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10년 커플의 새로운 시작, 그리고 신혼여행 3일차

2023. 3. 18. 23:44의식주차 그리고 여행/여행 및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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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신혼여행 3일 차 아침이 밝았다. 오늘은 국토 최남단에 있는 마라도를 방문하고 럭셔리 보트 여행을 한 후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오전에는 와이프는 수영장에서 1시간 정도 수영을 하였고, 나는 느긋하게 늦잠을 자며 체력을 회복하기로 했다. (갑상선암 수술의 여파로 피곤함이 잘 가시지 않는다.)

 

국토 최남단에 위치한 섬 마라도

 

숙소에서 마라도 터미널까지는 20km 정도로 차를 타고 40분 정도 달려 도착했다. 오전 11시에 터미널에 도착하여 승선 신고서와 예약한 승선표를 구매하고 한 시간 정도 시간이 남아서 바로 옆에 있는 카페에 가서 커피를 먹기로 했다. 참고로, 마라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늦어도 하루 전에 여객 터미널에 전화를 걸어 예약을 해야만 입항할 수 있다.

 

 

터미널 옆 카페에서 주문한 커피와 초콜릿 케이크. 마라도에 가서 점심을 먹어야 했지만, 커피의 비주얼이 워낙 이뻐서 점심을 먹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은 채 배부르게 먹어버렸다. 커피의 맛은 그냥 평범한 라떼였지만 눈이 즐거워서 만족스러운 커피 타임이 되었다.

 

 

한 시간이 지나 마라도에 들어갈 시간이 되어 여객 터미널로 향했다. 출발 5분 전에는 배에 승선해야 했기 때문에 서둘러 배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여객선에 탑승하여 바다 전망을 밖에서 볼 수 있는 2층으로 향했다.

 

 

출발 전 제주도 항구의 아름다운 모습.

 

 

멀어 저가는 제주도. 국토 최남단 마라도로 출발! 대략 25분 ~ 30분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30분 후 도착한 마라도. 유명한 영화인 빠삐용에 등장하는 가파른 절벽이 보였다. (실제로 마라도에 무기수나 사형수를 가둬 놓는 교도소를 짓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

 

 

항구에는 마라도 관광을 마친 많은 사람들이 제주도에 돌아가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도착한 마라도. 전날에 방문한 우도에서 너무나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서 그런지 마라도 관광도 기대가 가득 차 있었다.

 

 

마라도의 대표적인 포토존인 할망당에서 멋지게 찰칵~ 마라도의 테두리를 걸으며 마라도에 온 진짜 목적인 무한도전에 나온 중국집으로 향했다.

 

 

10분 정도를 걸으니 목적지인 중국집에 도착했다. (내가 무한도전에 미쳐 있어서 점심을 여기서 먹기로 했었다.)

 

 

가게에 들어온 후 자리를 잡고 정형돈이 울부짖었던 톳짜장면과 해물 짬뽕을 주문했다. 비주얼은 우도에서 먹었던 것들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다.

 

 

정형돈이 빨리 달라고 울부짖었던 그 짜장면이 우리 식탁 앞에 놓여 있다. 자 이제 한번 먹어보자. (두근두근...)

 

 

짜장면은 우도에서 먹었던 것과 크게 차이 나지 않았는데 해물 짬뽕의 경우에는 우도에서 먹은 짬뽕의 압승.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국물이 재료에 제대로 스며들지 못해서 건더기와 국물을 따로 먹는 것 같은 밍밍한 맛이 났다. 가격이 제법 비싼 편이었는데 좀 아쉬웠다. 기대를 너무 많이 했나...

 

 

무한도전 중국집에서 배를 채운 후 마라도를 한 바퀴 돌기로 했다. 그런데 생각보다 볼거리가 없었다. 아무래도 섬 크기가 작고 살고 있는 마을 주민들도 적어서 그런지 시설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았다. 코로나 여파로 관광객이 많이 줄어서 그런지 많은 가게가 문을 닫았고 제대로 된 숙박 시설도 없었다. 남는 건 사진이라고... 적당한 뷰가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열심히 카메라 버튼을 눌렀다.

 

 

마라도를 한 바퀴 모두 돌고 나서 제주도로 돌아가기 위해 항구로 돌아왔다. 승선표에 관광 시간이 왜 2시간 밖에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를 알 것 같았다. 마라도는 2시간에서 3시간이면 충분한 것 같다. 너무 기대가 컸던 것일까... 흠...

 

 

10분 정도 후 제주도행 여객선이 마라도에 도착했다. 가는 동안에는 객실에서 앉아서 잠시 낮잠을 잤다. 그래도 좀 걸어서 그런지 피곤했나 보다.

