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인기 폭팔! 주문하기도 힘든 동대문 엽기 떡볶이의 마라 떡볶이 후기

2023. 8. 20. 21:53의식주차 그리고 여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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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주 전부터 와이프가 떡볶이를 먹고 싶다면서 카톡을 보내거나 집에서 자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주변에 있는 아무 떡볶이나 시켜 먹자라고 이야기했는데 동대문 엽기 떡볶이에서 새로 나온 "마라 떡볶이" 가 아니면 의미가 없단다. 배달시키는 거 뭐 어렵다고 "오케이!" 하고 주문을 하려고 했는데 이게 웬걸 주변에 있는 모든 매장이 품절이라 주문을 할 수가 없었다.

 

 

그렇게 2주간 "마라 떡볶이" 를 주문하기 위해 매장으로 전화도 해보고 퇴근길 중간에 내려서 매장도 방문해 봤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품절입니다. 물량이 언제 들어올지 저희도 몰라요." 란다. 이 뭐 유명한 셰프의 음식을 먹기 위해 한 달 전부터 예약하는 것도 아니고 대중 음식인 떡볶이를 먹으려고 이 짓을 해야 되나?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와이프가 먹고 싶다는데 포기할 수도 없고 난감하다 난감해 ;;

 

마라 떡볶이 구매에 성공하다

 

그러던 중 머리를 이발하기 위해 시내에 나가야 되는 일정이 생겼다. 외출을 하는 김에 오프라인 매장에 들려서 "마라 떡볶이" 구매를 도전해볼까? 라고 생각을 하고 매장에 전화를 했는데 "지금 당장은 물량이 없어서 안되고 오후 3시 ~ 4시쯤에 주문이 가능할 것 같아요." 라는 희망적인 답변을 들었다. 미용실 예약 시간이 2시니까 커트하고 다운펌을 하면 대략 1시간 ~ 1시간 반이 소요되니까 얼추 맞을 것 같았다.

 

그렇게 미용실에서 커트 + 다운펌을 한 후 주변에 있는 동대문 엽기 떡볶이 매장을 방문했다. 직원에게 "마라 떡볶이" 주문이 가능하냐고 물었더니 15분 정도 걸린다고 한다. 얏호! 드디어 2주간 허탕을 쳤던 주인공 마라 떡볶이를 구하는 데 성공했다.

 

와이프가 꼭 넣어야 한다고 했던 "유부 4개""중국 당면" 토핑을 추가하고 "꿔바로우 5조각" 을 같이 주문했다. 인터넷에서는 "계란 야채죽" 이 맛있다고 하던데 양을 보아하니 배가 터질 것 같아서 죽은 주문하지 않았다. 참고로 맵기는 오리지널로 선택했다.

 

 

아무튼 무거운 포장 봉지를 들고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 탑승했다. 집과 시내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아서 금방 집에 도착했다. 현관문을 열자 와이프가 "우오오오오!!" 하면서 눈이 반짝인다. 이게 뭐라고 참 나 ㅎㅎ (여자들은 왜 이리 떡볶이에 환장하는 건지...)

 

마라 떡볶이 간단 후기

 

떡볶이가 담긴 플라스틱 뚜껑을 열자 굉장히 익숙한 냄새가 났다. "마라 떡볶이" 니까 마라 향이 났겠지? 라고 생각하면 땡! 오답이다. 이 냄새는 봉지 라면을 물에 끓이지 않고 생라면으로 뿌셔먹을 때 스프를 뿌리면 나는 "라면 스프" 향이다. 라면 종류마다 스프의 냄새가 다르긴 하지만 공통적으로 나는 특유의 맵고 짠 향이 뚜껑을 열자마자 올라온다.

 

 

그래도 소스를 찍어서 먹어보면 메뉴 이름다운 마라향이 살짝 느껴진다. 한국 패치가 완벽하게 된 마라탕 같은 느낌인데 소스에 꽤 많은 양의 마라 열매가 둥둥 떠다니는 게 보이는데도 마라향이 세다고 느껴지진 않는다. 개인적으로 마라향이 조금 센 것을 좋아해서 살짝 아쉬웠다. 호불호가 좀 갈리지 않을까?

 

 

같이 주문한 "꿔바로우 5조각" 의 퀄리티가 나쁘지 않아 보였다. 고기 덩어리도 크고 튀김도 바삭하게 잘 튀겨졌다. 그런데 원래 소스가 저렇게 쥐꼬리만큼 뿌려진 게 맞는 건가? 꿔바로우도 찍먹이 있나? 소스 따로 안 줬는데??

