾기 힘들 정도로 부족함
먼지통 청소가 쉽고 세척도 간단함  
총점

1. 극세사 브러쉬 기준 : 5 / 10 (먼지나 머리카락이 안빨려가는 경우가 많음)
2. 터보 브러쉬 기준 : 6.5 / 10 (극세사 브러쉬보다 훨씬 성능 좋지만 여전히 아쉬운 흡입력)

요약

10만원대 가격에 어울리는 무선 청소기.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님.

 

슬림 에어 BV2200은 10만 원대 초반에 딱 맞는 성능과 품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스펙에서는 무려 17,000Pa급의 청소기라고 표시해놨지만, 실제 성능은 그것에 미치지 못한다는 것은 매우 아쉽다. 내가 볼 때는 이 가격대에 위치한 대부분의 무선 청소기들이 BV2200과 비슷한 성능을 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동생이 사용하는 다이슨 V8 청소기의 경우 흡입력이 스펙상 155W로 BV2200보다 낮은 수준이지만, 이물질이 잘 안 빨려 들어간다는 느낌은 전혀 받은 적이 없었는데... 아무튼 매우 아쉽다.

 

최근에 삼성 전자의 무선 청소기인 제트 VS15의 가격이 40만 원대로 나오면서, 20만 원 아래의 어중간한 성능을 가지는 무선 청소기보다는 차라리 돈을 조금 더 투자해서 제트 VS15로 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참고로 제트 VS15는 150W급의 흡입력을 가진다고 한다.

 

 

그게 아니라면 일렉트로 마트에 다이슨 V6인가 7인가를 47만 원에 팔던데, 그 녀석들을 노려보는 것은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무튼 이번 리뷰는 여기까지이며, 무선 청소기를 구입하는 데 있어 도움이 되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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