 

 

뱃멀미와 함께한 생애 최초 럭셔리 보트 여행

 

마라도 관광을 마치고 차를 타고 보트를 타기 위해 차를 몰았다. 여객 터미널에서 가까운 곳에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도 보트를 타기까지 한 시간 정도 대기 시간이 있었다. 보트 승선 신고를 마치고 옆에 있는 카페에 가서 느긋하게 디저트를 즐겼다. 여기서 먹었던 천혜향 에이드가 굉장히 맛있었는데, 사이다와 시럽만 잔뜩 넣어서 그냥 달게 만든 에이드가 아닌 적당히 달면서 천혜향 향이 풍부하게 느껴지는 처음 먹어보는 아주 맛있는 에이드였다. (와이프도 먹어보고 정말 맛있다고 극찬을 했다.)

 

 

한 시간 뒤, 승선할 시간이 되어 카페에서 나와 보트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우리가 탑승할 그랑 블루 요트. 우리는 오른쪽에 있는 보트에 탑승했다.

 

 

보트에 모든 인원이 탑승하자 항구를 떠나기 시작했다. 생긴 것과는 다르게 디젤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매연 냄새가 코를 찔렀다. 그래서 뱃멀미가 더 심했던 거 같기도 하다. (다큐 프로에서 공해의 주범 중 하나는 배에서 사용하는 디젤 엔진이라 그랬는데 진짜 그런 것 같다.)

 

 

매연을 피해 보트 앞으로 향했다. 아래에 뻥 뚫린 해먹이 걸려 있었는데, 파도가 생각보다 높아서 잘못하면 옷이 젖을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마치 타이타닉의 주인공이 된 것 마냥 신난 와이프. 패딩을 입지 않아서 카메라, 지갑, 차키 등의 물건들이 바다에 빠지지 않도록 꽉 잡으며 촬영했다.

 

 

그랑 블루 요트의 최고의 장점이라면 사진이 인스타 감성을 뛰어넘어 굉장히 이쁘게 나온다는 것이다. 또한, 직원분들도 굉장히 친절해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난리를 (?) 피우시기 때문에 석양의 아름다운 배경으로 이쁜 사진을 찍고 싶다면 그랑 블루 요트를 강력하게 추천한다. 단, 본인이 뱃멀미를 안 한다면 말이다.

 

 

주상 절리라고 불리는 절벽과 석양이 만나 아름다운 풍경을 연출한다.

 

 

슬슬 뱃멀미가 시작되어 보트의 뒷부분으로 이동했다. 와이프는 뱃멀미가 없었는데 내가 완전 속이 뒤집어지기 일부 직전이었다.

 


속이 뒤집어지더라도 요트를 타기 위해 지불한 금액의 뽕을 뽑기 위해 (?) 열심히 카메라 버튼을 눌렀다.

 

 

뱃멀미가 더 심해져서 요트 2층으로 나왔다. 누워 있는 동안에도 카메라의 셔터는 멈출 생각이 없었다. 석양이 지는 제주도의 바다는 정말 아름다웠다.

 

 

보트에 탄지 30분 정도 지나자 낚시 포인트에 도착했다. 조별로 낚시를 진행했는데 우리 커플은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정말 이거 잡히는 거 맞아?라고 생각하던 찰나에 옆에서 새끼 우럭을 2마리나 끌어올리는 것을 보고 아! 우리는 낚시랑은 안 맞는구나! 생각했다.

 

 

낚시 타임이 끝나고 석양 포토존에서 열심히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바다 한가운데에서 보는 석양이 마치 한 폭의 그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석양을 보며 마지막으로 멋있게 찰칵! 그랑 블루 요트에서 촬영한 모든 사진들이 정말 한 폭의 그림 같았다.

 

 

뱃멀미 때문에 올라올 것 같아서 오렌지 주스로 꾹꾹 누르던 사진... 제발 빨리 내려주세요 엉엉

 

 

석양을 보며 폼을 잡아봤지만 이미 뒤집어진 내 뱃속. 사진을 찍는 와중에도 빨리 내리고 싶었다. 다행히도 속에 있는 것을 게워내지 않고 (?) 무사히 항구에 도착했다.

 

 

풍경 하나는 기가 막히기 때문에 그랑 블루 요트 관광을 강력하게 추천하지만, 본인이 뱃멀미가 너무 심하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가급적이면 아름다운 석양 풍경은 배 위가 아닌 제주도의 포토존을 찾아서 촬영하는 것을 추천한다. 진짜 뱃멀미가 심하면 너무 힘든 여행이 될 것이다.

 


 

뱃멀미로 인해 속이 뒤집어진 상태라 제대로 저녁을 먹지 못할 것 같아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초밥 도시락을 구매했다. 은 울렁거렸지만 배고파서 그런지 별 탈 없이 잘 먹었다. 숙소에 돌아와서 사진들을 보니 그랑 블루 요트에서 촬영한 사진들은 거의 버릴 것 하나 없는 정말 아름다운 사진들로 가득했다. 비록 뱃멀미로 개고생 (?)을 하긴 했지만, 또 사진을 보니 이 정도 뱃멀미를 감당하고 사진을 촬영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 물론 이거는 배에서 내리고 들었던 생각이니까...

 

아무튼 그렇게 신혼여행 3일 차의 밤이 깊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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