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분석] 가성비라고 말할 수... 있나? 트랙스 크로스 오버 2024.5년형 가격표 분석하기

3줄 요약

1. LS / LT 트림이 아니면 트랙스는 굳이 살 이유가 없다.
2. 액티브 / RS 트림을 살 때 반드시 경쟁 차량들도 확인하자. 트랙스보다 훨씬 좋을 것이다.
3.  쉐보레는 대체 한국 시장에 차를 팔 마음이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차만 좋으면 뭐 해? 브랜드가 불호인데.

 

올 초에 출시한 쉐보레의 야심작 트랙스 CUV는 경쟁 차량 대비 저렴한 가격, 뛰어난 디자인, 커다란 차체, 풍부한 옵션 등의 높은 상품성으로 월 3천대 이상의 판매량을 올리며 큰 인기를 끌었다.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굳건히 1위의 자리를 지키던 셀토스도 트랙스 CUV에 잠깐이나마 1위 자리를 넘겨주기도 하였으며, 다른 소형 SUV는 물론이고 비슷한 가격대의 준중형 세단의 판매량도 일부 흡수하기도 하였다.

 

모델 노후화로 인해 판매량이 감소하던 형제차인 트레일 블레이저의 관심도와 판매량을 조금이나마 올려주는 등 트랙스 CUV는 오랜만에 국내에 출시한 최고의 가성비 차량이자 한국 GM에게는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현 상황을 뒤집을 수 있는 게임 체인저였다. 그리고 트랙스 CUV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기대에 보답하듯이 국내는 물론이고 수출 물량까지 그야말로 대박을 터뜨리며 최고의 인기 차량 중 하나로 우뚝 올라섰다.

 

 

트랙스 CUV의 인기는 여기까지?

 

하지만 트랙스 CUV의 파급력은 딱 여기까지인 듯하다. 트랙스 CUV에 이어 쉐보레의 국내 판매량을 견인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가진 또 다른 차량인 더 뉴 트레일 블레이저가 급을 뛰어넘는 높은 가격으로 출시되며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구형 트레일 블레이저의 경우 그래도 월 1천대 ~ 2천대의 판매량을 올리며 나름 인기를 끌었지만, 더 뉴 트레일 블레이저는 판매량이 500대 밑으로 떨어지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https://kim1124.tistory.com/210

[신차 분석] 가격으로 급을 뛰어 넘는 더 뉴 트레일 블레이저 가격표 분석하기

 

이런 상황 속에서 2023년 11월 쉐보레는 국내 시장의 핵심 모델인 트랙스 CUV의 가격을 120만 원 인상하였다. 경쟁 차량에만 있는 몇몇 편의 사항이라도 추가해 준 후에 가격을 인상한 것이라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쉐보레 로고가 박힌 바닥 매트와 트렁크 그물을 추가하고 일부 트림의 레터링에 검은색을 칠하고서는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120만 원을 올리게 되었다."는 수긍하기 힘든 이유로 가격을 올려버린 것이다. (그러면서 보증 기간을 액티브와 RS 트림 한정으로 1년 2만 킬로를 추가로 제공한다고 한다... 아니 보증 연장을 할 돈으로 가격을 몇십만 원 내리는 게 훨씬 이득이겠다 ;;)

 

더욱 어이없는 것은 미끼 트림이라고 비난을 받던 LS와 LT 트림에 대해 국내 물량 배정을 늘리지는 못할 망정 고객 선호도가 가장 높은 가성비 트림인 LT 트림에 대해 "장기 대기 기간으로 인한 계약 중단"을 조건으로 추가 계약을 받지 않는다는 내용이 확인되면서 온라인 오프라인 할 것 없이 격한 부정적인 반응들이 나오고 있다.

 

 

별다른 이유 없이 120만 원이 인상된 트랙스 CUV가 여전히 매리트가 있는지에 대해 지금부터 가격표를 보며 분석해 보자.

 

2024.5년형 트랙스 CUV 가격표 분석

 

참고 : 아래의 글은 개소세 인하 혜택을 적용하지 않은 것을 기준으로 하였다. (23년 6월 30일부로 개소세 인하 혜택이 사라졌기 때문.)

