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여행] 10년 커플의 새로운 시작, 그리고 신혼여행 1일차

2023. 2. 27. 10:11의식주차 그리고 여행/여행 및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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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2월 날씨는 쌀쌀했지만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대학교 캠퍼스에서 시작된 우리들의 이야기는 10년이 지난 2023년 2월에 가장 찬란하고 아름답게 해피 엔딩으로 마무리되었다. 연애 시절 입버릇처럼 말하던 해피 엔딩은 10년 만에 현실이 되어 애인에서 부부가 되었고, 제2의 인생을 평생을 함께할 동반자와 함께 시작하게 되었다.

 

 

인생의 가장 아름답고 찬란한 시절에 와이프와 같이 함께 꽃길만 걸어 나가길 희망하며 제주도 신혼 여행기를 시작한다.

 

갑상선 수술로 인해 해외를 가지 못하다

 

우리 커플은 결혼 준비를 하면서 신혼 여행지로 몰디브를 가기 위해 여러 가지를 알아보고 준비하고 있었다. 천국의 휴양지로 알려진 몰디브에서 제대로 된 힐링과 여행을 즐기며 많은 추억을 쌓는 상상을 했다. 하지만, 작년 11월에 내 몸에 암세포가 자라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우리의 결혼 계획은 수정될 수밖에 없었다.

 

https://kim1124.tistory.com/180

 

[갑상선암] 내 나이 33세. 암에 걸리다.

세침 검사 결과 : 3단계 비정형 세포 첫 번째 글 이후로 일주일이 지난 10월 31일. 한 통의 문자가 도착했다. https://kim1124.tistory.com/178 [갑상선암] 무심코 지나친 갑상선 혹... 암으로 돌아올까 무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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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 중 다행으로 암 중에서 가장 예후가 좋은 갑상선암이었기 때문에 예식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불행한 일은 발생하지 않았으나, 수술의 후유증으로 신혼여행은 해외로 나갈 수 없게 되었다. 수술은 성공적이었고 몸의 컨디션도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지만, 수술 절개 부위 보호를 위해 오랜 시간 비행을 하지 못하게 되어 어쩔 수 없이 국내 여행으로 변경할 수밖에 없었다. (보통, 수술 후 3달 정도는 장거리 비행은 조심해야 한다. 절개선에 부담이 되는 행위들도 조심해야 한다.)

 

https://kim1124.tistory.com/187

 

[갑상선암] 내 몸에서 암세포를 제거하다.

2023년 1월 1일 : 일산 차병원 입원 다사다난했던 2022년이 끝나고 2023년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들이 일출 명소에 방문하여 해돋이를 보며 소원을 빌었으리라 생각한다. 나는 매년 1월 1일에 해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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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는 차를 타고 전국 일주를 하며 여러 맛집과 관광지를 찾아다니려고 계획했는데, 제주도의 유채꽃이 1월 말부터 핀다는 정보를 얻고 신혼여행 장소를 제주도로 바꾸게 되었다.

 

5개월 만에 다시 방문한 제주도

 

예식 다음날 아침, 서둘러 김포 공항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김포 공항에 도착한 후 탑승 수속을 마치고 제주도행 비행기를 기다렸는데, 무려 30분이나 연착이 되면서 예정 시간보다 훨씬 늦게 제주도에 도착했다. 5개월 전에 탔던 제주 에어와 달리 에어 서울은 항공사 앱이 편하지도 않았고 탑승하는 과정도 체계적이지 않고 복잡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일단, 연착하는 것부터 마음에 안 들었다. 출발하는 날 연착된 항공기는 모두 아시아나 계열이었다.)

 

 

그래도 아시아나가 대한 항공과 더불어 가장 오래된 항공사라 그런지 승무원들의 일처리 능력도 좋았고, 항공기를 운항하는 기장님들의 실력도 제주 에어와 달리 바람이 아주 많이 부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부드럽게 착륙하는 것을 보고 "아 역시 오래된 항공사는 다르구나 ㅎㅎ" 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주 에어는 착륙할 때 쾅쾅거려서 기체가 부서지는 줄 알았다.)

 

 

5개월 만에 다시 방문한 제주도는 바람도 많이 불고 쌀쌀한 날씨였다. 이 추운 날씨에 꽃이 피어있을까? 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블로그의 후기를 믿고 가보기로 했다. 공항에 도착 후 5개월 전 i30 PD 차량을 렌트했던 업체인 제주 OK 렌터카로 이동하여 니로 2 신차급 렌터카를 인수하고 첫 번째 목적지인 제주 해물통 함덕 본점으로 향했다.

 

 

통갈치 맛집으로 유명한 함덕 해물통

 

제주 공항에서 40분 정도 차를 몰아 도착한 제주 해물통 함덕 본점. 우리는 이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인 통갈치 모둠을 제주도에서의 첫 끼로 결정했다.