 

 

튀김옷 빛깔 하나는 기가 막힌 꿔바로우 조각 사진. 바삭하니 잘 튀겼다. 고기도 잘 익어서 탕수육을 잘하는 중국집에서 만든 따뜻한 탕수육 같은 느낌이다. 소스가 부족한 것이 정말 아쉬운 상황. 소스가 많이 묻어 있다면 튀김의 바삭함이 덜하긴 하겠지만 꿔바로우 자체가 달달한 소스를 흠뻑 적셔서 먹는 음식이라 그런지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웠다.

 

 

토핑으로 추가한 "유부" "중국 당면" 사진. 고추기름이 흠뻑 묻은 게 사진만 봐도 굉장히 맵게 생겼다. 중국 당면은 어디서나 먹을 수 있는 그런 것이라서 토핑으로는 딱히 추천하진 않는다.

 

 

하지만 유부는 가능하면 무조건 넣도록 하자. 유부를 입에 넣고 씹었을 때 유부가 저장하고 있는 (?) 마라 소스가 입 안에 확 퍼진다. 가격도 천 원에 4조각이면 가성비가 괜찮다 못해 혜자 수준. 유부 토핑은 필수로 추가할 것을 추천한다.

 

 

기존 동대문 엽기 떡볶이 메뉴에서 토핑으로 추가가 가능했던 차돌박이와 분모자는 "마라 떡볶이" 에 기본으로 들어 있다. 양이 적당한 편이기 때문에 추가로 주문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그 돈으로 유부 4조각을 더 추가하는 것을 추천한다.

 

 

동대문 엽기 떡볶이를 먹을 때 쿨피수는 공식. 냉장고에 얼려 놓은 얼음 4조각을 넣고 혀가 아플 때 (?) 마다 조금씩 들이켰다.

 

 

이제 본격적으로 먹기 위해 개인용 그릇에 먹을 만큼만 적당히 덜었다. 색만 봐도 침이 고일 정도로 빨간색을 띤다.

 

 

처음 먹었을 때는 오리지널 맵기 치고 그다지 맵지 않네? 라고 생각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떡볶이보다 쿨피스를 많이 마셨다. 잊고 있었다. 마라는 누적 대미지라는 것을... 그래도 동대문 엽기 떡볶이에서 기존에 팔던 속 뒤집어질 것 같은 맵기는 아니고 참을 만한 맵기였다. 물론, 다음날 화장실을 한 세 번은 간 거 같긴 하지만... 나이가 30이 넘으면 먹는 거는 되는데 위장이 못 받아 주는 것 같다.

 

 

한 번 정도는 먹을만하다

 

소문만 무성했던 동대문 엽기 떡볶이의 신메뉴인 "마라 떡볶이" 는 기존에 판매하고 있던 메뉴들과는 사뭇 다른 특징을 가진 떡볶이였다. 먹자마자 혀가 아팠던 시그니처 메뉴와 다르게 조금씩 누적되는 특이한 매운맛과 마라탕이 생각하는 특이한 소스와 재료들까지. 특히 잘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던 "유부 토핑" 은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드는 재료였다고 생각한다.

 

 

아쉬운 점이라면 "마라 떡볶이" 라는 이름을 달고 나왔음에도 한국 패치가 너무 잘되어서 마라 느낌이 상대적으로 약했다는 것. 마라 맛이 강했다면 다른 업체에서는 먹어보지 못한 굉장히 특이한 메뉴가 나왔을 수 있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다. 예전에 두 끼인가? 거기서도 마라 떡볶이를 판매한 적이 있던 거 같은데 그때도 향이 너무 약해서 별로였는데 ;; 그래도 동대문 엽기 떡볶이의 "마라 떡볶이" 는 별로까지는 아니고 연구원들이 메뉴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맛있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생각날 때 한번 정도는 먹어볼 만한 신메뉴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까지 동대문 엽기 떡볶이에서 출시한 신메뉴 "마라 떡볶이" 메뉴에 대해 알아봤다. "마라 떡볶이" 메뉴의 상품성은 충분히 좋다고 생각되는데, 상품성과 인기를 따라가지 못하는 공급이 부족한 문제는 최대한 빨리 해결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아쉬움이 들었다. 솔직히 이런 특이한 메뉴들은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게시된 후 "반짝" 큰 인기를 얻다가 순식간에 식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회사 걱정까지 할 필요는 없으니까 알아서 하겠지 뭐 ㅎㅎ

 

아무튼 구매하려고 노력한 값은 뽑은 것 같다. 특이한 메뉴였고 맛있는 떡볶이였다. 나중에는 마라향의 세기를 조절할 수 있는 옵션도 있었으면 좋겠다. 지금은 공급도 힘들 것 같아서 여유가 없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동대문 엽기 떡볶이의 신메뉴 "마라 떡볶이" 에 대한 후기는 여기까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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