 

1) LS  Plus

 

최초 가격표와 비교 시 98만 원이 인상되었다. 이미 알려진 쉐보레 로고가 박힌 바닥 매트와 트렁크 그물이 추가되었다. 다만, 한 가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는데 최신 가격표를 기준으로 "어쿠스틱 윈드 실드 글래스" 옵션이 전 트림에서 삭제되었다는 사실이다.

 

아래의 그림은 2024.5년형 가격표인데 "어쿠스틱 윈드 실드 글래스"라는 글자를 찾아볼 수가 없다. 이상해서 한 5번은 읽어본 것 같다.

 

 

아래의 그림은 2024년 6월 초창기 가격표이다. 외관 사양에 굵은 글씨로 "어쿠스틱 윈드 실드 글래스 (차음)"이라는 문자열이 명확하게 보인다.

 

 

만약, 정말로 앞유리에 "어쿠스틱 윈드 실드 글래스"가 빠진 것이라면 원가 절감을 해놓고 가격이 싼 액세서리 2개를 추가한 후 가격을 무려 100만 원 가까이 인상한 것이 되는데 ;; 가격표 표기 오류가 아닌가 생각된다. 모든 경쟁 차량이 기본으로 장착하고 있는 이중 접합 차음 유리를 뺐다는 것은 말도 안 되기 때문이다. (진짜 가격표 표기 오류 맞지? ;;)

 

아무튼, 트랙스 CUV의 LS Plus 트림은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괜찮은 상품성을 보여준다. 경쟁 차량인 셀토스 1.6 터보 트렌디 트림 (이하 터보 트림) 보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가지고 있으면서 (트렌디 기준 2,210만 원) 차체와 공간의 크기가 크고, 외관 조명에 LED 램프를 기본 적용하였으며, 다양한 주행 보조 기능이 기본 적용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35만 원만 추가하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된다는 것은 LS Plus 트림의 최고의 경쟁력이자 장점이다.

 

셀토스 트렌디 트림이 LS Plus 트림보다 좋다고 느껴지는 구성으로는 1.6 터보 엔진, 8단 자동 변속기, 후방 주차 센서, 하이패스 결제 시스템, 6 스피커 정도가 있다. 파워트레인만 봐도 셀토스의 가성비가 좋다고 느껴지긴 하지만, 트랙스만의 커다란 차체와 공간, 저공해 3종 혜택, 조금이나마 좋은 연비 등을 감안하면 트랙스의 구성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하기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다.

 

 

XM3와 비교 시에는 스마트 키, 인조 가죽 시트, 1열 열선 시트, 6 스피커 정도가 빠지긴 하지만, XM3의 LE 트림은 결정적으로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이 매우 빈약하기 때문에 (심지어 옵션 추가도 안됨. 1.6 GTe LE 기준.) 상품성 면에서는 트랙스 CUV가 더 좋은 선택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2) LT Plus

 

다음은 가성비가 가장 좋은 LT Plus 트림이다. 94만 원 정도 인상되었으며 기존과 달라진 구성은 없다. LS Plus 트림에서 아쉽다고 생각한 스마트 키, 후방 주차 보조 센서, 인조 가죽 시트 (직물이 섞인), 1열 열선 시트, 스티어링 휠 열선, 오토 에어컨, 2열 에어벤트 등 상품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여전히 35만 원만 추가하면 사용할 수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도 좋은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문제는 위에서 알아본 것처럼 2024.5년형은 LT Plus 트림을 계약할 수 없다는 것이다. 가격이 인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LT Plus 트림은 경쟁 차종 대비 우위를 점할 수 있을 정도로 구성과 가격이 괜찮은 편인데, 애초에 계약조차 할 수 없게 막아버리니 소비자 입장에서는 아쉽다 못해 기분이 나쁠 지경이다.

