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10년 커플의 새로운 시작, 그리고 신혼여행 4일차

2023. 12. 25. 01:20의식주차 그리고 여행/여행 및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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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혼여행 4일 차의 날이 밝았다. 아침부터 오는 비 때문에 산방산에 가서 유채꽃에 파묻히는 일정을 하루 뒤로 미뤘다. 대신,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액티비티 체험과 호캉스를 즐기기로 했다. 오늘 묵을 숙소는 제주도에서 가장 큰 야외 온수풀을 자랑하는 파르나스 호텔에서 묶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호텔에서 체크 아웃을 한 후 짐을 차 트렁크에 넣고 주변 횟집으로 향했다. 제주도에 오면 빼놓을 수 없는 갈치회를 먹기 위해서였다. 작년 9월에 제주도에 방문했을 때는 고등어회만 실컷 먹어서 이번에는 갈치회만 시키기로 했다. 갈치회를 한 젓가락 집고 먹고 나니 고등어회를 왜 먹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와이프 역시 고등어회는 상대가 안된다면서 갈치회를 한껏 치켜들었다.

 

 

같이 나온 전복죽도 인상적이었는데 통통하고 쫄깃한 전복이 듬뿍 들어 있었고, 위에는 고소한 참깨가 살살 뿌려져 있어 보기에도 맛도 좋았다.

 

 

와이프가 가장 좋아했던 물회는 굉장히 푸짐한 구성을 자랑했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싱싱한 문어, 굴, 전복, 멍게, 해삼, 톳, 토끼풀 (?) 등 고추 양념으로 간이 된 매콤 달달하면서 시원한 국물과 환상의 조합을 이루었다. 지금 봐도 군침이 살살 돈다. 츄릅...

 

 

https://naver.me/x8liuzRu

 

중문횟집 엉덩물횟집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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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지출이 크긴 했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나서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실내 액티비티 장소로 향했다. 런닝맨이라는 실내 액티비티 놀이터였다. 하도 뛰어다니면서 찍느라 영상만 있고 사진이 없어서 흠... 아무튼 정말 땀에 흠뻑 젖도록 뛰어다녔다.

 

 

https://naver.me/GcWdiYAl

 

런닝맨 제주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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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닝맨을 마치고 나오니까 비가 그쳐 있었다. 호텔 체크인까지는 한 시간 정도가 남아 있어서 제주도 남부에서 유명한 커피집을 들리기로 했다. 가는 도중 제주도 4.3 사태 때 발생한 초토화 작전 (1948년 11월 소탕대인 9 연대가 마울 전체에 불을 질러서 마을을 아예 날려버린 사건)으로 인해 사라진 "잃어버린 마을" 터에 들렸다.

 

목적지에 도착하니 마을이 있었던 아주 약간의 흔적을 제외하고는 커다란 주차장 하나만 덩그러니 있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주차장 위쪽에 있던 절이 4.3 사건 때 전소된 "봉림사"를 다시 복원한 것이었으며,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면 사라진 마을의 터가 남아 있다고 한다. 현장의 분위기가 으슬으슬한 느낌이 들어서 더 깊게 들어가지는 않았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조금 더 깊게 들어가서 흔적이라도 보고 느낄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이 들었다.

 

 

잃어버린 마을 탐방을 마치고 서귀포에서 유명한 커피집이 있다고 하여 차에 올랐다. 우리가 방문한 커피집은 남부에서 유명한 "유동 커피" 제주도 남부 지역을 여행하면 반드시 들려야 할 명소로 이미 알려져 있는 유명한 카페다. 이미 줄이 꽤나 많이 서있어서 생각보다 많이 기다렸다. 

 

 

커피는 아래와 같이 A, B, C, S 타입을 선택한 후 메뉴를 주문하는 시스템이었다. 나는 B타입을 선택했다.

 

 

와이프는 콘파냐를 주문했고 나는 아인슈페너를 주문했다. 아인슈페너 크림 위에 초콜릿으로 주인장 (?) 캐릭터가 그려진 것이 인상적이다. 다른 커피보다 진한 맛과 향이 특징인 것 같았다. 왜냐하면... 내 손에서 땀이 뚝뚝 떨어질 정도로 강력한 카페인이 느껴졌으니까 ;; 운전하고 나니까 겨드랑이에 이미 워터파크가 건설된 지 오래였다.

 

 

유동 커피는 다른 커피와 달리 향과 맛이 강렬하고 누구나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하기 때문에 제주도에 갔다면 꼭 방문해서 커피도 먹어보고 캡슐이나 원두 등을 구매하여 집에서 마셔보기를 권한다. 나는 지금도 유동 커피에서 생산한 캡슐 커피를 주문하여 네스프레소 기계에 추출하여 커피를 마시고 있다.

 

https://naver.me/G6DyYe29

 

유동커피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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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에게 선물할 커피 캡슐 박스를 구매하고 마지막 목적지이자 숙소인 파르나스 호텔로 향했다. 호캉스를 즐기기 위해 고고!!

 

 

파르나스 호텔은 제주도에서 가장 큰 야외 온수 풀을 가지고 있는 호텔로 방문 당시에는 가장 최신 호텔 중 하나였다. 와이프가 수영을 배우는 중이라 수영을 너무 하고 싶다고 그래서 짐만 풀고 바로 온수 풀로 향했다.

 

 

야자수를 배경으로 멋지게 한 컷!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답고 이쁜 럭셔리 호텔이 아닌가 생각했다.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 몇 장을 찍어주고 수영을 못하는 나는 뒤에 있는 온수풀에서 몸을 녹였다. 당시에 바깥 온도가 거의 영하에 가까웠는데도 온수풀은 뜨거울 정도로 데워져 있었다.

 

 

바깥 온도가 너무 추워서 텅텅 비어 있는 의자들. (영하의 온도를 생각하면 야외에서 수영복을 입은 채로 햇살을 즐기는 게 이상하긴 하다 ;;)

 

 

석양이 지는 것을 온수풀에서 잠깐 구경하다가 샤워하고 방으로 향했다. 와이프는 좀 더 수영을 즐기고 온다고 하여 나 혼자만 방으로 올라왔다.

 

 

와이프가 수영하는 동안 나는 1층 라운지에서 노트북을 펼치고 블로그 글을 쓰기로 했다. 의자가 불편해서 글도 제대로 못쓰고 미적거리다가 수영을 마친 와이프가 찾아와서 같이 방으로 향했다.

 

 

https://naver.me/GA1HBhnH

 

파르나스 호텔 제주 : 네이버

방문자리뷰 638 · 블로그리뷰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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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을 방에 놔두고 숙소 근처에 있는 솥밥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1, 2, 3일차 동안 제주도에서 유명한 음식점만 찾아다녀서 이번에는 주변에 무난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전복 솥밥과 더덕 제육 볶음을 시켰는데 2인 기준으로 5만 원도 되지 않는 저렴한 가격에 푸짐하게 맛있게 먹었다.

 

 

https://naver.me/xv0Nuudt

 

소담명가 찰솥밥 본점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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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신혼여행 4일 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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