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갑상선 절제술 후 일주일이 지난 후 몸 상태는?

2023. 1. 12. 17:30이렇게 살고 있어요/내 몸에 암세포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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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 대형 병원에서 왼쪽 갑상선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이전 글에 올렸듯이 마취 가스가 빠져나간 이후에는 수술 당일에도 병실을 걸으며 운동할 수 있을 정도로 상태가 좋았다. 몸 상태가 빠르게 회복되어 4일 만에 퇴원을 하게 되었고, 이후에는 동네 주변의 산책로를 걸으며 하루에 6 ~ 7km 정도의 거리를 매일 걸었다. (지금도 산책로 종점에 있는 카페에서 글을 쓰고 있다.)

 

https://kim1124.tistory.com/187

 

[갑상선암] 내 몸에서 암세포를 제거하다.

2023년 1월 1일 : 일산 차병원 입원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끝나고 2023년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일출 명소에 방문하여 해돋이를 보며 소원을 빌었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매년 1월 1일에 해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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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상선 반절제술은 회복이 빠르다

 

갑상선 암의 수술 방법은 크게 반절제술과 전절제술로 나뉜다. 상황에 따라 약간의 갑상선 조직만 남기는 아전 절제술도 시행하긴 하지만, 대부분은 반만 자를 것인지 모두 자를 것인지로 나뉠 것이다. 수술 후 갑상선 조직이 남아 있다면, 갑상선 호르몬 이상으로 오는 여러 가지 후유증을 최소화할 수 있다. 반절제술의 경우에는 수술 직후에는 호르몬 약을 먹거나 칼슘 보충제를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 반년 사이에 일반인과 동일한 상태로 살아갈 수 있다.

 

 

반면, 전절제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에는 상황이 다르다. 호르몬을 만들어내는 갑상선 조직 자체가 없으므로 평생 호르몬 약을 먹어야 한다. 약의 용량은 일반적으로 몸무게를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용량이 과다하거나 적은 경우가 발생하여 갑상선 항진증 또는 저하증의 후유증을 겪는다. 여기에 암세포가 주변부 조직으로 넓게 전이된 경우, 수술 범위가 큰 경우에는 절개에 따른 여러 후유증이 생기기도 한다. (목 주변 피부 느낌이 이상하다던지, 자다가 목이 졸려서 숨이 막힌다던지 등)

 

당연한 이야기지만 수술 범위가 크고 넓을수록 회복이 느리다. 잘못된 정보를 흘리는 일부 의사들이나 매스컴의 말만 믿고 암이 전이되는 것을 방치한다면 생명을 잃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술 범위가 커지면서 굳이 겪지 않아도 될 심각한 후유증을 평생 달고 살 수도 있다.

 

아 암인데 왜 착하냐고 설명을 해보라니까?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이 나와 같이 반절제술만으로도 암을 제거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하늘과 주치의에게 감사하도록 하자. 적어도 여러분은 나와 같이 매우 빠르게 회복하고 일상생활로 돌아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후유증도 거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목운동은 최소 하루에 3번은 해야 한다

 

갑상선암 수술을 받은 환우들이 가장 많이 불편함을 겪는 후유증 중 하나가 바로 목근육에 관련된 후유증이다. 많은 수의 환우들이 수술 부위의 감각이 이상하다던지, 침을 삼키거나 목을 움직일 때 주변부 피부가 땅겨온다던지, 통증이 있다던지 여러 불편함을 겪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중에서 잘 때 숨이 턱 막히는 목 졸림 현상을 사람들이 가장 무서워하는데, 나도 수술 직후부터 4일 정도는 목 졸림 현상이 있어서 자다가 기침을 콜록거리며 새벽에 깼던 경험이 있다. 갑상선 절제술을 받은 후 다음날부터는 반드시 목운동을 하며 수술 부위의 근육을 풀어주고 피부를 적당히 늘려줘야만 이러한 부작용을 최대한 완화할 수 있다.

 

출처 : 세브란스 병원 (엥;; 이거 일산차병원 안내서에 있던 그림인데 세브란스꺼였네;;)

 

나 같은 경우에는 수술 당일 저녁부터 아주 약간씩만 목운동을 했고, 그다음 날부터 굉장히 적극적으로 목운동을 진행했다. 거의 한 시간에 10회씩 진행했는데, 사실 이렇게 많이 할 필요는 없고 최소 3회 정도만 위의 그림처럼 목운동을 하면 된다. 수술 직후에는 목이나 어깨가 내가 생각한 것만큼 움직여지지 않기 때문에, 목을 돌렸을 때 걸리는 위치에서 아주 약간만 더 움직인 상태로 3초를 유지하고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된다.