 

사실상 쉐보레는 국내 판매 물량은 이익이 많이 남는 액티브와 RS 트림 위주의 풀옵션만 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인데, 트랙스처럼 가격이 중요한 차량은 LT Plus 트림을 주력 트림으로 선정하고 판매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나?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LS와 LT 계약이 밀려서 추가 주문을 받지 못할 정도라면 액티브와 RS 트림을 약간 줄이더라도 LS / LT 트림의 국내 물량 배정을 늘리면 현재 밀려있는 주문을 좀 더 빠르게 소화할 수 있을 텐데 굳이 안 하는 것을 보면 애초에 한국 GM은 트랙스를 저렴한 가격에 팔 생각이 별로 없는 듯하다.

 

 

말이 좀 많이 세긴 했는데 경쟁 차종과 상품성을 비교해 보면 셀토스의 프레스티지와 비교 시 전방 주차 보조 센서, 선바이저 조명, 운전석 전동 시트, 1열 통풍 시트가 빠지긴 하지만 여전히 첨단 주행 보조 장치가 기본으로 장착된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트랙스의 가성비가 조금 더 좋게 느껴진다.

 

다만, 셀토스 프레스티지 트림에서 드라이브 와이즈를 추가하는 경우에는 셀토스의 가성비가 크게 향상된다. 셀토스 프레스티지 기본 가격이 2,540만 원인데, 여기에 100만 원짜리 드라이브 와이즈 옵션을 추가하면 2,640만 원이 된다.

 

 

트랙스와 비교 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넣은 경우) 101만 원 정도 비싼 편인데 전방 주차 보조 센서와 1열 통풍 시트만 해도 이미 가격 차이를 메꾸고 남을 정도로 구성이 좋아지기 때문에 강력한 파워트레인과 풍부한 편의 사항의 셀토스를 선택할지, 적당한 편의 사항에 넓고 큰 공간의 트랙스를 선택할지 고민이 필요할 듯하다. 

 

3) 액티브 / RS Plus

 

주력 트림인 액티브 / RS Plus는 사실상 풀옵션 트림으로 이전 가격과 비교 시 91만 원이 인상되었으며, 다른 트림과 동일하게 구성은 변경되지 않는다. 하다 못해 2열 열선이라도 추가하고 나왔으면 가격 인상에 대해 조금이나마 이해를 해줄 텐데 플라스틱 레터링 색상만 바꾸고 가격이 100만 원 가까이 인상된 것은 정말 굉장히 아쉬운 부분이다.

 

 

개인적으로 RS 트림의 경우에는 더욱 심각한데 139마력의 1.2 터보 엔진을 장착한 트랙스에 19인치 휠과 타이어 폭이 무려 245mm나 되는 광폭 타이어가 기본 적용되면서 주행 성능은 떨어지고 가격은 액티브 트림보다 60만 원이나 높기 때문이다. 사실상 세비지 블루 컬러를 선택하지 않는 이상 RS 트림을 가야 할 이유가 있나? 싶을 정도이다.

 

 

액티브와 RS 트림부터는 사실상 트랙스를 사야 할 이유가 없다. 경쟁 차량인 셀토스의 가장 높은 트림이 액티브 / RS 트림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셀토스 시그니처 트림은 가격은 저렴하지만 트랙스의 액티브 / RS 트림보다 훨씬 좋은 상품성을 가지고 있다. 조금 더 넓고 긴 차체로 인한 넓은 공간이 가장 중요하지 않다면 트랙스를 굳이 선택해야 할 이유가 없다. (솔직히 외관상 크기를 제외하면 내부 공간이 차이가 큰 것도 아니다.)

 

트랙스 액티브 트림에 테크놀로지 패키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전동식 트렁크)를 추가하면 2,886만 원이고, 셀토스 시그니처에 드라이브 와이즈 + 컴포트 혹은 드라이브 와이즈 + 10.25인치 내비게이션 추가 시 2,895 ~ 2,905만 원이기 때문에 가격 대비 상품성으로 따지면 트랙스는 상대가 되지 않는다. 셀토스의 파워트레인이 트랙스의 파워트레인 보다 뛰어난 것을 고려하면 그 차이는 더욱 크게 벌어진다.