 

 

제주 해물통 본점 입구에서 한 컷 찰칵~

 

 

의자에 앉자마자 바로 통갈치 요리가 식탁에 올라왔다. 미리 네이버에서 예약한 보람이 있었다. 가격은 다소 비싼 8만 9천 원이지만 푸짐한 상을 보니 가격이 비싸다는 생각이 사라졌다. 정말 푸짐하게 나온다. 참고로 직원 분이 음식 손질부터 가스 불조절까지 모두 해주시기 때문에 우리는 해물과 야채들을 집어 먹기만 하면 됐다. 직원분들이 너무 친절해서 먹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고운 빛깔의 전복과 다양한 해물들. 해물통 바닥에는 통갈치와 묵은지가 장판처럼 깔려 있다. 작은 국자를 이용하여 바닥부터 살살 긁어서 들어 올리면 콩나물, 묵은지, 갈치조림이 한꺼번에 올라온다.

 

 

옆에서 본 사진. 사진만 봐도 침이 고인다. 사실, 이 메뉴는 영국 남자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보고 한 번쯤은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자, 이제 먹을 시간이다. 정신없이 먹기만 해서 더 이상 사진이 없... 참고로, 이 메뉴의 숨겨진 주인공은 통갈치가 아닌 문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내륙 (?) 에서 먹던 문어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른 부드러움을 가지고 있다. 지금도 갈치보단 문어가 더 생각이 많이 난다 ;;

 

 

식사를 마치면 한라봉 아이스크림이 후식으로 제공된다. 새콤한 한라봉 아이스크림을 한 스푼 떠먹을 때마다 입안이 시원하고 깔끔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모든 음식을 맛있게 먹고 다음 목적지인 함덕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과연 이 추운 2월에 유채꽃이 있을까? 라는 걱정으로 차를 몰았다.

 

이 추운 날씨에도 유채꽃이? 함덕 해수욕장 서우봉

 

제주 해물통 본점에서 함덕 해수욕장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5개월 전에는 날씨가 흐려서 함덕 해수욕장의 본모습을 볼 수 없었는데, 다행히 날씨가 맑아서 에메랄드 빛의 맑고 투명한 푸른 바다를 볼 수 있었다.

 

 

공영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걸어가는 동안 주변에 유채꽃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 역시 이 날씨에는 무리인가... 했는데 봉우리 쪽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것을 보고 혹시나? 해서 그쪽으로 걸어갔다. 서우봉 산책로라고 쓰여있는 길을 올라가니 드디어 유채꽃을 만날 수 있었다. 이제 피기 시작하는 상황이라 줄기의 길이가 짧고 듬성듬성 피긴 했지만, 사진에 아름다운 모습을 담기에는 충분했다.

 

 

꽃밭에는 꽃들이~ 모여 살고요~ (꽃 밟은 거 아님. 빈 공간 잘 찾아서 앉은 거임.)

 

 

푸른 하늘과 바다를 기준으로 잡고 촬영한 서우봉의 유채꽃 사진. 이미 제주도에는 봄의 기운이 물씬 느껴졌다.

 

 

꽃에 살짝 가린 채로 찰칵~

 

 

나도 꽃밭에 파묻혀서 사진 찰칵~

 

 

훨훨 날아가는 패러글라이더와 유채꽃의 조합 한 컷 찰칵~

 

 

마지막으로 유채꽃밭에서 커플 셀카로 마무리! 

 

 

아마 3월 중순에 온다면 우리가 방문한 서우봉에는 유채꽃이 만개하여 장관을 이루지 않을까 생각한다. 혹시나 3월에 제주도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참고하길 바란다.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바다 함덕 해수욕장

 

유채꽃 사진 촬영을 마치고 내려와 함덕 해수욕장 주변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다행히 창가에 자리가 나서 함덕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있었다.

 

 

나는 카푸치노 아이스를 시켰고 와이프는 멜론 소르베를 시켰다. 카푸치노는 평범한 맛이었고 멜론 소르베는 윗부분은 달달하고 아랫부분은 새콤한 맛이 나서 좋았다.

 

 

카페에서 간단한 드링크 타임을 마치고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함덕 해수욕장으로 걸어갔다. 전에는 볼 수 없었던 푸른 하늘과 바다가 조화를 이루어 장관이 펼쳐졌다.

 

 

왜 함덕 해수욕장이 제주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바다라고 불리는지 이해되는 사진. 서우봉과 푸른 바다가 잘 어우러져 장관을 만들어낸다.

 

 

일몰 때의 분위기를 만끽하며 찰칵~

 

 

마지막으로 해를 등지고 버프를 받아 찰칵~

 

 


 

이렇게 제주도 신혼여행 1일 차 일정이 마무리되었다. 2일 차에는 우도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에 차를 타고 성산으로 향했다. 동쪽에는 좋은 호텔이 많지 않아서 평이 좋은 리조트를 하나 잡았는데, 내부가 조금 낡긴 했지만 방도 따뜻하고 커서 예상외로 아주 만족스럽게 하룻밤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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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포그레이스리조트 : 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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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우도에 가서 유명한 톳짜장면과 땅콩으로 만들어진 간식거리를 먹어볼 예정이다. 난생처음 가보는 우도는 어떨 곳인지 기대를 하며 오늘은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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