 

절개선이 아직 완벽하게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고개를 뒤로 크게 젖히거나, 너무 큰 범위로 움직이는 경우에는 오히려 절개선이 벌어져서 진물이 나거나 염증이 날 수 있으므로, 고개를 움직인 후 걸리는 위치를 기준으로 아주 약간만 더 돌려주도록 하자. 참고로 일산 차병원에서는 목이 걸리는 위치에서 5도 정도만 더 당겨서 3초를 유지하라고 알려줬다.

 

수술 후 한 달 동안에는 걷기 운동 위주로 운동하자

 

목운동과 같이 병행을 하면 좋은 운동으로는 걷기 운동이 있다. 어차피 절개선이 아무는데 최소 한 달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헬스장, 수영장 등의 격한 움직임이 필요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가장 무난한 재활 운동으로는 걷기 운동이 있으며 처음에는 이상하리만큼 피곤함이 몰려올 수 있지만, 계속 꾸준히 한다면 하루에 만 걸음 이상은 무난하게 걸을 정도로 체력이 좋아진다.

 

나 같은 경우에는 수술 직후 칼슘 저하 문제라던가 비정상적인 피곤함이 느껴진다던가 하는 후유증은 없었기 때문에, 목운동과 같이 걷기 운동을 바로 병행했다. 하루에 6 ~ 7km를 매일 걸었는데 처음에는 너무 피곤해서 샤워 못하고 바로 잠을 잤었다면, 현재는 7km 이상의 거리도 무난하게 걸을 수 있을 정도로 체력이 좋아졌다. 불과 수술한 지 2주도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참고하자.

 

 

운동할 때 주의할 점은 상처 부위가 햇빛을 최대한 비추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처가 벌어지거나 염증이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절개 부위의 피부 색상이 까맣게 변색되는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재는 방수 밴드로 가리거나 옷의 지퍼를 끝까지 올리는 방식대로 가리고 있는데, 외래 진료 후 메디폼 처방을 받으면 앞으로는 메디폼과 같이 자외선이 완전히 차단되는 밴드를 붙이며 생활해야 할 것 같다. 나도 자외선 차단에 대해 좀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어서 경각심을 가지고 관리해야 될 것 같다.

 

 

수술 후 일주일이 지난 내 몸 상태는 어떤가?

 

나는 위에서 언급한 대로 최소 3회 이상의 목운동과 6km 이상의 장거리 걷기를 통해 회복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행히도 회사에서 한 달 병결처리를 해줘서 시간적인 여유가 생겨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갑상선 환우 카페에 보니까 "갑상선암도 암이냐?" 라는 마인드로 병결 처리가 안 돼서 퇴사하는 사례가 많은데, 제발 좀 남의 병을 가지고 어쭙잖은 지식으로 판단하지 않았으면 한다. (당신들이 걸리면 암 걸렸다고 온갖 오두방정은 다 떨 거면서...)

 

뭐 아무튼 현재 내 몸상태는 수술 전과 거의 동일하다. 아니, 오히려 매일 걷기 운동을 하다 보니 체력이 더 좋아진 느낌이 들기도 한다. 휴직하는 한 달간 꾸준히 운동을 병행한다면 병에 걸리기 전보다 더 건강한 상태로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을 것 같다.

 

어제는 오랜만에 차를 타고 강릉으로 장거리 드라이브를 했다. 극심한 피곤함 같은 건 느껴지지 않았고 예전과 다름없는 상태로 오랜만에 시원한 동해 바다를 감상할 수 있었다. 심지어 어제는 15,000 걸음을 걷고 (이 정도라면 거의 8 ~ 9km) 세차까지 했음에도 피곤함이 많이 느껴지지 않았다.

 

 

내 나이가 아직 30대 초반이기도 하고 남자라서 그런 거 아니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술을 직접 받아본 입장에서는 나이도 어려서 그럴 수 있긴 하지만, 가장 중요한 이유는 수술 범위가 작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아무리 나이가 30대 초라고 하더라도 임파선, 종격동, 원격 전이까지 있었다고 생각해 보자. 지금도 빌빌거리고 있었을걸? 그러니까 가장 중요한 것은 병이 커지기 전에 미리 치료받는 것이다. 안일하게 대처하지 말고 확실하게 초반에 끝내도록 하자.

 

 


 

다음 주 화요일 수술 결과와 최종 진단을 받기 위해 일산 차병원으로 외래 진료가 예약되어 있다. 그때까지 아니 그 이후에도 꾸준한 운동으로 재활을 진행하여 더 건강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겠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이 글을 읽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미 수술을 받았거나 수술을 앞둔 환우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으로 나처럼 이상한 병에 걸리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갔으면 좋겠다. 나처럼 쓸데없는 걱정도 하지 말고 마음 편히 살자.

 

 

아 이제 빨리 접고 집에 가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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