 

 

지금까지 맥을 못 추던 르노 코리아의 XM3도 이 가격부터는 트랙스와 직접적인 경쟁이 가능하다. 1.3 TCe의 가장 높은 트림인 인스파이어가 2,864만 원으로 기본 가격은 가장 높지만, 10.25인치 풀컬러 LCD 계기판, 고속도로 주행 보조까지 가능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 9.3인치 커넥트 헤드 유닛 (원격 시동, 콘텐츠 결제, 비상 전화, 무선 업데이트 등) 등 화려한 편의 사항들이 기본 적용되기 때문이다.

 

또한, XM3의 인스파이어 트림에 100만 원짜리 블랙 가죽 시트 패키지 2를 추가하면 리얼 가죽 시트, 1열 통풍 시트, 트랙스에는 없는 조수석 전동 시트와 2열 열선 시트가 추가된다. 심지어 1.3 TCe + 7단 DCT 조합은 트랙스의 파워트레인보다 성능도 좋고 연비도 좋다.

 

 

그나마 100만 원이 저렴했던 이전에는 "어쨌든 저렴하고 크니까..."라고 위안을 삼으며 트랙스를 구매할 수도 있었겠지만, 가격이 인상된 기준으로 보면 사실상 트랙스를 사야 할 이유가 있나? 싶을 정도로 경쟁력이 크게 떨어진다. 아직까지는 멋진 외관 디자인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긴 하지만 가격이 인상된 지금도 트랙스가 인기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

 

 

불행 중 다행으로 2023년 10월 31일에 계약한 사람들까지는 이전 트랙스 가격으로 판매를 한다고 하니 적어도 이전 계약자들은 그나마 가성비 좋은 트랙스를 구매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3년 10월 31일 이전에 계약하신 예비 차주분들에게 축하드리며, 이후에 계약하셨거나 소형 SUV를 알아보고 있다면 본 글의 내용을 참고하여 반드시 경쟁 차량과 꼼꼼하게 비교해 보도록 하자.

 

제 살 깎아먹는 짓을 반복하는 한국 GM

 

지금까지 바닥 매트에 쉐보레 로고를 박고 트렁크 그물을 추가하고 100만 원을 인상한 트랙스 2024.5년형 가격표를 분석해 보았다. 앞에서 언급한 대로 경쟁 차량에는 있고 트랙스에는 없는 편의 사항 몇 가지만 추가했어도 이렇게 여론이 심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쉐보레는 굳이 필요 없는 액세서리 2개를 추가하고 원자재 가격이 올랐다는 이유로 100만 원 가까이 가격을 올려서 먹지 않아도 될 욕을 먹고 있다.

 

그런데 글을 쓰는 도중에 이거 왠지 어디서 많이 본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보니 임팔라가 처음 출시했을 때 그랜저 HG를 위협하며 한창 잘 나가던 도중 갑자기 뜬금없이 가격을 300만 원 올렸던 것이 기억났다. 뜬금없이 쑥 올라간 가격으로 인해 월 천대 이상 판매되던 임팔라의 판매량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고 끝내 단종되었다. 아무런 개선점 없이 몇백만 원이 오르니 당연히 사람들이 임팔라를 구매할 리가 없다. 어째 지금과 상황이 판박이가 아닌가?

 

 

쉐보레의 제 살 깎아 먹기의 예시는 현재 내가 타고 있는 더 뉴 말리부에서도 있었다. 코로나 19로 인해 반도체 대란이 일어났을 때 가뜩이나 경쟁력이 떨어져서 판매량이 월 500대 미만으로 떨어진 말리부에 반도체를 확보한다는 명복으로 차선 이탈 보조 장치를 때 버리고 10만 원 언저리로 차 가격을 떨어뜨렸다. 기능 비활성화도 아닌 아예 스티어링 휠에서 버튼을 빼버렸다. 이때, 나왔던 것이 바로 22.5년형. 쩜오년형 말리부였다. 쩜오년형은 트랙스 이전에 이미 존재했고 그 결과는 참담한 판매량으로 이어졌다.

 

 

얼마 전에 나온 더 뉴 트레일 블레이저에도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HUD가 빠지면서 자동차 기자들도 "아니 왜 잘 쓰던 HUD를 빼고 가격을 올린 거야?"라며 어이없어하는 모습이 많은 영상으로 만들어졌다.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은 처음에는 잘 만들어 놓고 잘 팔리면 가격을 훅 올리고, 안 팔리면 기능을 빼서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이상한 짓을 계속 반복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정도면 회사에 스파이가 있는 게 아닌가?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든다. 아주 오래전부터 계속 이런 짓을 반복하는 것을 보면 결정권자들이 자꾸 이런 짓을 지시하는 것 같은데 한국 GM이 국내에 정말 차를 팔 마음이 있다면 가격 정책 좀 상식적으로 실행했으면 좋겠다. 제발 좀.

 

떠나가는 쉐슬람, 이미지 개선이 필요한 쉐보레

 

나는 아베오 수동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0년 동안 쉐보레 차만 구매했다. 많은 선택지가 있었지만 뭔가 덜 완성된 듯한 어설프면서도 투박한 매력이 오히려 끌리게 만들었고 어설픈 구성과 달리 경쟁 차량들보다 뛰어난 주행 성능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현재 타고 있는 더 뉴 말리부는 너무 만족스러워서 다음 차는 얼마나 좋은 차를 사야 만족스러울까?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다. (지금도 더 뉴 말리부는 아주 만족스럽게 타고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다음차는 쉐보레를 선택하지 않을 것이다. 차가 문제가 아니다. 브랜드가 문제다. 차를 팔 마음이 없다. 서비스도 마케팅도 가격 정책도 전부 국내에서 차를 팔 생각으로 운영하는 게 아닌 것 같다. 하다 못해 르노 코리아나 KGM이 국내 시장에서는 쉐보레보다 훨씬 적극적이고 노력을 많이 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노후화된 모델에 대해 가격 인하를 하거나 프로모션으로 차량 가격을 낮춰 판매량을 늘리고자 노력하고 꾸준히 연식 변경 때마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옵션을 추가하며 어떻게든 한 대라도 더 팔아보자 하는 노력들이 보인다.

 

하지만 쉐보레는 어떤가? 위에서 언급했지만 쉐보레는 이미 오래전부터 국내 판매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들을 보이고 있다. 그나마 트랙스가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많은 편의사항과 적절한 가성비로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왠지 2023년 11월 이후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한다.

 

차 가격이 100만 원 오른 거? 몇천짜리 물건 사는데 고작 백만 원 올랐다고 안 사겠는가? 돈이 없어서 안 사는 게 아니라 기분이 더러워서 안 사는 것이다. 되지도 않는 이유를 들먹이며 사람을 놀리듯이 차를 팔고 있는데 어느 누가 기분이 좋아서 사겠는가? 당장 인터넷에 트랙스 가격 인상만 쳐보자. 실드 치는 쉐슬람들이 있나. 죄다 조롱만 있을 뿐이지.

 

https://www.sisaweek.com/news/articleView.html?idxno=209128

쉐보레 트랙스, 원자재값 상승에 가격 ‘120만원’ 인상… 소비자 반응 ‘냉랭’ - 시사위크

 

아무튼 이번 글은 여기까지이며 개인적으로는 2700만 원 이상으로 트랙스를 구매할 예정이라면 경쟁 차량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정말 트랙스를 사고 싶다면 딱 3 ~ 4개월 뒤에 (얼마 안 걸릴 듯) 가격이 떨어지는 중고차를 노려보는 것도 하나의 꿀팁이 될 수 있겠다.

 

3줄 요약

1. LS / LT 트림이 아니면 트랙스는 굳이 살 이유가 없다.
2. 액티브 / RS 트림을 살 때 반드시 경쟁 차량들도 확인하자. 트랙스보다 훨씬 좋을 것이다.
3. 쉐보레는 대체 한국 시장에 차를 팔 마음이 있는 것인지 궁금하다. 차만 좋으면 뭐 해? 브랜드가 불호인데.